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펴냄

명탐정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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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4.16

페이지

372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규칙 #밀실 #알리바이 #추리 #트릭 #패턴

상세 정보

다양한 장치와 패턴을 즐기고 싶을 때
추리 소설의 규칙을 파헤친 12가지 살인사건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로, 1996년에 처음 출간돼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작품이다. 소설의 형식은 명석하지만 치기 어린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와, 지방 경찰 본부 수사과에 근무하는 닳고 닳은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12개의 살인 사건을 차례차례 함께 풀어나간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12개 패턴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신랄하게 비난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설을 위해 추리 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꼼꼼히 분석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각 편마다 서로 다른 패턴과 상황을 사용해 작품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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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GOOL

@gaegool

신랄하고 위트있게 미스터리를 비판한다.
틀에 박힌 미스터리와 그를 좋아하는 독자 또한 비꼬는 게 일품이다.
블랙유머로 점철되어 있다 마지막 단편에서는 시리즈와 미스터리의 완성도 간 갈등을 내세우는데 점점 진중하게 다가오는 것이 좋았다.

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2024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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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

@doodeu

20210727 히가시노 센세의 감각적인 센스가 돋보이는 역발상 미스터리 작품. 이런 소재로 책을 쓸 거라고 생각한 것이 가장 대단해보임.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비판을 위트있게 풀어낸 수작.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위한 블랙 코메디.

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2021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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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삼서림

@kdunqtzsoppm

탐정 잘알이 적는 유쾌한 명탐정위 규칙.
보는내내 웃음이 난다.

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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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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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로, 1996년에 처음 출간돼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작품이다. 소설의 형식은 명석하지만 치기 어린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와, 지방 경찰 본부 수사과에 근무하는 닳고 닳은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12개의 살인 사건을 차례차례 함께 풀어나간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12개 패턴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신랄하게 비난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설을 위해 추리 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꼼꼼히 분석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각 편마다 서로 다른 패턴과 상황을 사용해 작품을 구성했다.

출판사 책 소개

추리 소설의 트릭과 상투성을 낱낱이 까발린다!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류 추리 작가의 양심 선언적 소설.

일본 판매 98만5천 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추리 소설의 세계에서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 다양한 약속이 존재한다. 주인공으로 늘 등장하는 똑똑한 사립 탐정과 멍청한 경찰의 존재, 고립된 무대, 알리바이 트릭, 죽어가는 순간에 남기는 ‘다잉 메시지(Dying Message)’ 등등. 독자들은 추리 소설을 읽다가 이런 설정이 등장하면 ‘음, 그거군……’이라고 생각하며 그 설정이 아무리 부자연스럽더라도 모른 척 눈감고 넘어간다. 추리 소설 팬들에게 이 부분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벌거벗었다고 말할 수 없듯, 언급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인 것이다.
이러한 금기를 일류 추리 소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낱낱이 까발리고 나섰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 『명탐정의 규칙』. 1996년에 처음 출간돼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 도발적인 소설은 추리 소설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영을 받으며 98만 5천 부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이다. 1997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선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져 일본 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자학에 가까운 자기 성찰과 반성
소설의 형식은, 늘 그렇듯, 명석하지만 치기 어린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와, 지방 경찰 본부 수사과에 근무하는 닳고 닳은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12개의 살인 사건을 차례차례 함께 풀어나간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 오가와라 반조 경감이 자신을 소개하는 부분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이미 이 소설이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명탐정 소설에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펴는 형사가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빈번히 등장한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진범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않아도 되고, 사건 해결의 열쇠를 놓쳐도 아무 문제없으며, ……하지만 알고 보면 이렇게 힘든 배역도 없다. 우선 범인을 알아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나는 절대로 범인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진범을 밝혀내는 것은 주인공인 덴카이치 탐정의 역할이므로, 그가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기 전에 내가 사건을 해결해 버리면 탐정 소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이러한 주인공의 신세 한탄은 곧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2009년 드라마 방영에 즈음해 가진 인터뷰에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쓴 소설이다. 독자를 놀라게 해 보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12개 패턴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신랄하게 비난한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은 그 패턴이 될 것 같네요.”
“그럴 거야. 이 작가는 그 패턴을 꽤나 좋아하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홀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말을 이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지 않나?”
“그건 문제없을 겁니다. 모두가 이곳에 묵는 건 아닐 테니까요. 아마 대부분 돌아가고 일고여덟 명 정도 남겠지요.”
“그렇다면 괜찮지만.”
“틀림없어요. 이 작가의 능력을 감안할 때 등장인물이 그 이상 되면 인물 설정을 제대로 못해 내거든요.”
“맞아, 맞아.”


