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먹다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달을 먹다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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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7.12.21

페이지

270쪽

상세 정보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달을 먹다>는 치명적인 사랑의 이야기이다. 영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엄격한 법도와 완강한 신분질서가 작동하던 그 시절, 금지된 사랑에 몸을 맡기는 인물들을 그린다.

장안의 유명한 난봉꾼 류호의 딸 묘연은, 평생 아버지의 호색 때문에 속앓이를 한 어머니의 치맛바람으로 흠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좌의정 집안의 아들 김태겸에게 시집가게 된다. 잘나가는 사돈 집안에 대한 친정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리, 묘연은 지나치게 올곧고 엄격한 시아버지와 변덕이 심한 시어머니, 벗들 앞에서만 유쾌한 완벽주의자 남편 앞에서 점점 시들어간다.

묘연은 '모든 것이 너무한' 이 집에서 자신은 말이 너무 없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침묵은 아들 희우를 낳고부터 더욱 심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홀아비 최약국에게로 시집갔던 이복동생 하연이 잔뜩 부른 배를 부여잡고 묘연의 시댁으로 찾아와 난이라는 계집아이를 낳는다. 난이는 다섯 살 되는 해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제집에서 나와 묘연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묘연은 자라면서 점점 닮아가는 희우와 난이의 금지된 사랑을 눈치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인물들의 엇갈리는 이야기처럼 모든 비극은 이해와 오해 사이의 그 미묘한 간극에서 태어난다. 작가는 그 간극을 집요하게 붙잡고 조선시대라는 낯선 시간에서 여러 가문과 여러 세대에 걸쳐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타래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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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루만해도 그렇다

달을 먹다

김진규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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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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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달을 먹다>는 치명적인 사랑의 이야기이다. 영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엄격한 법도와 완강한 신분질서가 작동하던 그 시절, 금지된 사랑에 몸을 맡기는 인물들을 그린다.

장안의 유명한 난봉꾼 류호의 딸 묘연은, 평생 아버지의 호색 때문에 속앓이를 한 어머니의 치맛바람으로 흠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좌의정 집안의 아들 김태겸에게 시집가게 된다. 잘나가는 사돈 집안에 대한 친정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리, 묘연은 지나치게 올곧고 엄격한 시아버지와 변덕이 심한 시어머니, 벗들 앞에서만 유쾌한 완벽주의자 남편 앞에서 점점 시들어간다.

묘연은 '모든 것이 너무한' 이 집에서 자신은 말이 너무 없기로 마음먹고, 그녀의 침묵은 아들 희우를 낳고부터 더욱 심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홀아비 최약국에게로 시집갔던 이복동생 하연이 잔뜩 부른 배를 부여잡고 묘연의 시댁으로 찾아와 난이라는 계집아이를 낳는다. 난이는 다섯 살 되는 해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제집에서 나와 묘연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묘연은 자라면서 점점 닮아가는 희우와 난이의 금지된 사랑을 눈치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인물들의 엇갈리는 이야기처럼 모든 비극은 이해와 오해 사이의 그 미묘한 간극에서 태어난다. 작가는 그 간극을 집요하게 붙잡고 조선시대라는 낯선 시간에서 여러 가문과 여러 세대에 걸쳐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타래를 풀어낸다.

출판사 책 소개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장편소설 『달을 먹다』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달을 먹다』는 치명적인 사랑의 이야기이다. 영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엄격한 법도와 완강한 신분질서가 작동하던 그 시절, 사랑에 죽고 사는, 금지된 사랑에 눈멀어 위험한 죽음충동에 몸을 맡기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 보인다.

모든 것이 너무했다. 나에게도 뭔가 너무하는 게 있어야 했다.
나는 말이 너무 없기로 했다.
장안의 유명한 난봉꾼 류호의 딸 묘연은, 평생 아버지의 호색 때문에 속앓이를 한 어머니의 치맛바람으로 흠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좌의정 집안의 아들 김태겸에게 시집가게 된다. 잘나가는 사돈 집안에 대한 친정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리, 묘연은 지나치게 올곧고 엄격한 시아버지와 변덕이 심한 시어머니, 벗들 앞에서만 유쾌한 완벽주의자 남편 앞에서 점점 시들어간다. 묘연은 “모든 것이 너무한” 이 집에서 자신은 말이 너무 없기로 마음먹는다. 묘연의 침묵은 아들 희우를 낳고부터 더욱 심해지고……
어느 날, 홀아비 최약국에게로 시집갔던 이복동생 하연이 잔뜩 부른 배를 부여잡고 묘연의 시댁으로 찾아와 난이라는 계집아이를 낳는다. 난이는 다섯 살 되는 해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제집에서 나와 묘연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묘연은 자라면서 점점 닮아가는 희우와 난이의 금지된 사랑을 진즉부터 눈치채지만, 끝내 제 안의 진심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희우를 다른 집안에 혼인시킨다.

미안했다. 같아지지 못해서 미안했다.

