우리 강아지 허크를 찾아 주세요

재닛 엘더 지음 | 뜰book 펴냄

우리 강아지 허크를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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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12.3

페이지

352쪽

상세 정보

‘리얼 해피엔딩 스토리’라는 표어에 걸맞은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은 마을이라지만 대도시 뉴욕에서 고속도로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이 ‘램지’라는 마을 사람들은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낯선 가족에게 상상할 수 없는 친절을 베푼다.

앞 다투어 포스터를 상점에 붙여 주고, 바쁜 출근 시간에 붙잡는데도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흔쾌히 도와주겠다 말하는가 하면, 포스터를 보고 전화를 하는 걸로도 모자라 직접 찾아 나서고, 이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직접 수색에 나선 어린 학생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이 가족이 램지 마을 공동체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해도 이상할 건 없다.

강아지와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넘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가족이 공동체와 교감해 나가는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를 쌓는 가족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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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누님의 프로필 이미지

혀누

@banduck2

1.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문장을 세 문장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작가의 일상을 담은 일기같은 에세이다.)
(1) 자, 이제 진짜로 글을 쓰자
(2) 정말로 이제 장편을 쓰자
(3) 한화는 도약 할 일만 남았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자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 다짐의 한결같음이 대단하면서도, 매일 운동하자! 다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여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도 한다. 생각이 행동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각에서 그친 다는 것이 문제지만... 작가도 어려운데 일반인 따위인 나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내가 정상이었다. 그리고 모든 작가님들의 부지런함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다.

2.
나는 지금 3년에 한번씩 온다는 지독한 일태기에 갇혀있다. 일태기보다 침체기의 느낌이 강한데 그 이유로 여러가지 있겠지만 첫째, 보람이 없는 일의 내용. 둘째, 더럽게 안맞는 상사놈(진짜 회사는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 이 놈 때문에 다시 한번 배움)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출근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나는 원래 무리없이 출근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작은 업무 하나 헤쳐나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시간을 지나고 있었는데, 이 때 읽은 최진영 작가의 일기는 작아져 있던 나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시작했으니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그래도 하면 끝나겠지라는 말처럼 들려서.

그렇다면 하자. 언젠가 있을 끝을 향해서

✏️
P.7 💟
매일 글을 쓴다.
앞의 문장은 나의 기도이며 다짐이다. 나의 상태이자 정의이다.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 글을 썼으면 됐다. 외로우면 외로운, 슬프면 슬픈, 우울하면 우울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평온하면 평온한 글을 쓰고 싶다. 딱 그 정도만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P.8
언젠가 내가 쓴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이제 다시 걸어보자고 말을 걸진 않겠지만, 늘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일어나도록 만들 것이다.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쓴다.

P.15 💟
제주로 이사 오고 책상 앞에 ’일기를 쓰자, 날씨라도 쓰자‘라는 메모를 붙여두었는는데 며칠 전에 떼어서 버렸다. 지키기 어려운 다짐도 아닌 걸 기어이 지키지 않는 나의 한심함을 매일 글 쓰기 전에, 글을 쓰면서 확인하는 것도 지겨워서.

나는 주로 아주 화날 때 일기를 쓴다. 그래서 지난 일기는 대체로 들춰보지 않지. 최진영 사전에 ‘일기’란 ‘종이에 휘갈겨 써서 버리는 분노와 외로움‘이다. 써서 버렸으니 이제 그 감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괜찮아질 때가 있다.

P.37
작년에 나는 ’프로선수도 10연패를 하는데 나도 10연패 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10연패 다음에 1승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좌절도 좌절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나를 리빌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P.61
나는 내가 물 같아서 묻으면 털어내고 금세 마르고 흔적도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흘러가는 사람이면 좋겠어.
불행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행복을 남발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너무 많이 말하지 말자. 내가 하는 말 중에 90퍼센트는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P.72
동등한 애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
좀더 사랑하는 쪽이 내가 되도록 해야지

P.90 💟
모르는 것에 대해서 겸손하자.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더 겸손하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책임을 지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면 미루지 말고 말하자.제발 말을 하자. 자기검열이 없는 것보다는 자기검열이 심한 게 낫겠지.
세상은 나에게 관심 없다. 나의 말과 행동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걱정을 버려라. 하고 싶은 걸 하자. 먹고 싶은 걸 먹자.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완성하지 못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글을 쓰지 못할 뿐이다. 그뿐이다. 글을 쓰지 못하는 나도 나다. 글은 나의 일부다. 글이 나를 잡아먹도록 두지 말자. 글을 괴물로 만들지 말자.

P.104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 슬픔은 언제나 다른 감정의 손을 잡고 온다. 분노. 의심. 부정. 원망. 죄책감. 분노 다시 분노.

P.107 💟
마감을 끝냈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렇다면 하자.

P.162 💟
어쨌든 시작했으니 이제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다. 우리의 길은 오직 도약뿐이다.

