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영국을 휩쓸고 있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구차한 생명들이 풀잎처럼 떨고 있다."
"이 손, 이 얼굴이 타서 재가 되어 버린다! 내 자체가 없어진다! 그는 공포에 떨었다."
"나는 나대로 인간을 폐업하렵니다."
<바비도, 김성한, 1956>
"바비도"는 1410년 이단으로 지목되어 화형당한 영국 재봉사 이름이다. 그 당시, 순회재판소는 성직자의 비위에 안 맞으면 이단으로 몰려, 거짓 시인을 해야 목숨을 보존하는 시절. 예전에 소개한 아서 밀러의 <시련>이 겹쳐 생각났다. 💡
당당한 바비도의 재판과정이 중계되는 현장 속으로 문장은 우릴 안내한다. 바비도는 영어 복음서를 읽었다고, 마귀의 장난이라 하는 재판관에게 면죄부도 옳은 거냐고 되묻는다.
'회계한다' 한 마디면 살 수 있지만, 화형을 선택한다.
*1950년대 이승만 정부하에 정치인 풍자로 볼 수도 있음.
**당시 라틴어를 쓰던 중세 유럽에서 권력층만이 종교 권력을 위해 라틴어 외 언어로 된 성경읽기를 금함.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베스트 30
김동인 지음
혜문서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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