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사과나무 1

이용범 지음 | 생각의나무 펴냄

열한번째 사과나무 1 (이용범 서정소설)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8,800원 10% 7,92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01.3.17

페이지

260쪽

이럴 때 추천!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이 소설은 한 여인을 평생동안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멜로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1985년 스물 세살의 나이로 <문예중앙> 신인상 중편소설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작가 김용범이 9년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은 어린시절 한 마을에서 자란 상은을 짝사랑한다. 그리고 상은과 같은 대학에 들어가고자 공부를 한다. 같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상은만을 바라보며 곁을 맴돈다. 하지만 상은은 함께 운동권에 몸담고 있는 오선배를 사랑하게 되고 오선배가 시위도중 투신하여 척추를 다치자 그를 정성껏 간호한다.

오선배는 그런 상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인공에게는 민지라는 여학생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과 상은의 만남은 엇갈리고, 상은이 아닌 민지와 결혼하게 되는데 이들의 인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얽히고 섥힌 모든 인연들에서 주인공과 상은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된다.

이런 설정들은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게 하는, 일명 '최루소설'의 구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러한 소설들과 다른 점은 단순히 슬픔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라 한 편의 사랑 이야기 안에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은의 해외 유학이나 민지 아버지의 제주도 호텔 소유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유함을 전제로한 설정, 인물들 간의 갈등에 있어서 그 요인이 작위적인 부분도 몇 군데 눈에 띄긴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 큰 무리는 없다.

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하는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운동권의 모습이나,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아내 민지의 모습에서 80년대부터 2001년 현재까지 우리 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직업으로 보여지는 교수, 광고 카피라이터, 인터넷 벤처 사업가등 그 직업세계의 문제점 및 풍토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 밖에 이 책의 장점은 편집이 눈에 잘 들어오도록 깔끔하고 산뜻하게 되어있어 읽기에도 편하다는 것이다.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나, 사랑이 힘겨워 지친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하다.

두 권 분량의 긴 내용의 이 소설에서 지은이가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은 양보하는 게 아니라는 것, 사랑하니까 잊어야 한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한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지은이가 1985년 <문예중앙> 신인 소설상에 당선되었을 때 함께 상을 받은 작가는 신경숙인데 지은이와 신경숙의 생년월일시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주의 문운을 놓고 문단에서 두고두고 회자되어 왔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지은이가 신경숙에게 빼았겼던 사주의 문운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상세 정보 더보기

추천 게시물

Jiyeon Park님의 프로필 이미지

Jiyeon Park

@jiyeonpark

p.2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환대보다 적대를, 다정함보다 공격성을 더 오래 마음에 두고 기억한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

p.61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 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께 돈다. 기대의 동작이 크면 실망의 동작도 커지고 기대의 스텝이 작으면 실망의 스텝도 작다.

p.102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p.187 지금 이 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과 스스로 결정한 것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칵테일이며 내가 바로 이 인생 칵테일의 제조자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삶을 잘 완성할 책임이 있다.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읽었어요
24분 전
0
Jiyeon Park님의 프로필 이미지

Jiyeon Park

@jiyeonpark

p.5 저마다 이기적인 감성으로 말을 남용하고 날조하고 확대하고 배제한, 그 당연한 귀결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이 된다. 독백이 세상을 장악한다. 대 독백의 시대가 도래했다.

p.16 나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나는 나의 나약함을 알고 있습니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내 의지이며, 나는 나의 모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p.24 묻지도 않는 것을 멋대로 설명하기 시작하는 맨스플레인 기질이 AI-built의 싫은 점이다. 똑똑하고 공손한 양식을 잘 꾸미는 건 실제로는 치명적인 문맹이라는 결점을 감추기 위함이다. 아무리 학습 능력이 뛰어나도 AI는 자신의 약점을 직시할 힘이 없다. 언어를 무상으로 훔치는 것에 익숙해져 그 무지를 의심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인간이 ‘차별’이라는 단어를 구사하기까지 어디에 사는 누가 어떤 종류의 고통을 겪어왔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호기심을 가질 수 없다. ‘알고 싶다’라는 욕망을 품지 않는다.

p.51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난 곳이 마침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범죄와 엮이지 않고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어른이 주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좋은 일을 하거나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어른들이 칭찬해주고 장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다음에도 좋은 일을 해야겠다”라는 동기를 부여해줬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을 반복하는 동안 눈앞에 험난한 벽이 가로 놓여도, 형편없는 실수를 해도, 앞을 바라보고 미래에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길러졌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미래에 대한 의식이 작동하면 죄를 저지를 때 어떻게 되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은 도에 어긋난 행위를 저지를 것 같은 순간에 강력한 자제력으로 이어집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죄를 짓지 않고 깨끗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당신의 행복한 특권 덕분입니다.

p.55 당시 그녀에게는 자신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의사에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p.56 이런 얘기를 하면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범죄자’라고 불릴 때마다 한 인간으로서 상처받아요. 말과 현실이 동등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가 없습니다.

p.59 그러나 아무리 머릿속에 훌륭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해서 그것을 현실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범죄자’에 대한 이제까지의 편견과 차별 가운데 먼저 말부터 바꿔나간다. 이 엄청난 아이디어를 실제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 세상에 제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합니다.

p.68 보통은 결혼하거나 이직하거나 건강이 나빠지거나 큰 좌절?을 경험하는 타이밍에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 같지만, 나는 그런 시간을 가질 필요 없이 여기까지 순조롭게 해온 여자야.

