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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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12.15

페이지

280쪽

상세 정보

왜 더 나은 삶을 기대할수록 절망하게 되는가? 바쁘게 살면 살수록 왜 우리의 삶은 텅 비어 가는가? 이에 대해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엄기호가 답한다. 인문서로는 드물게 2만 부 이상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던 전작이 성장을 키워드로 세대 문제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이라는 부제처럼 동료와 용기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를 날카롭고 내밀하게 담아냈다.

대부분의 책들이 아픈 것도 괜찮다고, 자기를 혁명하라고, 멘토들처럼 살면 희망이 있다고, 모든 것은 꼼수니 쫄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넘친다. 그러나 과연 삶은 그러한 것들로 인해 달라지는가. 저자는 희망이라는 말이 넘칠수록 삶을 형편없다고 여기게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 대신 동어반복처럼 ‘자기 계발’만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인문학 책들이 거대 담론으로써 파국을 말하고, 시스템으로 짜여 곧 이루어질 듯이 보이는 희망을 말해왔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파국을 깨뜨리는 새로운 희망을 섣불리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우리 삶의 파국을 세밀하게 증언한 후 내 삶과 격리되어 저 높은 곳에 자리한 희망을 갈구하는 대신 눈을 옆으로 돌리자고 말한다. 파국이 삶 안에 있다면, 희망도 바로 내 삶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파국은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파국을 견디는 힘은 바로 내 삶과 내 곁의 사람의 삶에 서로 공감하고 동료를 만들 용기, 그리고 동료를 기쁘게 하려는 에로티시즘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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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엄기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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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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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왜 더 나은 삶을 기대할수록 절망하게 되는가? 바쁘게 살면 살수록 왜 우리의 삶은 텅 비어 가는가? 이에 대해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엄기호가 답한다. 인문서로는 드물게 2만 부 이상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던 전작이 성장을 키워드로 세대 문제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이라는 부제처럼 동료와 용기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를 날카롭고 내밀하게 담아냈다.

대부분의 책들이 아픈 것도 괜찮다고, 자기를 혁명하라고, 멘토들처럼 살면 희망이 있다고, 모든 것은 꼼수니 쫄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넘친다. 그러나 과연 삶은 그러한 것들로 인해 달라지는가. 저자는 희망이라는 말이 넘칠수록 삶을 형편없다고 여기게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 대신 동어반복처럼 ‘자기 계발’만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인문학 책들이 거대 담론으로써 파국을 말하고, 시스템으로 짜여 곧 이루어질 듯이 보이는 희망을 말해왔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파국을 깨뜨리는 새로운 희망을 섣불리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우리 삶의 파국을 세밀하게 증언한 후 내 삶과 격리되어 저 높은 곳에 자리한 희망을 갈구하는 대신 눈을 옆으로 돌리자고 말한다. 파국이 삶 안에 있다면, 희망도 바로 내 삶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파국은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파국을 견디는 힘은 바로 내 삶과 내 곁의 사람의 삶에 서로 공감하고 동료를 만들 용기, 그리고 동료를 기쁘게 하려는 에로티시즘이라고 말한다.

출판사 책 소개

희망이 없어서 죽고, 희망이 없어서 인생을 포기하고, 희망이 없어서 대충 살겠다고 하는데 이 희망이라는 놈이 인간에게 뭣이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이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알고 싶었다. 희망이라는 놈이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는 이유와 과정을 알고 싶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이반 일리치의 사상에서 가져온 ‘기대’와 ‘희망’의 차이였다. 공부를 하면서 나는 왜 우리가 희망을 갈구하면 할수록 삶에 용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절망에 빠지기 쉬운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아가 사람들이 왜 세상에 분노하고, 또는 반대로 왜 세상에 냉소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희망을 기대로 바꿔치기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탓이었다. (13쪽)

◆ 책 소개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지금 여기의 삶을 보듬는 인문학자 엄기호의 새 책


2010년 출간되어 조용한 바람을 일으켰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엄기호의 새 책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인문서로는 드물게 2만 부 이상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던 전작이 성장을 키워드로 세대 문제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 책은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이라는 부제처럼 동료와 용기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를 날카롭고 내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아픈 것도 괜찮다고, 자기를 혁명하라고, 저 멘토들처럼 살면 희망이 있다고, 모든 것은 꼼수니 쫄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넘친다. 그러나 과연 삶은 그러한 것들로 인해 달라지는가. 저자는 희망이라는 말이 넘칠수록 삶을 형편없다고 여기게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 대신 동어반복처럼 ‘자기 계발’만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삶을 도무지 긍정할 수 없게 만드는 구조와 체계는 무시한 채 세상을 긍정하라는 말만 되풀이해 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이다.
그동안의 인문학 책들이 거대 담론으로써 파국을 말하고, 시스템으로 짜여 곧 이루어질 듯이 보이는 희망을 말해왔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파국을 깨뜨리는 새로운 희망을 섣불리 주장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우리 삶의 파국을 세밀하게 증언한 후 내 삶과 격리되어 저 높은 곳에 자리한 희망을 갈구하는 대신 눈을 옆으로 돌리자고 말한다. 파국이 삶 안에 있다면, 희망도 바로 내 삶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파국은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파국을 견디는 힘은 바로 내 삶과 내 곁의 사람의 삶에 서로 공감하고 동료를 만들 용기, 그리고 동료를 기쁘게 하려는 에로티시즘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는 이렇듯 우리 사회에 만연한 미래에 대한 헛된 희망이나, 대안 없는 위로의 말을 뒤엎는 대신 남으로부터 위로를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또한 경험, 공감, 동료, 용기 같은 자기 삶을 정의하는 새로운 언어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틀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힘을 다시 돋우는 힘을 담은 책이다.

