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물 (김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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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3.24

페이지

300쪽

상세 정보

<백치들>, <철>, <투견>의 작가 김숨의 장편소설. 소설 <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여섯. 물, 불, 금, 공기, 소금, 납이 그들이다. 그들은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불온한 집착과 욕망으로 뒤얽힌 기이한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각 인물들은 치명적으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지만, 불을 멸망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물 속에서 금은 찬란히 빛나지만, 금을 변형으로 이끄는 것은 불이다. 소금은 오롯한 결정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을 멀리하고, 불을 가까이 해야 한다. 구백 매에 이르는 이 소설은 한 방울의 물로부터 시작해, 한 방울의 물로 끝난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듯…….

저수지에 고여 있던 삼백만 톤 물을 몰아내고 다진 땅 위에, 집 한 채가 신기루처럼 서 있다. 그리고 그곳에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가 있다. 삼백만 톤의 물을 몰아낸 장본인은 아버지인 불. 아버지는 한 덩이의 암염이었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저수지에서 물을 몰아내고 집을 지었다.

어느 날, 나 소금이 이혼을 하고 어머니에게 돌아오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날 공교롭게도 어머니는 수족관을 들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수족관을 물로 채우지 않고 텅 비워둔다. 나는 물인 어머니를 수족관에 들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오래전 어머니로부터 달아났던 아버지마저 돌아오고, 집에는 온 가족이 모이게 된다. 물, 불, 금, 공기, 소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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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의 소설은 심상한 것들을 오래 바라보다가
그 심상함이 수상함으로 변하는 순간들에
대한 보고서다.
-강정 시인 말중 -

김숨 지음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2018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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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백치들>, <철>, <투견>의 작가 김숨의 장편소설. 소설 <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여섯. 물, 불, 금, 공기, 소금, 납이 그들이다. 그들은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불온한 집착과 욕망으로 뒤얽힌 기이한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각 인물들은 치명적으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지만, 불을 멸망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물 속에서 금은 찬란히 빛나지만, 금을 변형으로 이끄는 것은 불이다. 소금은 오롯한 결정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을 멀리하고, 불을 가까이 해야 한다. 구백 매에 이르는 이 소설은 한 방울의 물로부터 시작해, 한 방울의 물로 끝난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듯…….

저수지에 고여 있던 삼백만 톤 물을 몰아내고 다진 땅 위에, 집 한 채가 신기루처럼 서 있다. 그리고 그곳에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가 있다. 삼백만 톤의 물을 몰아낸 장본인은 아버지인 불. 아버지는 한 덩이의 암염이었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저수지에서 물을 몰아내고 집을 지었다.

어느 날, 나 소금이 이혼을 하고 어머니에게 돌아오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날 공교롭게도 어머니는 수족관을 들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수족관을 물로 채우지 않고 텅 비워둔다. 나는 물인 어머니를 수족관에 들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오래전 어머니로부터 달아났던 아버지마저 돌아오고, 집에는 온 가족이 모이게 된다. 물, 불, 금, 공기, 소금. 그렇게.

출판사 책 소개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다”

단번에 각인되는 작가, 김숨의 2010년 신작 『물』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이 빛을 발한다!

김숨 특유의 건조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으로
바라본 ‘물’의 이미지.
감정을 싣지 않은 건조한 묘사만으로도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물인 어머니가 수평을 지향한다면, 불인 아버지는 수직을 지향한다. 한없이 낮아지려는 물과 한없이 높아지려는 불이 만나는 아슬아슬한 교차점, 그곳에 나 소금이 백야(白夜)처럼 놓여 있다. 꺼질 듯 꺼지지 않고…….“

