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근 두 달만.
그 동안 학기가 너무 바쁘기도 했고, 여유 있게 책을 펼칠 생각도 못 했고. 나 또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책을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힐링이 되지는 않았다. 그냥, 이렇게 바쁘게 살아온 삶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일까. 그냥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이 책 안에 나와 있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안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 나. 그래서 이 책을 골랐고 이 책도 아무 생각 없이 넘기다 보면 끝난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은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미래의 생활은 어떨지 궁금하다.

부모님이 생각났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내가 잘 사는 건지 모르겠다. 밤새 일하고 돌아와서 고구마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아빠의 마음을 오늘 처음 알았다. 나는 분명 잘 못 살고 있다.

짧은 글과 심플한 그림으로 큰 울림을 기대했지만, 한 두개 챕터 외엔 그냥 그랬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을 때 생각없이 볼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