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짐승

헤르타 뮐러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마음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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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8.16

페이지

320쪽

상세 정보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전후 전체주의 사회의 참상을 그린 작품 <숨그네>와 <저지대>로 국내 독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헤르타 뮐러는 <마음짐승>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실존적이며 일상적인 억압의 풍경을 대단히 시적이고 치밀한 언어로 그려 보인다.

'마음짐승'이라는 제목은 작가의 조어이다. 어릴 적에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자장가에서 착안한 이 제목은 내일을 알 수 없는 삶 속에서 거대하고 흉물스런 발톱을 세우며 불안해하는 자아의 그림자이자 상처 입고 그늘진 초상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헤르타 뮐러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헤르타 뮐러는 이 작품을 차우셰스쿠 독재치하에서 세상을 떠난 두 친구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음짐승>은 독재 시절 루마니아를 돌아보는 헤르타 뮐러의 청춘일기와도 같은 작품이며, 오래전 잘려진 언어들로 가득 찬 낱말상자를 들고 조국 같은 타국인 루마니아에서 타국 같은 조국인 서독으로 감행했던 젊은이들의 엑소더스, 그 절망의 눈부시고 뼈아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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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노래로 외우는 것만큼 빠른 게 또 있을까. 노래의 힘이 아니었다면, 나는 태정태세 문단세~나 좌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말썽꾸러기 수비대로 외움)를 외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 역시 엄마가 첫영성체 때 배웠던 “예수님의 열두제자”와 “가톨릭 복음서”의 순서를 무려 30년 만에 엄마에게 배워서! 외웠더란다. 이처럼 노래의 힘은 엄청나다. 이 경우는 무엇을 외우기 위해 음을 붙이는 것이고, 반대로 노래의 중독성으로 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광고 음악'도 노래의 힘이라 말할 수 있겠다. 2025년, 온 국민을 중독시킨 “노래와 상식 세트”의 대표주자를 고르라면 1초의 고민도 없이 『과나의 그거 아세요?』가 아닐까. (”오 필승 코리아”, “오로나민씨”의 맥을 이을 정도)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모른다고? 그럴 리가. “귤에 붙어있는 하얀 거 이름은 귤락입니다아~”로 전 국민의 손톱에 귤 물을 들인 게 바로 과나라고! 그런데 진짜 소름인 거. 이거 다 진짜다!

솔직히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읽기 전까지도 나 이게 다 진짜라는 거 안 믿었잖아. 아니, 정확히는 아이랑 읽으면서도 “이게 진짜라고?”와 “아니, 이걸 왜 생각해본 거냐고”를 번갈아 외치며 놀라고, 웃고, 기막혀하며 아이와 수다를 계속 떨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병뚜껑 톱니 개수를 알게 되고, 핑킹 가위의 용도도 배우고, 신기한 착시현상이나, 귤락의 효능 등을 배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노래 자체가 처음엔 어이없음으로 시작해서 중독 증세를 보였기에,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읽기 시작할 때도 뭔가를 배우기보다는 그저 즐겁게 읽자는 마음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실컷 웃는 사이사이 우리에게 새로운 상식이 쏙쏙 스며들게 된 것이다.

『과나의 그거 아세요?』는 그런 의외의 한방을 주는 책이었다. 아마 많은 부모님이 “그거 아세요”를 들으면서 이 노래가 왜 이렇게 아이들에게 인기인지 의아했을 거고, 대체 무슨 내용인지 어이없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읽고, 또 “그거 아세요”를 다시 들으면 몰랐던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고, 아이들이 왜 이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재미있어하는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언제인가 친구들 “나이 먹었다 느끼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무릎이 아프다거나,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등의 식상한 이야기나 실컷 주고받다가 “아이돌의 노래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워졌을 때”에 모두가 숙연해졌더랬다. 나는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읽으며 내 귀가 세상에 무뎌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져 가고 있음을 또 한 번 실감했다. 그와 동시에 내가 선입견을 품지 않는다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재미있는 세상을 살 수 있음도 깨달았고.

혹시 나처럼 『과나의 그거 아세요?』가 무슨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이 있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과나의 그거 아세요?』를 들어보면 좋겠다. 설령 나와 달리 이미 똑똑한 분이라 이 안의 모든 상식을 알고 있어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들, 아이와 한 뼘 더 가까워졌음은 실감할 수 있을 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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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전후 전체주의 사회의 참상을 그린 작품 <숨그네>와 <저지대>로 국내 독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헤르타 뮐러는 <마음짐승>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실존적이며 일상적인 억압의 풍경을 대단히 시적이고 치밀한 언어로 그려 보인다.