미스터리 세계에서 외딴섬이나 폐쇄된 산장에서의 살인 사건은 그리 드문 패턴이 아니다. 그것은 이런 패턴을 환영하는 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입장에서는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좀 더 연구하고 더 고민해서 쓰면 안 될까?”
산장은 언제나 폭설로 고립되고, 외딴섬의 별장도 폭풍우로 늘 고립된다. 이런 식이라면 독자들도 곧 질려버릴 것이 뻔하다. 등장인물 역시 진절머리 나기는 마찬가지다. 도대체 무대를 고립시키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립시키면 용의자를 소수로 한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내 독백을 옆에서 들었는지 덴카이치가 끼어들었다.
“외부인의 범행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성립 불가능한 범죄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선명히 어필할 수 있지요.
……한마디로 말해서 고립이라는 패턴은 작가 편의에 의해 자주 채택되는 거지요.”


“경감님, 이번에는 그거 같네요.”
“그래. 그거야. 흔히 말하는 ‘다잉(Dying) 메시지’라고.”
“골치 아프지요. 그 패턴은.”
“그렇지 뭐.”
나도 얼굴을 찌푸린 채 동의했다.
“작가 입장에서는 아주 쉽게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서스펜스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으니 편리하겠지.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스토리 전개가 부자연스러워져.”
“당연히 부자연스럽죠. 도대체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 메시지 따위를 남길 여유가 있겠어요?”
“자, 자, 우린 그저 참고 또 참으며 인내로 대처하는 수밖에 없어. 현실 세계에서도 죽기 직전에 범인이 누구인지 알리려는 피해자가 한두 명 정도는 있을 수 있잖아.”
“그런 것까지는 봐줄 수 있어요. 하지만 왜 죽기 직전에 남기는 메시지가 암호여야 하지요? 범인의 이름을 정확히 써 놓으면 안 되나요?”
(이상 본문 중에서)


자기성찰과 반성도 이쯤 되면 자기학대 수준이다. 작가는 이런 식으로 각각의 패턴을 철저히 파헤친 뒤에는 농담으로 뭉뚱그리고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 의도적인 촌스럽고 비현실적 설정과 억지스러운 추리에 읽는 독자마저 얼굴을 붉히게 된다. 흥행 대박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감독 만세>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통쾌함을 느끼고 폭소를 터트릴지 모르지만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그 웃음 뒤편에는 밀실이나 알리바이 등의 장치만 만들어 놓고 그저 등장인물 수만 맞추어 독자를 속이면 된다는 안이한 추리 소설 작법에 대한 작가의 분노가 숨어있다.
추리 소설의 독자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러한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다.

……소설에 나오는 힌트만으로는 결코 진실을 밝힐 수 없는 것이 이번 소설의 구조다. 하지만 문제는 없다.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처럼 논리적으로 범인을 찾아내려는 독자란 없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대부분 직감과 경험으로 범인을 간파해 낸다. 때로는 “나, 소설을 중간쯤 읽다가 범인이 누군지 알아 버렸어.”라고 말하는 독자가 있다. 하지만 추리를 통해서 알아낸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녀석이야!’라고 적당히 꿰맞췄는데 결과적으로 들어맞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문 중에서)

이 부분은 작가가 알려주는 해결 방식을 그저 멍하니 입 벌리고 받아먹으려는 독자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이다. 즉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책에서 싸구려 작가와 싸구려 독자를 한꺼번에 비판하고 있는 셈이다.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
이 소설을 읽으며 드는 또 한 가지 생각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에 대한 애착과 정열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추리 소설의 모든 패턴을 총 망라한 이 소설은 마치 ‘추리 소설 작법 강의’로 느껴질 만큼 추리 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꼼꼼히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각 편마다 서로 다른 패턴과 상황을 사용해 작품을 구성했다. 당시 작가의 추리 소설에 대한 집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러한 시니컬하고도 자기고발적인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러나 결코 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 소설을 쓴 1996년을 전환점으로 이후 그가 출판한 본격 추리 소설들은 대부분 이러한 상투성을 배제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오늘날 가장 각광받는 추리 소설 작가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실험을 거듭하던 그는 이후 범인 찾아내기 식의 패턴에서 벗어나 범인을 미리 알려준 후 범행 뒤에 숨은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갈등을 묘사하는 인간 드라마적 소설을 쓰게 된다. 때문에 그의 이후 소설들은 한 마디로 ‘추리 소설’이라고 이름 붙이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미스터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존의 추리 소설에 통렬한 야유를 보내는 이 소설은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이라는 평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貴史)의 말처럼 통쾌한 웃음 한편으로 우리가 알던 추리 소설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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