환상과 리얼리즘의 결합, 그 정점에 『물』이 있다!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참혹한 현실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김숨. 그 연장선상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소설 『물』을 출간했다. 김숨 소설의 매력은 서사의 힘이나 인물의 역동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건조함, 차가움,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이 등단작 「느림에 대하여」부터 『물』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을 관통한다. 이런 그로테스크함과 문체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숨의 문체는 무뚝뚝하면서 거칠다. 『물』에서 이런 문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짧고 건조한 문체로, 또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환상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다든다.
작가의 환상과 리얼리즘이 결합된 소설은 『백치들』 『철』을 거쳐 『물』에서 그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물 불 금 공기 소금 납! 그들의 불온한 집착과 욕망의 관계도
『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여섯. 물, 불, 금, 공기, 소금, 납이 그들이다. 그들은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불온한 집착과 욕망으로 뒤얽힌 기이한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지만, 불을 멸망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물 속에서 금은 찬란히 빛나지만, 금을 변형으로 이끄는 것은 불이다. 소금은 오롯한 결정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을 멀리하고, 불을 가까이 해야 한다.
이처럼 각 인물들은 치명적으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이런 점들은 전작 『철』에서, 소재는 강렬하고 직정적이나 인물 간의 유기성이 다소 약한 점이 아쉽다는 평가를 충분히 보완한다. 그러면서도 작가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은 더욱 빛을 발한다.
작가는 언젠가 “광물이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전작 『백치들』에서의 ‘모래’가 가진 이미지, 『철』에서의 ‘철’이 가진 이미지 등은 이번 작품의 ‘물’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특히 이번 소설에서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가 언급한 ‘광물이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등장인물들은 그 자체로 물이고, 불이고, 금이고, 공기이고, 소금이고, 납이다. 물과 불이 전혀 다른 물질이듯, 각각의 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분명한 특징과 성질을 지닌다. 물론 그 특징들은 그들에게 명명된 이름에서 기인한다. 여섯 인물 중 작가가 가장 중심에 배치한 인물은, 물로 상징되는 어머니이다.
구백 매에 이르는 이번 소설은 한 방울의 물로부터 시작해, 한 방울의 물로 끝난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물”이듯…….

그 어떤 물질로 상징하자면, 어머니는 물이다.
한 방울의 물.
어머니는 한 방울 물처럼 무심한 듯하면서도 팽팽한 긴장을 그녀의 정신과 육체에 품고 있다.
(p. 10)

물과 소금-어머니와 맏딸
소금은 물속에서 존재할 때 스스로를 과감하게 버리고 망각한다.
버림으로써, 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진실되게 드러낸다.
나 자신이 소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어머니를 찾았다. 물인 어머니를 갈망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나를 기꺼이 품어주지 않았다. 어머니는 내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멀찍이 달아나버렸다. 어머니는 내가 광물화된 결정체, 한 알의 오롯한 소금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어머니의 애정을 갈구하며 결핍 속에서 성장해야만 했다.
그러고 보면 자라는 동안 나는 어머니를 갈망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나는 끊임없이, 자신이 소금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려고 했다.
(p. 30)

물과 불-어머니와 아버지
물은 만물의 근원이지만, 대상에 따라서 그것을 소멸시켜버리기도 한다.
소멸은 그러나 본디 물의 것이 아니라, 불의 것이다. 다른 대상들을 가차 없이 소멸로 몰아넣으며 영원과 번영, 부활을 꿈꾸는 것이 불이다.
불은 소멸을 지향함으로써, 소멸을 지양한다.
그리고 그러한 불을 소멸에 이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물이다.
(p. 42)

소금과 공기-언니와 동생
공기 속에서 소금은 불순해진다. 공기 속을 떠다니던 불순한 상념들이 죽은 까마귀들처럼 내려 소금을 뒤덮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 소금이 그녀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p. 63)


어느 날, 저수지에서 몰아낸 삼백만 톤의 물이 되돌아온다면?
저수지에 고여 있던 삼백만 톤 물을 몰아내고 다진 땅 위에, 집 한 채가 신기루처럼 서 있다. 그리고 그곳에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가 있다. 삼백만 톤의 물을 몰아낸 장본인은 아버지인 불. 아버지는 한 덩이의 암염이었던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저수지에서 물을 몰아내고 집을 지었다. 그런 집에 어머니가 존재하는 한, 아버지는 삼백만 톤의 물을 몰아냈으나 한 방울의 물만은 몰아내지 못한 셈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삼백만 톤의 물을 몰아낸 자리에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자못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어머니는 아버지가 몰아내지 못한 단 한 방울의 물인 셈이다. 삼백만 톤 물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이 일대를 혼자서 외롭게, 조용하고도 집요하게, 메마르지 않고, 스며들어 사라지지 않고, 흘러가지 않고 지키고 있는 셈이다.
아버지는 어떻게 삼백만 톤에 달하는 물을 몰아낼 생각을, 그리고 불로써 이 집을 지을 생각을, 더구나 물인 어머니를 불러들일 생각을 다 했을까.
(p. 73~74)