'마음짐승'이라는 제목은 작가의 조어이다. 어릴 적에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자장가에서 착안한 이 제목은 내일을 알 수 없는 삶 속에서 거대하고 흉물스런 발톱을 세우며 불안해하는 자아의 그림자이자 상처 입고 그늘진 초상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헤르타 뮐러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헤르타 뮐러는 이 작품을 차우셰스쿠 독재치하에서 세상을 떠난 두 친구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음짐승>은 독재 시절 루마니아를 돌아보는 헤르타 뮐러의 청춘일기와도 같은 작품이며, 오래전 잘려진 언어들로 가득 찬 낱말상자를 들고 조국 같은 타국인 루마니아에서 타국 같은 조국인 서독으로 감행했던 젊은이들의 엑소더스, 그 절망의 눈부시고 뼈아픈 기록이다.

출판사 책 소개

헤르타 뮐러, 시의 옷을 입은 산문의 칼날로
불안과 공포의 시대를 증언하다!


2009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마음짐승>이 출간되었다. 전후 전체주의 사회의 참상을 그린 작품 <숨그네>와 <저지대>로 국내 독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헤르타 뮐러는 <마음짐승>에서도 개인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실존적이며 일상적인 억압의 풍경을 대단히 시적이고 치밀한 언어로 그려 보인다.
<숨그네>와 <저지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짐작할 수 있듯 ‘마음짐승’이라는 제목은 작가의 조어이다. 어릴 적에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자장가에서 착안한 이 제목은 내일을 알 수 없는 삶 속에서 거대하고 흉물스런 발톱을 세우며 불안해하는 자아의 그림자이자 상처 입고 그늘진 초상의 다른 이름이다.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역사적 오류,
시대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젊은이들의 절망적 엑소더스!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져, 에드가가 말했다.
우리는 바닥에 펼쳐둔 사진들 앞에 이미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쥐가 날 정도로. _7쪽

차우셰스쿠 지배하의 루마니아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 ‘나’와 에드가는 떠나온 고향이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며 기억을 더듬는다.
대학 시절, ‘나’는 다섯 명의 동기들과 기숙사의 한 방을 나눠 쓰게 된다. 기숙사 룸메이트 중에는 빈곤한 마을 출신인 롤라가 있다. 가난과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를 찾아 뭇 남자들 사이를 배회하던 그녀는 돌연 기숙사 방에서 ‘나’의 원피스 허리띠로 목을 맨다. ‘나’는 내 트렁크 안에서 그녀가 어떤 식으로 체육 강사에게 강간을 당했는지 기록한 공책을 발견한다.

체육 강사가 저녁에 나를 체육관으로 불러 안에서 문을 잠갔다, 라고 롤라는 썼다. 두꺼운 가죽공들만이 우리를 지켜보았다. 그는 한 번으로 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몰래 그를 뒤쫓아가 그의 집을 알아냈다. 그의 셔츠를 하얗게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가 교수회의에서 나를 신고했다. 나는 메마름을 떼어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신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는 결코 발이 붉은 양 떼를 몰지 않으리라. _36쪽

죽은 지 이틀 만에 롤라는 당에서 제명당하고, 학교에서는 ‘국가적 수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제적 처리된다. 얼마 후 잠가둔 ‘나’의 트렁크에서 롤라의 공책이 사라진다. ‘나’는 롤라가 죽은 후 이 년 동안 허리띠를 매지 않는다. 어느 날 구내식당에서 세 남학생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그들은 롤라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며 그녀와 한 방을 쓰던 학생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거의 매일 나와 만나 정치적 입장에 대해, 그들의 시에 대해 토론하고 각자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사람이 살지 않는 여름별장 우물 뚜껑 밑에 매달아 둔 아마포 자루 안에 독일에서 밀반입한 그들의 책이 들어 있다. 정권에 비판적인 네 학생은 비밀경찰의 감시대상이 된다. 경감 프옐레는 수색 중에 발견된 시 한 편을 구실로 그들을 한 명씩 심문한다. 여름별장에 있는 책에 실려 있는 그 시는 그들이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외웠던 것이다. 프옐레는 ‘나’를 발가벗기고 자신이 멋대로 바꾼 시를 소리 내어 읽으라고 강요한다.

