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책을 읽으며 비극은 서사시의 재해석이란 의견에 공감하게 되었다.
ㅡ 서사시보다 텍스트 분량은 적지만 명료하고 생생한 묘사가 책의 장면을 상상하는 데 쉽게 해준다.
ㅡ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개되는 고대 비극의 구성요소는 유사한 면모를 통해 그것이 현대 연극과 원류임을 보여준다.
ㅡ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작품들에서 각각 오이디푸스와 크레온이 보이는 고집과 성급함은 가정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 지혜와 그를 덮는 오만함은 일가의 DNA였던 것일까.
ㅡ 다른 작품의 인물들이고 만난 적이 없던 안티고네와 엘렉트라 역시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그들은 주위의 만류와 회유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이 옳다 믿으며 절대코 꺾이지 않는다 전자는 하데스의 곁으로 갔지만, 후자는 살아남아 형제와 감동의 재회를 한다는 크나큰. 차이가 있지만
ㅡ 한편, 소포클레스 비극이 문학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은 반대할 수 없다. 하지만 책 안에 스며든 시대의 가치관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ㅡ 신이 정한 운명에 인간은 복종해야 하고, 부모는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며, 자식은 부모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족쇄와도 같은 가치관.
ㅡ 현대에도 이런 가치관을 지닌 자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무조건적인 순응과 자식을 물질화하는 것에는 몸서리가 쳐진다.
ㅡ 시대상이 강하게 드러나는 문학을 읽는 데서 나오는 단점이랄까. 소양과 지적 쾌감을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인데, 이런 가치관에 무조건 공감해 담아두는 것은 외려 독자를 망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