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이상 지음 | 청목(청목사) 펴냄

날개 (이상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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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1.6.30

페이지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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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목소리

@sg4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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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범우사 펴냄

읽고있어요
49초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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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bsking

기본의기본의기본을 더해서

가볍게 읽은책

AI, 너 내 마케터가 돼라!

오종현 지음
e비즈북스 펴냄

11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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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kjw_dent

주인공 해원은 친구인 준연을 통해 사랑하게 되는 사람 하진을 만난다.

준연과 하진은 이성 관계이지만 왠만한 친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우정이 남다르다.

그런 둘을 옆에서 바라보다 해원은 하진의 매력에 넋을 잃고

사랑을 시작한다. 하진 또한 해원이 시작하자고 한 사랑을 기다려왔다. 간절하게도.

하지만 둘의 사랑은 준연과 하진의 우정 때문에 굴곡을 맞이한다.

준연이 겪는 인생의 고난과도 같은 숙제들을 하진은 우정의 이름으로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해원은 하진과 싸우기도 하고, 하진을 달래기도 해보지만

하진을 말릴수가 없다.

결국 해원은 준연에게 다가서서 해원과의 거리를 요구한다.

하지만 준연 또한 해원이 설득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하진의 연인 해원은

소설의 제목처럼 “ 광인 ” 이 되어간다.

배려에서 비롯된 사랑이 아닌 소유에서 비롯된 사랑을 사랑이라 여겼던 해원은

하진을 소유하기 위해,

하진의 첫번째가 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

그 만행이 “ 광 ” 이라는 단어에 응축되어 있다.

위스키 증류를 자신의 분신과도 생각했던 하진이 자신의 테두리에서 자꾸 벗어나자,

산불을 빙자한 방화를 저질러 증류소를 태워버린다.

그리고 친구 준연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하진을 곁에 두고자,

준연에게 돌이킬수 없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해원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건 참을수 없는 고통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삼각에 발을 들여 놓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미 삼각에 들어와 있게 되면 이성은 작동하지 않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해원의 그 폭주하는 사랑은 준연에게 던진 폭언을 기점으로 광적인 형태로 변모한다.

이해와 배려, 기다림에서 비롯된 사랑의 결정( 結晶 )은

해원의 폭주로 광기, 집착의 형태로 응집되어 폭발한다.

그 폭발의 시작은 증류소 방화였고,

그 사건을 계기로 준연은 하진의 행복을 위해 자살한다.

이후 해원과 하진은 하진이 이미 한번 거부했던 청혼을 다시 받아들여 결혼에 이른다.

결혼 후의 생활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하진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때,

해원은 모든 고해성사를 편지 형식으로 마치고

준연처럼 삶을 내려놓는다.

해원의 사랑은 언뜻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모든 사랑의 표현이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날때, 특히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때

매너를 갖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 말을 하게된다.

그 배려를 통해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지고, 그리고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 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욕망도 결국은 스스로의 만족에 기인한다.

내가 저 사람에게 잘 보여서 저 사람과 잘 지내게 된다는 함수는

나의 내면의 충족이라는 결과값을 가져다 준다.

결국 만남은 배려로 시작하지만 결국 ‘내 만족’ 이 중요해진다.

이기적인 부분이 있을수 밖에 없다.

하물며 우정 관계도 이러할진대, 그 관계가 사랑이라면 ‘내 만족’ 이라는 이기적인 형태는 더 짙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이기적인 형태가 사랑을 미치게 만든다.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우리 모두 광인이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리고 다시는 이런 사람을 만날수 없을 것 같다는 이상한 예감이 부가적으로 생겨난다면,

이미 광적인 사랑은 극단을 향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에 이른다.

‘업보’ 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한 행위에 따른 결과라는 뜻이다.

해원이 준연이라는 친구를 만났기에 사랑하는 사람 하진을 만날수 있었다.

하진을 사랑했기에 독차지하고 싶었다.

하진을 독차지 하려했기에 해원은 준연과 이별했고, 하진은 더이상 하진이 아니게 되었다.

하진이 더이상 하진이 아니게 되었기에, 해원은 삶을 마감한다.

그런 하진이,

하진이 더이상 하진이 아닌 것을 해원은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가 한 사랑이 죽음까지 연결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이미 프로이트가 제기한 적이 있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삶의 충동인 에로스와 죽음 충동인 타나토스는 서로 충돌하기도, 공존하기도 하면서 사람의 행동을 결정한다.

해원이 준연, 하진을 만나면서 나누었던 예술에 관한 담론,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하진과의 사랑으로 이어졌던 일련의 과정이 에로스라면,

해원의 하진에 대한 사랑이 광기의 성격을 띄기 시작하면서 준연과 적대적이 되는 순간부터 타나토스는 시작된다.

누구나 사랑을 시작하면서 죽음을 생각하진 않는다.

그 일련의 과정이 업보라는 형태로 이어진다는데 생각이 다다르면,

사랑이란 배려, 이해와 같은 추상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의 모습에서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는 이타적인 형태의 연속인 것이다.

광인

이혁진 지음
민음사 펴냄

33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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