구름 한 점마다 세 남자친구가 들어 있네
구름이 가득한 세상에서 창녀란 그런 거지
어머니도 원래 그런 거라 하셨네
남자친구가 셋이면 어떠니
진지한 일에나 마음을 쓰렴 _125쪽

대학 졸업 후 ‘나’는 한 공장에 취직해 수압기 사용설명서를 번역한다. 에드가와 게오르크는 국가의 지시로 각자 다른 공업도시로 가서 교사로 일한다. 쿠르트는 도축장의 엔지니어가 된다. ‘나’는 마르기트라는 늙은 헝가리 여인의 집에서 하숙을 하고, 비밀 장소인 여름별장의 열쇠를 맡기러 여재단사에게 갔다가 우연히 공장 여직원 테레자를 만난다. 사람들은 아버지가 공장의 핵심인물인 그녀를 아니꼽게 보지만 ‘나’는 그녀와 가까워진다.
어느 날 ‘나’는 테레자의 겨드랑이에서 혹을 발견한다. 그러나 테레자는 병원에 가려 하지 않는다. 의사인 남자친구도 있지만 그녀는 그와 있을 때면 겨드랑이가 보이지 않는 블라우스를 입는다.
정치적 입장 때문에 에드가와 게오르크, 그리고 ‘나’는 해고당한다. 쿠르트만 도축장에서 겨우 일자리를 유지한다. 하숙비를 낼 수 있도록 ‘나’의 어머니는 매달 돈을 부쳐오고, 테레자는 모피공장의 간부 집에 ‘나’를 보내 그 집의 두 아들에게 독일어 수업을 하도록 주선한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아 간부의 부인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과외교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며 ‘나’를 해고한다.
게오르크는 역전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폭행을 당한다. 그는 턱이 깨진 채 병원에 도착해서야 다시 정신을 차린다. 해고당한 후 게오르크는 익명의 폭행자를 찾는 전단을 붙이지만 경찰은 그런 그를 조롱한다. 병원 퇴원허가서에는 “구토를 동반한 여름철 독감”이라는 진단서가 붙어 있다. 게오르크는 여권사무소로 가서 출국신청서를 제출한다. 서독으로 갈 수 있는 허가를 얻었음에도 육 주 후 그는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의 한 건물 육 층에서 떨어져 즉사한다. 에드가도 출국신청서를 낸다. ‘나’의 어머니는 나와 할머니를 데리고 출국신청을 하러 간다. 여든여덟의 할머니는 출국허가가 떨어지기 전에 죽는다. ‘나’는 베를린으로 가고, 엄마는 아우크스부르크, 에드가는 쾰른으로 간다. 정치적 이유로 망명했다는 증거를 댈 수 없는 나와 에드가는 정부로부터 실업수당을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테레자가 베를린의 ‘나’를 만나러 온다. ‘나’는 경감 프옐레가 테레자를 보냈음을 눈치챈다. 테레자가 시내 구경을 하는 동안 ‘나’는 그녀의 가방에서 복사한 내 집 열쇠를 발견한다. 친구의 트렁크에서 발견한 전화번호를 누르자 루마니아 대사관으로 연결된다. ‘나’는 테레자에게 돌아가달라고 한다. 테레자는 반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쿠르트는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맨다.

헤르타 뮐러의 독재사회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설

이 작품에는 특히 헤르타 뮐러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마음짐승>은 차우셰스쿠 지배하의 루마니아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 주인공이 떠나온 고향의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실제로 헤르타 뮐러는 국가라는 공포의 대상과 마주하며 루마니아에서 청년기를 보냈고 소설에 등장하는 독서 토론 모임처럼 차우셰스쿠에 저항하는 작가들의 모임 ‘악티온스그루페 바나트’의 유일한 여성 멤버로 활동했으며, 1987년 남편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서독으로 망명한 후에는 루마니아의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헤르타 뮐러는 1998년 국제 임팩 더블린 문학상 수상 당시 <마음짐승>이 차우셰스쿠 독재치하에서 세상을 떠난 두 친구 롤프 보세르트와 롤란트 키르시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롤프 보세르트는 독일로 이주한 직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의 이민자 임시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투신했고, 롤란트 키르시는 루마니아 자택에서 목을 맸다. 타살의 혐의를 풀 수 있는 부검은 허용되지 않았다. 악티온스그루페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 두 사람은 소설에서 각각 롤라와 쿠르트라는 인물과 겹친다.
이렇듯 <마음짐승>은 독재 시절 루마니아를 돌아보는 헤르타 뮐러의 청춘일기와도 같은 작품이다. 오래전 잘려진 언어들로 가득 찬 낱말상자를 들고 조국 같은 타국인 루마니아에서 타국 같은 조국인 서독으로 감행했던 젊은이들의 엑소더스, 그 절망의 눈부시고 뼈아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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