P.213
요즘은 주문처럼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혼잣말을 자주 한다. 나에게 뭔가 당부하고 싶은 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자. 지금 먹고 싶은 걸 먹자. 지금 쓰고 싶은 걸 쓰자. 하지만 말은 아끼자. 세 번 삼키고 말 하자. 실없는 말은 하고 중요한 말이라면 넣어두자.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최진영 지음
핀드 펴냄

1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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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

@seul2

책 읽는 내내 나에게는 따뜻한 편의점

사람들은 책에서도 각자 생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살아가는구나, 그런 와중에 여러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무언가를 얻고 깨달아가기도 하고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옥수수수염차 먹고싶다 나두:)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은이)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2시간 전
0
에밀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에밀리

@milymily

  • 에밀리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게시물 이미지
”다정함도 체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삶에 지치면 평범함도 꿈이 된다.
다정함도 체력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삶이 고단하지 않은 날, 나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웃지 않다 보면 웃지 못하게 된다”

사람은 나이를 하나 먹을 때마다 타고난 표정 하나씩을 잃는다.
즉, 웃음이란 건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것이 아닌 더 사라지는 것.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2시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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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리얼 해피엔딩 스토리’라는 표어에 걸맞은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은 마을이라지만 대도시 뉴욕에서 고속도로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이 ‘램지’라는 마을 사람들은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낯선 가족에게 상상할 수 없는 친절을 베푼다.

앞 다투어 포스터를 상점에 붙여 주고, 바쁜 출근 시간에 붙잡는데도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흔쾌히 도와주겠다 말하는가 하면, 포스터를 보고 전화를 하는 걸로도 모자라 직접 찾아 나서고, 이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직접 수색에 나선 어린 학생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이 가족이 램지 마을 공동체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해도 이상할 건 없다.

강아지와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넘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가족이 공동체와 교감해 나가는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를 쌓는 가족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사 책 소개

집 잃은 강아지 한 마리가 되찾아 준 희망과 행복
미국의 작은 마을 램지에서 펼쳐지는 리얼 해피엔딩 스토리


“강아지가 없는 어린 시절은 슬퍼요.”

만 네 살이 되던 무렵부터 강아지를 사 달라고 조르기 시작한 아들 마이클의 줄기찬 시위에도
단호히 고개를 저어야 했던 재닛과 리처드 부부.
뉴욕 고층 아파트에서의 바쁜 삶에 강아지를 끼워 넣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유방암 진단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게 된 재닛은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어린 아들을 위해 ‘허크’라는 희망을 마련한다.
붉은 털의 장난꾸러기 토이푸들 ‘허크’는 이 가족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시시각각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걱정과 두려움을 까맣게 잊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부적이었다.

암을 이겨 내고 몇 달 후,
햇살이 따가운 플로리다로 오랜만에 떠난 가족 여행을 즐기던 재닛에게
“허크가 달아났어요!”라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 온다.
전화를 받은 재닛, 리처드, 마이클은 플로리다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비행기를 타고 북부 뉴저지 주로 향한다.
급히 비행기를 잡느라 쓴 돈은 1500달러, 허크를 찾는 전단지에 내건 보상금은 1000달러였다.
재닛 가족과 재닛의 여동생 바바라 가족은, 광활한 숲과 그 안의 야생동물, 영하의 추위,
쏟아지는 비, 쌩쌩 달리는 자동차 사이에서 길을 잃은 강아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크림치즈와 볼로냐소시지를 들고 온 마을을 헤매기 시작한다.

태어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손바닥만 한 적갈색 토이푸들 한 마리가
한 가족의 삶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뉴저지 주의 작은 마을 ‘램지’에 대한 이 가족의 생각도 바꿔 놓았다.


★ 출판사 서평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잊을 수 없는 실화에 담긴
조그만 강아지에 대한 한 가족의 사랑
작은 마을의 낯선 이들이 보여 주는 뜻밖의 친절
그리고 서로에게 헌신하는 한 가족의 모습


재닛 엘더는 《뉴욕타임스》의 기자로, 역시 뉴욕에서 일하는 남편 리처드(리치) 핀스키와 늦게 얻은 아들 마이클과 함께 뉴욕의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들 마이클은 ‘무려’ 전 미국 대통령 J. F. 케네디의 손자와 학교 친구로 지내고, 재닛 또한 그 엄마인 故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나 데이비드 레터맨 같은 유명인사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모자란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재닛의 아들 마이클에게도 부족한 게 있었다. 마이클이 개를 사달라는 줄기찬 요구를 시작한 건 만 네 살 때였다. 만 열 살 때에는 파워포인트로 “강아지 없는 어린 시절은 정말 슬프다.”라는 문장이 삽입된 ‘우리 강아지’라는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해서 재닛과 리치 부부에게 보여 주었다. 그래도 이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생활 패턴에 강아지를 들이는 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재닛은 생각을 바꾸게 되고, 급기야 암 진단을 받으면서 마음을 굳힌다. 강아지를 입양한다는 기대감이 유방암과 엄마의 죽음이라는 힘든 일에 맞서야 할지도 모를 마이클과 가족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약간 이기적이기도 한)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혹독한 암 투병을 이겨내고 난 후, 가족으로 맞게 된 적갈색 털의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토이푸들 ‘허크’는 단지 이 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낸 데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삶의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강력한 부적이 되었다.