P.74 어른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수학 공식보다 먼저 언어를 잘 구사해야 했어. 남자에게는 남자용 언어를, 여자에게는 여자용 언어를.

p.76 질문하면 뭐든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AI의 싫은 점이야. 나는 AI가 아니야. 우선 스스로 추측하거나 해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어.

p.84 이름은 물질이 아니지만, 이름은 언어이고 현실은 언제나 언어로 시작돼. 정말이야. 이 육상 세계를 움직이는 건 수학이나 물리를 잘하는 인간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인간이라고.

p.109 그리고 왠지 나는 문장생성형 AI에게 연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말을 조각조각 이어붙여 만든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고 누구에게 전달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주어진 글자를 계속 나열해야 하는 삶이란 무척이나 공허하고 괴롭지 않을까. 그렇게 동정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AI에게는 고통도 기쁨도 인생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으니 이건 별 의미 없는 동정이다. 인간이라고 해서 누구나 쉽게 말을 다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은 말하고 싶지 않을 때 침묵할 수 있다.

p.148 말다툼이라지만 각자 혼잣말을 외치는것 같았어요. 나는 마지막까지 그가 하는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째서 저 사람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얘기하지 않는 거지?

p.152 자기 존재를 의심하지 않고 인간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어?
무비판적인 자기 긍정은 인간의 잠재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일이 아닐까?

AI의 언어를 이용해서 쓴 소설이라 그런지 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을 담고 있다. 사람이 쓰는 말이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지, 말과 현실이 동등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말 너머에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갖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지,

말을 바꾸면 편견과 차별도 바꿀 수 있고, 말을 바꾸면 좀 더 현실과 연결된 눈에 보이는 상태로 세상에 제시할 수 있다.

도쿄도 동정탑

구단 리에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5분 전
0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170. "소리는 파동이라 사라지지 않는대."
🌱그는 그 앎에 의지하는 듯했다.

우리는 학교 운동장에 도착해 연두색 펜스에 등을 기댄 채 동이 틀 때까지 더 이야기했다. 그는 나와 계속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내가 그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뭔지를 그가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나는 불안해졌다.

171. 사람이 저렇게나 많은데 나는 한 사람과 만났고 오래 이 야기했고 그럴 수 있어 기뻤다. 🌱동시에 두려웠다. 살아가는 데에 특별히 필요한 게 없는 사람이 되려 했는데 꼭 필요한 뭔가가 생길 것 같았다. 꼭 필요한 뭔가가 생긴 삶은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런 고민을 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리를 엿들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지음
민음사 펴냄

53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집으로 대여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이 소설은 한 여인을 평생동안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멜로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1985년 스물 세살의 나이로 <문예중앙> 신인상 중편소설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작가 김용범이 9년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은 어린시절 한 마을에서 자란 상은을 짝사랑한다. 그리고 상은과 같은 대학에 들어가고자 공부를 한다. 같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상은만을 바라보며 곁을 맴돈다. 하지만 상은은 함께 운동권에 몸담고 있는 오선배를 사랑하게 되고 오선배가 시위도중 투신하여 척추를 다치자 그를 정성껏 간호한다.

오선배는 그런 상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인공에게는 민지라는 여학생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과 상은의 만남은 엇갈리고, 상은이 아닌 민지와 결혼하게 되는데 이들의 인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얽히고 섥힌 모든 인연들에서 주인공과 상은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게 된다.

이런 설정들은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게 하는, 일명 '최루소설'의 구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러한 소설들과 다른 점은 단순히 슬픔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라 한 편의 사랑 이야기 안에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은의 해외 유학이나 민지 아버지의 제주도 호텔 소유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유함을 전제로한 설정, 인물들 간의 갈등에 있어서 그 요인이 작위적인 부분도 몇 군데 눈에 띄긴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 큰 무리는 없다.

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하는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운동권의 모습이나,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아내 민지의 모습에서 80년대부터 2001년 현재까지 우리 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직업으로 보여지는 교수, 광고 카피라이터, 인터넷 벤처 사업가등 그 직업세계의 문제점 및 풍토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 밖에 이 책의 장점은 편집이 눈에 잘 들어오도록 깔끔하고 산뜻하게 되어있어 읽기에도 편하다는 것이다.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나, 사랑이 힘겨워 지친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하다.

두 권 분량의 긴 내용의 이 소설에서 지은이가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은 양보하는 게 아니라는 것, 사랑하니까 잊어야 한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한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지은이가 1985년 <문예중앙> 신인 소설상에 당선되었을 때 함께 상을 받은 작가는 신경숙인데 지은이와 신경숙의 생년월일시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주의 문운을 놓고 문단에서 두고두고 회자되어 왔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지은이가 신경숙에게 빼았겼던 사주의 문운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