여장부 홍씨의 막내아들 여문은 어렸을 적 우연히 북촌의 약국 ‘최국’을 지나다 담장 안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대문을 열고 눈물로 범벅된 계집아이 향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점점 무너져가는 최국에서 아버지 최약국의 병수발에 지쳐가는 향이를 곁에서 지켜보며, 여문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단 한 번, 어머니 홍씨 앞에서 향이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냈지만 단박에 거절당하고, 강제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된 여문은 더이상 향이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몰래 그 주위만 맴돈다. 그리고 어머니가 죽자마자, 여문은 최약국을 살해하고 물속에 빠뜨린다. 무책임한 부성으로부터 향이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향이 또한 제 아비가 빠진 물속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향이의 자살 후, 여문은 일부러 다리를 절고 다니며 텅 빈 향이의 방에서 살기 시작한다. 향이와 같아지기 위해.

그놈이 내 이름을 부르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난 알았다.
외로움이 조금씩 가시고 있다는 것을.

향이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몸을 풀던 친엄마 후인이 자세를 잘못 잡는 바람에 다리 한쪽이 비틀린 채 태어난다. 후인이 일을 배우러 들어온 젊은 놈과 바람나 도망간 이후 삶의 의욕을 잃고 약기운으로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아버지 최약국과 무관심한 새엄마 하연의 밑에서 향이는 기댈 곳 없이 외롭게 자라난다. 아버지의 약냄새에 절어 살던 어느 날, 줄기차게 향이의 이름을 부르며 따라다니는 ‘그놈’이 나타나면서 향이는 깨닫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향기로운 냄새가 코끝에서 폴싹거린다는 사실을.
더이상 외롭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도 잠시, 그놈은 어느 순간부터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뱃속에 아이를 품게 되면서 향이의 이름은 향기를 잃게 되지만, 그놈은 그것도 알지 못한다. 다시 혼자 남게 된 향이는 부질없는 기다림에 절망하며 결국 물속에 빠져 죽는다.

그때는 몰랐다. 오, 라, 버, 니, 이 네 글자가 가차없이 벌려놓을 인연의 간격을.

희우는 어린 난이를 처음 볼 때부터 신기한 마음에 곁에 꼭 달라붙지만 난이는 그런 희우의 속도 모르고 희우만 보면 울어댄다. 어느 날 꽃을 꺾으려다 연못에 빠진 난이를 구해준 후부터 난이는 희우 앞에서 울지 않고 ‘오라버니’라 부르며 따라다닌다. 두 사람은 집안 어른들 몰래 장난으로 혼례를 치르고, 묘연이 아끼는 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마시는 등, 둘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자라게 되고, 그러는 사이 금지된 사랑도 점점 커져간다. 하지만 피가 섞이지 않았다 해도 둘은 엄연한 오누이 사이. 속으로만 키워오던 사랑에 지쳐가던 희우는 결국 감선사로 들어가 이태를 은거하지만, 건강만 악화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외할머니의 생신이 되어 외가댁에 가 있는 사이 한성판부사 집안으로부터 혼담이 들어오고, 무섭도록 차가운 어머니 묘연 앞에서 희우는 감히 싫다고 말하지 못한다.

결국, 나는 너로 인해 죽겠구나.

처음 묘연의 집으로 들어간 날, 난이는 희우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나는 너로 인해 죽겠구나, 라는 제 운명을 절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무엇’도 아니기 때문에 단지 ‘난이’라는 이름으로만 불릴 수밖에 없는 난이는 자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묘연과 희우와 어떤 관계인지 답할 수 없는 물음으로 괴로워한다. 그리고 가슴을 맞대고 제대로 한번 껴안아보지도 못한 오라버니 희우는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간다. 불러 돌려세우고 싶지만, 부르면 돌아올 것 같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럴 수 없으므로. 희우의 혼례를 앞두고 묘연은 난이를 감선사에 가 있게 한다. 희우가 친영 갔다 올 때까지만, 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난이는 결국 그 위태로운 관계를 끊고 감선사를 떠난다.

묘연, 태겸, 여문과 향이, 희우와 난이, 후인과 후평, 그리고 묘연의 오빠인 현각 스님에 이르기까지, 소설은 각 인물의 시선으로 다채롭게 서술된다. 아홉 명의 화자가 길게는 열 번 짧게는 한 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하나의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와 엮이고 그 이야기는 더 큰 사랑의 이야기와 만난다. 삼대에 걸친 근친상간의 이 합종연횡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것은 무슨 거대한 폭풍이나 파도가 아니라 잔물결의 끊임없는 일렁임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진실을 가지고 살아간다. 즉 한 가지 사실에 대한 진실은 유일할 수 없으며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이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속내조차 내놓지 않으니 그 간격은 끝내 좁혀지지 못한다.”

작가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인물들의 엇갈리는 이야기처럼 모든 비극은 이해와 오해 사이의 그 미묘한 간극에서 태어난다. 그 간극을 집요하게 붙잡고 조선시대라는 낯선 시간에서 여러 가문과 여러 세대에 걸쳐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타래를 풀어내는 이 신인작가의 도전은 묵직한 이야기의 울림과 함께 흔치 않은 신인을 만난 반가움을 느끼게 한다.
단편 하나, 시 한 줄 써본 적 없는 아줌마의 겁 없는 도전!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가 김진규

1995년 제1회 수상자인 은희경을 필두로 전경린, 천명관, 박진규, 그리고 지난해 수상자인김언수까지 명실공히 대형신인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문학동네소설상에 또 한 명의 걸출한 신인이 탄생했다. 단편 하나, 시 한 줄 써본 적 없는 전업주부인 그는 처음 쓴 장편소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해 10월,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한 건, 표면장력의 끝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방울만 더 얹으면 바로 터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내 안에서 느꼈다.”_김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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