삶이 삶 같지 않을 때 근본적인 질문이 시작된다
파국에 처한 우리 삶의 자화상


9·11 테러부터 세계적 금융 위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상기후…….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엄기호는 파국이 전세계적 위기나 사건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삶 속에 있다고 말한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물음에 IMF의 금융 구제를 받던 시절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다’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같은 질문을 던지면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삶에서 “어떠어떠한 조건이 충족되면 어떠어떠한 결과가 나오리라고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 인간이 가지게 되는” 기대를 품는 일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불가능을 꿈꾸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희망은 고사하고 ‘하면 된다’는 기대마저 작동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격노한다. 문제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 혹은 일이 되지 않을 백만 가지 이유를 들이대며 세상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냉소한다.
저자는 삶에서 용기란 “공동체에서, 공동체를 통하여” 일어난다고 말한다. 과거 대학생들이 최루탄을 맞아가며 싸울 수 있었던 이유가 내 곁에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듯이 말이다. 그런데 삶의 터전이 붕괴되었다. 미래를 기획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 용기 대신 비겁함이, 동료 대신 적이 가득하다. 공통의 것은 사라지고 내 것에 대한 강박만이 가득하다. 이야말로 파국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에서 ‘공통의 것’이 파괴되면 될수록 새로운 ‘공통의 것’이 우리 삶에 생겨난다. 이게 사는 건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 이건 사는 게 아니라는 확고한 인식이다.”

2012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용기다
99%의 삶을 위한 희망의 재구성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는 파국에 처한 삶을 쉽게 위로하려 하거나 파국을 벗어나기 위해 섣부르게 분노를 촉구하지 않는다. 대신 먼저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해온 희망의 허상을 폭로한다. 우리는 희망을 개인화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각종 자기계발서, 긍정 신학, 정신분석학 등이 유행하는 이유가 “공감을 통해 대안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기연민에 빠져 자신을 치료하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긍정의 이름으로 부정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이게 다 내 탓이다’와 ‘이게 왜 다 내 탓인가’ 사이에서 마음이 요동칠 뿐 문제를 공통의 것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더욱이 삶이 나아진다는 기대가 없을 때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지금 가진 ‘내 것’이라도 잘 지키며 움직이지 않겠다는 마음이 우리를 지배한다.
저자는 희망을 다시 만들어가려면 무엇보다 동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동의 민주화 혁명은 “높은 수준의 정치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평불만을 털어놓고 공감하는 두서너 명의 사람들이 모인 아지트, 이 두더지 굴이 이미 이란 사회 구석구석까지 패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50층 넘는 아파트가 수두룩해 ‘라퓨타’ 같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홍콩의 바링허우(80년생 이후 중국 청년 세대) 세대들이 홍콩-중국 고속철도 사업에 반대한다며 갑자기 등장한 사건도, 미국에서부터 전 세계로 퍼져가는 “Occupy” 시위도 동료와 아지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의 촛불시위나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홍대 앞 두리반도 동료와 아지트가 만들어주는 용기의 좋은 예다.
물론 저자는 우리 모두가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고 이에 맞서 직접 행동을 하는 것만이 용기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의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희망을 개인화하고 마음의 철갑옷을 입는 대신 서로의 상처 난 얼굴을 마주보는 데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그와 나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공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내 삶을 이해하는 도구여야 한다
내 삶을 이해하고 우리 시대를 읽는 현장의 인문학


엄기호의 글은 구체적인 삶 속에서 우리 시대의 보편성을 읽어낸다. 이 책은 그 삶의 이야기와 인문학적 성찰을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주고받는 형식을 더했다. 또한 이번 책에는 저자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공부란 “동시대성을 깨닫고 당대에 대하여 나와 인식을 같이 하는 사람과 동료를 맺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인문학적 공부법을 형식과 내용 면에서도 그대로 담아냈다.
공감에 대한 글이 좋은 예다. ‘개그 콘서트’와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대학생, 만나면 서로 피곤하다고 말하는 학생-교사-학부모,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 치킨 집 배달 청년 같은 동시대인의 이야기를 공감을 키워드로 꼼꼼하게 엮어낸다.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중동 혁명 같은 당대의 사건을 끌어들이고 하지현, 이자크 디네센, 김상봉의 인문학적 개념들을 불러들인다. 이를 통해서 공감과 동감은 무엇이 다른지, 우리는 왜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희생양을 만드는지, 우리 삶에서 왜 동료와 동료를 향한 공감과 용기가 죽어버렸는지 저자의 고유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는 이렇듯 당대의 이슈를 되짚어보는 세밀한 보고서이자 우리 시대 희망을 재구성하여 용기를 촉구하는 선언문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삶과 당대와 인문학을 포괄하는 인문학 공부의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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