몇 개월 후, 이 가족은 허크를 뉴저지 주 램지 마을에 사는 ‘바바라 이모’(재닛의 여동생)한테 맡기고 남부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스물네 시간이 지날 즈음에 재닛은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는다. 허크가 뒷마당 울타리를 빠져나가 도망쳤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어 본 적이 있는 이라면, 제일 빠른 비행기를 잡아타고 뉴저지로 날아가기 위해 예약된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1500달러를 추가로 쓴다거나,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에 보상금 1000달러를 내건다거나 하는 마음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낯선 마을의 숲 속, 곰과 코요테 같은 야생동물이 있는 광활한 삼림지대에서, 영하의 날씨, 폭우,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목숨을 위협당하는 이 작은 생명을 안타까워하는 이 가족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리얼 해피엔딩 스토리’라는 표어에 걸맞은 놀라운 이야기는 이 후에 펼쳐진다. 작은 마을이라지만 대도시 뉴욕에서 고속도로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이 ‘램지’라는 마을 사람들은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낯선 가족에게 상상할 수 없는 친절을 베푼다. 앞 다투어 포스터를 상점에 붙여 주고, 바쁜 출근 시간에 붙잡는데도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흔쾌히 도와주겠다 말하는가 하면, 포스터를 보고 전화를 하는 걸로도 모자라 직접 찾아 나서고, 이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직접 수색에 나선 어린 학생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이 가족이 램지 마을 공동체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해도 이상할 건 없다. 강아지와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넘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가족이 공동체와 교감해 나가는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를 쌓는 가족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 출판사 서평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잊을 수 없는 실화에 담긴
조그만 강아지에 대한 한 가족의 사랑
작은 마을의 낯선 이들이 보여 주는 뜻밖의 친절
그리고 서로에게 헌신하는 한 가족의 모습

재닛 엘더는 《뉴욕타임스》의 기자로, 역시 뉴욕에서 일하는 남편 리처드(리치) 핀스키와 늦게 얻은 아들 마이클과 함께 뉴욕의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들 마이클은 ‘무려’ 전 미국 대통령 J. F. 케네디의 손자와 학교 친구로 지내고, 재닛 또한 그 엄마인 故 케네디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나 데이비드 레터맨 같은 유명인사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모자란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재닛의 아들 마이클에게도 부족한 게 있었다. 마이클이 개를 사달라는 줄기찬 요구를 시작한 건 만 네 살 때였다. 만 열 살 때에는 파워포인트로 “강아지 없는 어린 시절은 정말 슬프다.”라는 문장이 삽입된 ‘우리 강아지’라는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해서 재닛과 리치 부부에게 보여 주었다. 그래도 이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생활 패턴에 강아지를 들이는 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재닛은 생각을 바꾸게 되고, 급기야 암 진단을 받으면서 마음을 굳힌다. 강아지를 입양한다는 기대감이 유방암과 엄마의 죽음이라는 힘든 일에 맞서야 할지도 모를 마이클과 가족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약간 이기적이기도 한)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혹독한 암 투병을 이겨내고 난 후, 가족으로 맞게 된 적갈색 털의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토이푸들 ‘허크’는 단지 이 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낸 데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삶의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강력한 부적이 되었다.

몇 개월 후, 이 가족은 허크를 뉴저지 주 램지 마을에 사는 ‘바바라 이모’(재닛의 여동생)한테 맡기고 남부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스물네 시간이 지날 즈음에 재닛은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는다. 허크가 뒷마당 울타리를 빠져나가 도망쳤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어 본 적이 있는 이라면, 제일 빠른 비행기를 잡아타고 뉴저지로 날아가기 위해 예약된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1500달러를 추가로 쓴다거나,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에 보상금 1000달러를 내건다거나 하는 마음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낯선 마을의 숲 속, 곰과 코요테 같은 야생동물이 있는 광활한 삼림지대에서, 영하의 날씨, 폭우,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목숨을 위협당하는 이 작은 생명을 안타까워하는 이 가족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리얼 해피엔딩 스토리’라는 표어에 걸맞은 놀라운 이야기는 이 후에 펼쳐진다. 작은 마을이라지만 대도시 뉴욕에서 고속도로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이 ‘램지’라는 마을 사람들은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낯선 가족에게 상상할 수 없는 친절을 베푼다. 앞 다투어 포스터를 상점에 붙여 주고, 바쁜 출근 시간에 붙잡는데도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흔쾌히 도와주겠다 말하는가 하면, 포스터를 보고 전화를 하는 걸로도 모자라 직접 찾아 나서고, 이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직접 수색에 나선 어린 학생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이 가족이 램지 마을 공동체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해도 이상할 건 없다. 강아지와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넘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가족이 공동체와 교감해 나가는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를 쌓는 가족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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