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힘으로 금기를 넘어서며 새로운 시야를 만들어낸 이들의 책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본 저작이다. ‘여성’이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하되,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도, 페미니스트이지만 마냥 선하지만은 않은 이들도 모두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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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깨어날 때 (새로운 길을 낸 여성들의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세계) 내용 요약
이 책은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제약이라는 '지성이 금지된 곳'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지적인 문을 열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간 열두 명의 여성 지성인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이유진은 단순히 이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시대의 부당함과 개인적인 고난에 어떻게 맞서 싸웠는지를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
여성사에 관한 책들은 언제나 읽을 때마다 끊임없는 여성 서사의 모래알 같은 작은 알갱이들이 더미가 되어가는 흐름들이 느껴진다.
흐름들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키워드를 말하자면 '알아차림'이다.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여자애니까 할 줄 알아야지,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지라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그것이 불편하지만 그냥 그런가 싶었지만, 사춘기에 이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굉장히 부당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성학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성 인물들의 평전이나 지금으로 보면 가십 같은 여성 인물들의 에세이들도 찾아 읽었다. 아마도 여성 멘토에 대한 목마름 같은 열망이었던 것 같다.
특히 여성 저자들의 저작들은 20대 시절 깊게 빠져 있던 이들도 있었고 그들의 책들을 찾아서 읽고 나서 느껴지던 자아의 성취를 이루어 가는 여성의 모습에 반했었다. 전혜린의 평전과 그녀가 번역했던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는 마치 성전처럼 읽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류'라는 이름으로 폄훼되거나, 중산층 여성의 나른한 자아도취 놀이로 그들의 성과나 생각들이 '부르주아적 속물'로 치부되었다.
1장에서는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여성 인물에 대한 시대적 평가의 한계와 사회적, 관습적 비판의 모순과 젠더 차별의 지점을 지적한다.
저작들이나 강연 영상을 통해서 알던 인물도 있고, 이름만 알던 이들의 서사를 알게 된 인물도 있었다. 여성사에서의 고전적 인물도 있고, 현재 동시성의 인물도 그들의 행보와 말들이 주목된 인물도 있었다.
2장의 구성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페미니즘의 행보와 영역의 확장과 젠더 차별의 현황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글쓰기의 젠더 억압과 차별은 인식하고 있었으나, 다루어진 철학, 신학, 질병, 불교의 분야는 문화적으로 무감했던 차별이 보였다.
전에 수녀님들이 신부님들의 사저에서 가사노동을 담당하고, 신부님들보다 높은 위치는 되지 않는다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차별이 평등을 외치는 종교계에서도 존재한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는데 불교계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가부장제의 인식과 흐름이 여전히 강하다는 현실에서는 연대해야 하는 발걸음들이 많다는 느낌이다.
지성, 금지된 곳, 깨어날 때라는 이 단어들의 조합에서 페미니즘의 기본 전제들이 보인다.
억압되었던 곳에서 알아차린다는 건 쉽지 않고, 그런 지성이 깨어나기 위해서 글쓰기와 읽기가 기본 바탕이 되어 자아를 들여다볼 때 젠더 평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살면서 느꼈던 젠더 차별이 부당함이었고 그것이 잘못된 인식이 아니었음을 확인받는다는 게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변환되어야 하는 세상이며 연대의 발걸음들의 많아져야 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