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깊이에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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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2.2.10

페이지

104쪽

이럴 때 추천!

불안할 때 ,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구경꾼 #깊이 #무감각 #의미 #인정욕구 #죽음 #체스게임

상세 정보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얇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책

그 동안 쥐스킨트가 발표한 단편 '깊이에의 강요', '승부', '장인 뮈사르의 유언'과 에세이 한 편을 한데 묶었다. 짧은 이야기 뒤로 남겨진 긴 여백 속에서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집에서 첫번째로 수록된 '깊이에의 강요'는 한 젊은 여류 화가를 소재로 쥐스킨트가 즐겨 다루는 예술가의 문제를 묘사하고 있다.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어느 평론가의 무심한 말을 듣고 고뇌하다가 마침내 죽음을 선택하는 예술가와, 그녀의 죽음 후 관점을 바꾸어 그녀의 그림에는 삶을 파헤치고자 하는 열정, <깊이에의 강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그 평론가를 대비시켜 인생의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표현했다.

'승부'는 두 명의 체스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회의 규칙을 곧이곧대로 준수하여 어느 정도의 자리는 확보했지만, 현재 상태를 고수하기 위해 늘 전전긍긍하는 늙은 체스의 고수 쟝과 인습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서 정열적으로 용기있게 돌진하는 젊은 도전자, 그리고 쟝처럼 이룩한 것도 없고 도전자처럼 과감하게 뛰어들 배짱도 없지만 도전자와 같은 욕망을 꿈꾸는 구경꾼들의 모습에서 평범한 소시민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장인 뮈사르의 유언'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성공한 보석 세공업자인 뮈사르가 자신의 일대기와 세상 인식을 유언의 형식을 빌어 함축적으로 토로한 작품이다. 보석 세공업자인 뮈사르는 어느 날 자신의 정원에서 돌조개를 발견하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세계와 인간이 점점 돌조개로 변하여 석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 세상은 살아 숨쉬고 있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조개와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고찰'에서는 문학과 우리 삶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가 자신의 독서 체험 한 단면을 통해, 독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서서히 우리 내면 속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체험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삶의 작은 이야기들에 따스한 눈길을 돌리고,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반적으로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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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짜마님의 프로필 이미지

관짜마

@kwanjjama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104페이지의 책.
채 2시간안에 읽어버릴 책이지만 한 편의 이야기가 진행되거나 끝날때마다 상상속의 머리위 뭉게구름 영화관 화면 중단은 했지만 상영종료는 못 했다. 심상을 관통하는 생각거리가 던져지기 때문에

#1 깊이에의 강요
전도유망한 여류 화가와 평론가의 이야기. 평론가의 한 마디는 창창한 미래를 위해 살던 한 사람을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다.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비단 작가, 화가 같은 예술인만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사례란 느낌. 한 마디 말은 그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일이기에 객관화와 그에 더불어 신중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화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그 이후 평론가는 “의도가 없었다” 고 하며 이제서야 ‘깊이’가 보인다고 한다.
대체 한 분야의 깊이의 척도는 누구의 잣대란 말인가?

#2 승부
탑골공원과 같은 곳에서의 바둑 대신, ‘체스’ 승부 이야기.
고인물 동네 체스 고수와 이름 모를 한 젊은이의 진검승부(?).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승부를 승리로 이끄는 노년의 체스 고수와 내면 심리묘사없이 행동으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젊은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지금껏 고수에게 진 체스 패배자들의 묘한 복수의 응원과 부러움이 뒤섞인 모습이 그려졌다. 젊은이는 과감함을 포장한 초짜였다고 느껴졌지만 그 과감함이 주변 패배자 관객들에게 불러 일으키는 희열감은 동네 체스 고수에게 일타를 가하는 쾌감을 주지만 결국 체스 고수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그 이후 젊은이는 낯빛의 변화없이 그 자리를 떠난다. 승리자가 되었지만 승리한 쾌감이 느껴지지 못한 노년의 고수는 앞으로 체스를 관두기를 결심한다. 왜? 젊은이의 그 결단성 없이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되는 자신의 안정성을 탓하기 위해? 늙어버림의 슬픔? 아니면 젊은이에게서도 자신에게 패배한 관객들처럼의 승부의 인정과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지 못한 점에서 일까?

#3 장인 뮈사르의 유언
이 내용은 ‘조개’로 시작해서 ‘조개’로 끝난다. 그것도 돌조개. 그냥 단순히 조개 대신에 읽다가 대체할 단어만 찾으면 될 것 같다고 느꼈다. 사람은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늬앙스랄까? 그 ‘흙’이 ‘조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돌조개가 된 사람은 그 조개 파편 더미에 덮히고 또 다른 돌조개(?) 사람들이 층층이 쌓여 올라간다는 이야기인데, 돌조개가 되는 과정은 당연히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고를 멈춘 것을 말하는 듯 하다. 그러니 돌조개가 되기 싫다면, 돌조개 더미에 깔리기 싫다면 본인의 사유를 잃지말라는 조언이지. 돌조개 대신 대체할 자신의 무지성 단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일 듯.

