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남자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년 전
오래된 연인인 폴과 로제. 오래 지속된 관계 안에서 남자인 로제는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고, 폴은 그러한 로제에 의해 외로움을 느끼고 상처받는다. 그러한 둘 사이에 젊고 매력적인 청년인 시몽이 등장한다. 30대 후반에 한번 결혼한 경험이 있는 폴, 오랜 연애기간 에 자유를 갈망하는 로제,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적인 상황이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서로를 위해, 자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
로제가 느낀 감정은 권태였을 것이고, 폴이 느낀 감정은 외로움과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로제가 폴을 버려두고 다른 여성과 데이트하고 관계를 가진다거나, 폴이 로제의 행동에 지쳐 시몽과 동거를 하는 행동은 그러한 발로에서 빚어진 행동이었으리라. 특히나 로제의 행동에 대한 폴의 감정적 동요, 시몽의 대시에 흔들리는 폴의 모습 등을 통해서 섬세한 감정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폴과 로제 이름이 헷갈렸다. 아마 폴=남자 이름, 로제=여자 이름이라는 나의 선입견 때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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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녀를 혼자 자게 내버려 두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었다. 아파트는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소지품을 꼼꼼하게 정돈한 다음 침대 위에 앉았다.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오늘밤도 혼자였다.(중략) 남자든 아이든,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녀를 필요로 하는이, 잠들고 깨는 데 그녀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이라면.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로제는, 아마도, 가끔은 그녀를 필요로 하리라...... 하지만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잠들고 깨는 데 필요하다거나 열정적으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만 필요로 할 뿐임을 그녀는 때때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가만히, 가슴 아프게 고독을 되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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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눈 감은 그의 얼굴과 긴장한 그의 손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사실 지난 열흘 동안 그녀는 가슴 아프도록 그가 그립지 않았던가. 끊임없는 그의 존재감, 그의 감탄, 그의 집요함으로 인해 감각상의 습관 같은 것이 만들어져, 어떤 이유로도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녀 쪽으로 향해 있는 그의 얼굴에는 평소의 그 표정, 서른아홉 살 난 여자를 정신적으로 만족시켜 줄 만한 표정이 떠올라 있지 않았다. 달라진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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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은 그녀가 원하는 것을 그녀 자신보다도 미리 알아채곤 했는데, 그것은 의무라기 보다는 배려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사랑의 감정을 담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