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여행의 부재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여행 관련책들을 뒤적이다가
살짝 동경하던 여행 작가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여행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실용서이며,
작가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내가 여행작가가 되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비유들이 글속에 섞여있어 실용서이면서도 잘 읽히며,
작가의 실수담을 엿보는 것도 재미나다.
한번은 여행지에서 스케치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작가는 아니지만 세상의 폐쇄의 시간이 끝나고 나면 나도 어딘가 여행지에서
긴 호흡을 가지고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사진으로만은 금방 잊혀질 풍경들을...
본문에서...
-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때로는 그림도 그린다.
- 여행작가 활동은 자랑스러운 타이틀이자 소중한 자기표현의 수단이다.
- 아직 타고난 체력의 잔고가 충분하고, 뇌와 심장이 고정관념에 찌들기 전에 넓은 세상에 자신을 풀어놓으라고.
- 글은 손이나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궁둥이로 쓰는 거다.
-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의외로 '용기를 내는 것'이다. ... 너무 고민하고 상처받지 말 것. 이 기회에 멘탈을 단련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 쿠킹 클래스를 듣는다.
- 퇴고는 글을 손상하는 것이 아니라 쓸모없이 뚱뚱해진 문장의 건강한 다이어트다.
- 스타일을 만드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의외로 효과 좋은 것의 바로 '모방'이다.
- 벼는 모판에서 자랄 때까지 '모'라고 불리다가 모내기를 해서 논에 심긴 후에 비로소 '벼'가 된다.
책 읽는 것이 취미로 자리잡으면서부터 나는,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더 손이 많이 갔던 것 같다. 소설이나 에세이나 같은 문학의 장르지만, 많은 것을 꾸역꾸역 담아낸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보다는 가볍게 틈틈히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더 편했던거다.
가끔 사람들과 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에세이를 좋아해요'라고 말하면 문장력이나 생각하는 힘을 기르려면 비문학보다는 문학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가끔 듣고는 했다. 고등학교 시절 언어영역을 공부하면서 문학/비문학으로 구분하다보니 에세이=비문학 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일테다.
그런 사람들에게 항상 에세이는 비문학이 아니고 문학이다. 소설이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는 상상 속의 문학이라면, 에세이는 현실을 재료로 한 문학이라고 설명하고는 했다.
지금 나는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나는 나의 여행을 재료로 글을 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작가들이 어떻게 쓰는지 주의 깊게 보게 된다. 글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이 막 쓰다 보니까 욕심이 나는거다.
이왕 하는 거 더 잘 하고 싶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더 사랑받는 글을 쓰고 싶다. 어떻게 하면 여행작가가 되냐는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서 책을 내게 됐다는 작가는 베테랑이다. 그런 면에서 반드시 보고 배울 점이 있을테다. 그러나 책의 내용 대부분은 글에 관한 것 보다는, 글 밖의 것에 있는 것에 힘을 주고 있다.
여행 작가란 무엇이고, 어떻게 되는 거고, 어디서 수입을 얻고, 어떤 종류의 글을 쓰는지 등등. 분명 도움이 되었지만, 내가 원한 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