#4 문학적 건망증
문학적 건망증 이란다. 문학적 소양 보다는 책의 내용의 건망증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기억의 부분을 불러일으키려고 책의 내용을 메모를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 방법이 읽은 뒤 잊어버리는 건망증의 대처법이 아닐까? 나 외에도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건망증을 이겨내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결국 모든 것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다만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책 말고도 인생에서. 이야기 말미에서 나의 고민이기도 한 작가의 고민은 이렇게 말한다. 잊지 않기 위해서는 “넌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3월 15일
0
김현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현정

@gimhyunjungz9ee

<첫번째 이야기ㅡ깊이에의 강요>
그 평론가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의도'가 없었다니, 그렇다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인가. 의도없이가 아니고 생각없이 한 말인가, 평론가이기에 평론하기 위한 말인가. 덕분에 뛰어난 그 화가는 끔직하게 변했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자 이제는 깊이가 보인다는 말장난. 누구의 잘못인가. 내면의 단단함이 부족한 화가인가. 깊이를 강요한 평론가인가. 책임을 지게 하고 싶은 분노가 한껏 치솟는 글.
그러니까 분노가 생길 만큼 너무 잘 쓰심. 캬..

<두번째 이야기ㅡ승부>
체스판의 고수는 항상 이겨왔기에 그 무리에서 그의 편은 없었다. 그에게 도전을 한 젊은이는 사실은 초보이며 무례한 사람이었지만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는다. 무리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을, 젊은이가 대신 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체스 고수는 이겼지만 사실은 지고 싶었던 걸까. 이겨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길 원해 오히려 참패를 기다리고 기다린걸까.

<세번째 이야기ㅡ장인 뮈사르의 유언>
갑자기? 돌조개가 의미하는 건 뭐지??
특이하고도 독특한 이야기이며 세번째 이야기가 가장 어렵고도 가장 마음속에 남는다.
조개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무엇인가? 작가는 '무지'는 수치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세계는 무자비하게 닫히는 조개라고도 했다. 그것은 인간이 결국 화석화되고 돌조개의 비참한 파편더미가 되어 무덤으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개화'가 된다는 것은 더이상 생각하는 삶을 살지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려고 시도하지도 않는, 뻣뻣하게 굳어버린 심장과 뇌를 지닌체로 한 걸음이라도 내딛으려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내게도 어느정도 조개화가 진행되고 있다...

<네번째 이야기ㅡ문학적 건망증>
문학적으로 기억력이 완전히 감퇴되는 고질병이라니.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22년 3월 12일
2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여류작가의 소묘 작품에 애석하게도 깊이가 없다는 평론을 듣고 절망 끝에 자살하는데, 이제 사건 속에서 무자비할 만큼 깊이가 있다는 세상의 말이 들려온다. 행간에 소문처럼 덧없고, 바람처럼 사라질 쓰잘대기 없는 지껄임을 뿐이다. 자신을 믿고, 세상 소리에 너무 귀기울이지 말라.
책의 효용성은 늘 고민해 온 숙제같은 거다. 읽고나서 얼마안 가면 잊어버리고, 가치 있는 책은 다시 읽고, 또 얼마는 잊어버리게 되는 책, 정말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걸까? 어디 연구결과 없나? 결론은 책은 나를 만들고 조금씩 나를 변화 시켜 나간다고 믿는 것.
<... ... 그리고 하나의 고찰-문학의 건망증>에서 작가도 같은 고민을 한다.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 답답할 때 추천!
2021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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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쥐스킨트가 발표한 단편 '깊이에의 강요', '승부', '장인 뮈사르의 유언'과 에세이 한 편을 한데 묶었다. 짧은 이야기 뒤로 남겨진 긴 여백 속에서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집에서 첫번째로 수록된 '깊이에의 강요'는 한 젊은 여류 화가를 소재로 쥐스킨트가 즐겨 다루는 예술가의 문제를 묘사하고 있다.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어느 평론가의 무심한 말을 듣고 고뇌하다가 마침내 죽음을 선택하는 예술가와, 그녀의 죽음 후 관점을 바꾸어 그녀의 그림에는 삶을 파헤치고자 하는 열정, <깊이에의 강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그 평론가를 대비시켜 인생의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표현했다.

'승부'는 두 명의 체스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회의 규칙을 곧이곧대로 준수하여 어느 정도의 자리는 확보했지만, 현재 상태를 고수하기 위해 늘 전전긍긍하는 늙은 체스의 고수 쟝과 인습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서 정열적으로 용기있게 돌진하는 젊은 도전자, 그리고 쟝처럼 이룩한 것도 없고 도전자처럼 과감하게 뛰어들 배짱도 없지만 도전자와 같은 욕망을 꿈꾸는 구경꾼들의 모습에서 평범한 소시민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장인 뮈사르의 유언'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성공한 보석 세공업자인 뮈사르가 자신의 일대기와 세상 인식을 유언의 형식을 빌어 함축적으로 토로한 작품이다. 보석 세공업자인 뮈사르는 어느 날 자신의 정원에서 돌조개를 발견하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세계와 인간이 점점 돌조개로 변하여 석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 세상은 살아 숨쉬고 있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조개와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고찰'에서는 문학과 우리 삶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가 자신의 독서 체험 한 단면을 통해, 독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서서히 우리 내면 속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체험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삶의 작은 이야기들에 따스한 눈길을 돌리고,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반적으로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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