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마당

샤오홍 (지은이), 원종례 (옮긴이) 지음 | 글누림 펴냄

생사의 마당 :샤오홍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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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10.22

페이지

208쪽

상세 정보

중국 작가 샤오홍의 단편소설집. 1930년 하얼빈 근교 작은 마을의 소작농들이 벌이는 항일 투쟁과 식민지 반봉건 시대에 일본의 폭력적 지배를 그린 1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삶과 죽음의 자리>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바 있고, [생사장]이란 이름의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적으로 지배하는 불화의 생존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마을, 그 마을에서 저마다 인간에 대한 악의를 품고 살아가는 각기 다른 인물들-절름발이, 곰보아줌마, 비틀린 다리의 아이-의 삶. 죽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을 속에서도 소작농들의 마음에 자라나는 강한 의지와 죽음에 대한 몸부림이 형상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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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샤오홍의 단편소설집. 1930년 하얼빈 근교 작은 마을의 소작농들이 벌이는 항일 투쟁과 식민지 반봉건 시대에 일본의 폭력적 지배를 그린 1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삶과 죽음의 자리>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바 있고, [생사장]이란 이름의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적으로 지배하는 불화의 생존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마을, 그 마을에서 저마다 인간에 대한 악의를 품고 살아가는 각기 다른 인물들-절름발이, 곰보아줌마, 비틀린 다리의 아이-의 삶. 죽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을 속에서도 소작농들의 마음에 자라나는 강한 의지와 죽음에 대한 몸부림이 형상화되어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삶에 대한 굳고 강한 의지와
죽음에 대한 몸부림

딩링(丁玲) 이후 가장 뛰어난 여성작가
샤오홍(蕭紅)의 대표 단편소설


나는 소설가 샤오홍이 이 소설을 쓴 이유는 농민들의 항일전쟁 참여에 대하여 항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일투쟁은 일본의 억압적 지배에 대한 저항이요, 정당방어이다. 일본은 강자 중의 강자이다. 그러므로 일본에 대한 대항은 강자의 부당한 억압에 대하여 관계를 전복하거나 재조정하여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식의 총화라고 볼 수 있다. 소설가 샤오홍은 그녀가 항일투쟁 10년 전의 이 마을 약자들에 대해서 비판했던 무저항적 순명 태도가 이제부터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이후의 역사를 희망적으로 전망하며 이 소설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역자 후기에서

1. 불꽃처럼 살다간 천재 작가 샤오홍

<생사의 마당(生死場)>은 1930년대 하얼빈 근교 소작농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항일투쟁을 벌이기 전후의 상황을 그린 단편소설이다.
항일투쟁을 벌이기 전 이 마을에는 강자가 약자를 억압적으로 지배하는 불화의 생존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 지주는 소작농들을 착취하고, 남편은 아내를 학대하고, 부모는 아이를 학대하고, 연애를 하는 청년마저 애인인 처녀를 학대했다.
남편이 아내를 학대한 경우를 보면 얼리빤은 어리숙하고 덜 떨어진 아내 곰보 아줌마에게 습관적으로 언어폭력을 가하여 구박하였다. 짜오싼은 재혼한 아내 왕씨 아주머니가 두고 온 아들이 ‘붉은 수염’이라는 마적단 활동을 하다가 총살당한 것을 알고 독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쉽게 숨을 거두지 않고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자 그 숨통을 빨리 끊어버리기 위하여 막대기로 그녀의 허리를 짓눌렀고, 그녀의 불쌍한 딸이 엄마와 같이 살고자 찾아왔으나 굳이 거부하고 박정하게 내쫓아버렸다. 또 중풍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되어 전혀 걷지 못하는 여자 위에잉의 남편은 그녀의 배설물을 치워주는 대신 이불을 걷어버리고 늘 앉아만 지내는 그녀의 몸을 벽돌로 고여 놓고는 전혀 돌보지 않아 그녀의 엉덩이 아래에는 구더기가 득실거렸다.
부모가 아이를 학대한 경우를 보면 왕씨 아주머니는 세 살짜리 딸아이를 밀짚더미 위에 앉혀 놓고, 소에게 먹이를 주러 갔다가 아이가 밀짚더미에서 떨어져 그 밑에 있던 쟁기에 다쳐 죽게 했고, 재혼한 남편의 사생아 핑얼이 추운 겨울 날 남편의 새 신발을 신고 나가서 놀자 뛰어가 핑얼을 때려눕히고 신발을 빼앗아버림으로써 핑얼로 하여금 맨발로 눈길을 걸어 돌아오게 하여 핑얼은 발에 심한 동상을 입고 몇 달 동안 집안에 갇혀 지내는 고생을 하였다. 또 찐즈의 남편 청예는 단옷날 가난한 형편으로 음식 장만을 못하고 소금절이 채소와 죽뿐인 초라한 밥상을 받자 부부 싸움을 하던 끝에 약이 바짝 올라서 자기네 갓난아기를 집어던져 죽게 하였다.
연애 중인 청춘 남녀 사이에서도 학대구조가 존재하여, 청년 청예와 처녀 찐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도, 청예는 결혼 전 찐즈를 은밀히 만나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거나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완력으로 처녀를 울타리 모퉁이 쓰레기더미 위에 눕히고 본능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에 급급하였다. 결혼 후에도 그의 그런 습관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어 찐즈가 만삭일 때 위험한 조산을 야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약의 불평등 구조 속에서 살고 있는 약자들은 모두 순명(順命)만 할 뿐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를 아무 것도 해보지 않는다. 작가 샤오홍은 약자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동정과 비판을 동시에 감행하였다.
얼리빤의 아내 곰보 아줌마는 얼리빤의 구박에 대해 시정 요구를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방법으로 자기 처우를 개선해 보고자 한다. 잃어버린 염소를 남편이 말리는데도 계속 찾아보려는 그녀의 의식은 바로 자기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짜오싼의 아내 왕씨 아주머니도 자기 딸을 거부하는 남편 짜오싼을 설득하거나 맞서 싸우지 않고, 매일 물고기를 낚아 물고기를 안주로 매일 밤 술만 마신다. 위에잉은 자기 남편에 대해서 욕설은 해도 여전히 무력하다. 그들 여자들은 인간의 명령에 순종하는 말과 같이 남자들을 위해서 살고,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존재로만 규정되어 있었으나, 그녀들은 자기 행복을 확보하기 위하여 남편들과의 관계를 재조정해야 하겠다는 자각 같은 것을 하지 못한다. 남편에게 당하는 여자들이나 총각에게 당하는 처녀나 지주에게 당하는 소작인이나 부모에게 당하는 무력한 아이들 모두가 사람에게 몰인정하게 부려지는 늙은 말과 같은 처지인 것이다.

