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첫 대상 수상작. 유리 단식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요즘 시대 ‘몸’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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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권여름 장편소설) 내용 요약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권여름이 2021년 8월 20일 &(앤드) 출판사에서 ISBN 9791166831270으로 출간한 장편소설로,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82년 전북 부안군 식도에서 태어나 정읍에서 자란 저자는 전주대 국어교육과와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이 소설은 ‘유리 단식원’을 배경으로, 외모와 체중에 얽매인 현대사회의 강박과 다이어트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치밀하게 그린다. SNS와
“코치님, 나는.”
채워지지 않은 문장을 가만히 두고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봉희처럼 운남의 말을 기다렸다. 문장을 다 채우기를, 부디 살아서 문장을 채워주기를.
봉희는 단식원을 통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졌고, 더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졌다. 그랬던 그녀가 모든 걸 내던졌다. 모래성을 무너뜨리고 나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있을 곳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권여름의 소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제 몸을 혐오하게 하는 세상과 그렇게 시작된 다이어트의 폐해를 짚어낸다. 얼핏 식상하게도 여겨질 수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문제를 집중해 파고들려 한다. 배경은 무려 살을 빼는 이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단식원이다.
소설이 현대사회의 유효한 문제를 짚어내고 있단 건 장점이다. 폐쇄적 조직의 비밀을 알아가는 구성도 단순하지만 나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다이어트에 앞서 제 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 이 책이 괜찮은 선택지가 되어줄 수도 있을 테다.
“장편소설을 쓸 때 꼭 쓰고 싶은 소재가 몇 가지 있었다. 그중에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첫 소설에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몸’이었다. 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나는 늘 실패했다.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 그것은 왜 이렇게 힘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써나간 이 작품이 다양한 독자를 만나서 몸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던져지는 소설이 되기를 감히 희망해본다.” -작가의 말 中-
권여름의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계급화 된 여성의 몸을 주제화하며 뚱뚱한 몸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한 여성들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적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득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다이어트 산업이나 인간의 욕망까지도 소설을 통해 볼 수 있다.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한 사람들이 모인 ‘유리 단식원’. 그 중심에는 주인공 양봉희가 있다. 봉희는 뚱뚱한 몸 때문에 취업도 실패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 체중계의 숫자가 주는 커다란 무게감은 점점 봉희를 압박하고, 봉희는 유리 단식원을 찾아간다. 봉희는 수많은 노력으로 단식원의 코치 자리까지 얻게 된다. 소설은 ‘Y의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자 봉희의 팀 수련생 운남이 방송 도중 사라지며 시작된다. 봉희는 유리 단식원의 미래가 달린 운남을 찾으며 안정감을 느꼈던 단식원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뚱뚱한 몸 때문에 비웃음을 받고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봉희를 보며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여성이라면 다른 사람의 몸과 자신의 몸을 비교하며 자신을 낮추어 본 적이 한 번은 있을테고, 나 또한 그런 적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봉희에게 많이 이입이 되었다. 그건 봉희만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매번 다이어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을 운남, 운남의 뒤를 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아이돌 연습생 안나. 압박과 긴장 속에서 그들이 굶고 고통받는 모습은 그저 글자를 읽을 뿐인 나에게도 고통으로 다가왔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특히 주인공 양봉희. 뚱뚱한 몸으로 무시당한 기억 때문에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던 봉희는 사라진 운남이를 찾는 과정 속에서 단식원의 이상함을 깨닫고, 복종하던 원장 구유리에게 대항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자신의 발로 걸어 들어왔던 유리 단식원을 직접 나가는 봉희의 대담함은 그녀가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운남은 죽을 때까지도 자신의 시체를 두고 무겁다 욕할까봐 두렵다고 했다. 봉희에게 살찐 몸은 낮은 신분과도 같았다. 그들은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었을 뿐이다. 다 똑같은 몸뚱아리인데 존중받는 몸은 무엇이고, 하대 받는 몸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기준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냐는 말이다.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이 정한 기준에 맞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나 역시 하루에 한 번은 내 몸을 바라보며 자괴감이 들곤 한다. 소설을 읽고 나서도 변함없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봉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프로그램 ‘Y의 마지막 다이어트’ 속 Y의 의미는 두 가지다. Y는 운남이고, 사람들에게 운남은 곧 자신. Y가 유라, 윤주, 윤정, 서영, 수영 등 여자 이름에 많이 들어간 이니셜이라 붙여진 의미. 두 번째는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꿈꾸는 바로 너, YOU의 Y다. 우리도 이제 다이어트,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행위에게 ‘마지막’을 선언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