어느 날, 나 소금이 이혼을 하고 어머니에게 돌아오면서 이 소설을 시작된다. 그날 공교롭게도 어머니는 수족관을 들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수족관을 물로 채우지 않고 텅 비워둔다. 나는 물인 어머니를 수족관에 들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오래전 어머니로부터 달아났던 아버지마저 돌아오고, 집에는 온 가족이 모이게 된다. 물, 불, 금, 공기, 소금. 그렇게. 소금인 나와 금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어릴 때부터 금과 비교당하면서 하찮은 존재로 살아온 나 소금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다. 내가 어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물인 어머니를 통해서만 망각에 이를 수 있기 때문.
원 없이 물을 쏟아내던 수도꼭지들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수도꼭지들이 물을 한 방울도 떨어뜨려주지 않는 날도 지속된다. 그런데도 엄청난 수도요금이 청구된 청구서가 집으로 날아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행에서 보낸 사람이 아버지를 찾아온다. 집을 지으면서 아버지는 은행에 빚을 졌고, 은행은 아버지가 빚은커녕 이자도 갚지 않자 경매에 내놓는다고 협박을 해온다.
그즈음 어머니의 정신과 육체에도 이상이 생긴다. 물과 얼음과 수증기 상태를 오가던 어머니가 얼음 상태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 얼음 상태일 때가 빈번한 것은, 그리고 지속되는 것은 어머니에게 좋지 않다.

얼음 상태일 때, 어머니는 외계(外界)를 전혀 감각하지 못한다. 그녀의 육체 ‘밖’에서 한참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의식하지도 알아차리지도, 따라서 이해하지도 판단 내리지도 못한다. 감각들이 마비되어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먹지도 못한다. 그러고 보면 얼음 상태로의 진행은 일시적인 죽음과도 같다. 얼음 상태에 든 동안, 어머니는 죽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 14)

어머니는 스스로 수족관에 들고, 이 집과 함께 메말라 간다. 아버지는 막힌 수도배관을 찾겠다며 망치로 벽을 부수고 벽 속에 심어진 수도배관들을 밖으로 들어내놓는다. 수도배관들은 녹가루를 흘리고, 집은 점점 엉망이 되어간다.
소금인 나는 참지 못하고 배관공을 집으로 불러들인다. 배관공은 금의 육체를 범하고, 금은 임신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수족관 속에서 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는다.

삼백만 톤의 물을 몰아내기까지 아버지는 십 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한 방울의 물을 몰아내기까지 아버지는 무려 삼십팔 년이라는 지난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 한 방울의 물은 어머니다.
(p. 223)

아버지는 금이 금을 낳게 하기 위해, 금을 통해 한 덩이의 금을 더 얻기 위해 연금술을 시도한다. 하지만 공기는 금이 한 덩이의 납을 낳을 거라고 예언한다. “문둥병에 걸려 악취를 발하고 부패된 금”인 납을.

천장에 번진 얼룩…… 새벽빛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다분히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진 반죽 같은 것이 일그러져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로, 바로크적인 일렁거림을 품고 있다. 분열적이고 파격적이며 극적인 일렁거림을……. 일렁거림 때문인지, 얼룩이 아니라 한 양동의 물이 천장에 고여 있는 것만 같다.
불현듯 삼백만 톤 물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내 이마로 떨어진 한 방울의 물 때문에 3백만 톤의 물을 떠올리다니…… 그렇지만 정말이지 삼백만 톤의 물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한 방울 한 방울 증발해버리기라도 한 걸까. 나는 이곳에 고여 있었다던 삼백만 톤의 물을 본 적도 없으면서, 3백만 톤의 물을 머릿속에서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한다.
(p. 269~270)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가 몰아낸 삼백만 톤의 물이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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