2. 삶에 대한 굳고 강한 의지와 죽음에 대한 몸부림

물론 이 마을 남자들은 지주들에게 무턱대고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생각이었다. 지주가 토지세를 올리려 하자 그들은 ‘낫모임’이라는 것을 만들어 지주에게 토지를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할 방법을 강구했다. 아들과 딸을 통해서 저항 정신이 남보다 일찍 싹텄던 왕씨 아주머니는 짜오싼과 동네 남자들의 이 거사를 심정적으로 적극 지지하였으나, 이 일은 불발에 그쳤다. 짜오싼이 자기 집 땔감을 훔치러 온 좀도둑을 지주가 보낸 사람으로 오해하여 몽둥이로 다리를 부러뜨리는 바람에 감옥에 들어갔다가 지주의 도움을 받아 석방되면서 ‘낫모임’은 무산되어버린다. 짜오싼은 출옥 후 종전보다 더 열심히 지주의 비위를 맞추는 데에 열을 올렸다. 그러므로 일본 제국주의가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마을에서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를 재조정하거나 전복시키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실천에 옮겨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10년 후, 1931년 9월 18일 일본이 유조구(柳條溝)의 만주 철도를 폭파시켜 놓고 중국이 폭파시킨 양 조작, 전쟁을 일으켜 삽시간에 산해관 동쪽의 중국 땅을 점령하고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를 영입하여 괴뢰 만주제국을 세우자 상황이 달라졌다. 이 마을 언덕에 일본의 임시 군영이 세워지고 일본 국기가 나부끼고, 왕도(王道)를 선전하는 깃발이 걸리고, 왕도를 선전하는 삐라들이 사방에 날아가 앉고, 10년 전에는 밀밭이 있던 비탈은 황무지로 변해 버리고, 마을엔 먹을 것이 씨가 말랐다. 이런 와중에 일본군은 자주 집안을 수색하고 여자들을 데려다가 정신대로 내보내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자 모두들 자기는 중국인이라는 자각이 생기게 되고, 그 결과 항일 농민의용군을 결성하여 싸움터로 나선 것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던 마을 사람들은 닷새 후 참패하였고,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짜오싼의 아들 핑얼과 지휘자 리칭싼, 그리고 다섯째 고모의 남편뿐이었다.
나는 소설가 샤오홍이 이 소설을 쓴 이유는 농민들의 항일전쟁 참여에 대하여 항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일투쟁은 일본의 억압적 지배에 대한 저항이요, 정당방어이다. 일본은 강자 중의 강자이다. 그러므로 일본에 대한 대항은 강자의 부당한 억압에 대하여 관계를 전복하거나 재조정하여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식의 총화라고 볼 수 있다. 소설가 샤오홍은 그녀가 항일투쟁 10년 전의 이 마을 약자들에 대해서 비판했던 무저항적 순명 태도가 이제부터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이후의 역사를 희망적으로 전망하며 이 소설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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