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의 본색

류승완 지음 | 마음산책 펴냄

류승완의 본색 (폼 안 잡고 색깔내는 감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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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8.9.5

페이지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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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를 거쳐 2008년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에 대해 다룬다.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본색을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1)지금의 류승완 감독을 만든 무수한 영화들에 대한 애정 어린 리뷰와, 2)영화를 만들던 당시의 고민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인터뷰 형식의 제작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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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ay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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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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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를 거쳐 2008년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에 대해 다룬다.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본색을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1)지금의 류승완 감독을 만든 무수한 영화들에 대한 애정 어린 리뷰와, 2)영화를 만들던 당시의 고민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인터뷰 형식의 제작기가 그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폼 잡지 않고 자기 색깔 내는 영화감독 류승완
작살 웃음과 호쾌한 액션 뒤에 숨은 그의 모든 것!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를 거쳐 2008년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 데뷔 후 그는 새로운 생짜 감성을 대변하며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고, 종종 ‘한국의 쿠엔틴 타란티노’로 불릴 만큼 눈부신 앙팡테리블이었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을 ‘존경한다’고까지 표현했던 박찬욱 감독은 그에게는 유쾌함을 넘어선 ‘진지함이 있다’고 말한다.

“……역경을 딛고 성공해서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물론 성공도 했고 뛰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늘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진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21세기를 살면서 그러기는 정말 어렵다는 걸 여러분도 다 아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유쾌’와 ‘진지’를 양자택일 사양인 줄 알고 살아오지 않았나.”_『박찬욱의 몽타주』 中

박 감독의 말처럼, B무비로 컬트와 예술의 경계를 오가는 액션키드 류승완의 영화관은 ‘진지함’이다. 물론 여기서의 진지함은 ‘내용’의 진지함이 아니라 ‘태도’의 진지함이다. 그는 영화를 볼 때도, 영화를 만들 때도 진지하다. 그리고 그 진지함이야말로 새로운 세대의 영화를 현재진행형으로 써내려가는 가장 큰 힘일 텐데, 『류승완의 본색』에서는 바로 그 진지하기 짝이 없는 ‘류승완의 본색’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류승완 감독이 자신의 본색을 보여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지금의 류승완 감독을 만든 무수한 영화들에 대한 애정 어린 리뷰와, 2)영화를 만들던 당시의 고민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인터뷰 형식의 제작기가 그것이다. 관객으로서의 취향과, 감독으로서의 인생 사이를 고민하는 그의 글과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감독 류승완’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 류승완’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바뀔 것이다. 류승완, 폼나지만 폼을 잡지 않고, 냉정하도록 진지하지만 붉은 피가 흐르고 있으므로.

할리우드 대작에서 성룡의 액션, 서극의 무협,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까지
잡식성 포식자, 류승완의 까칠하게 영화 보기


오줌 냄새인지 오징어 냄새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냄새가 지배하던 검은 어둠 속. 어린 나는 좌석번호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극장으로 들어가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잽싸게 뛰어간다. 나름대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편한 마음으로 폼 나게 팔걸이에 팔을 턱 올려놓는 순간, 이런! 오늘도 누가 팔걸이 밑에 껌을 붙여놓고 나갔다! 알 수 없는 그 누군가에게 저주를 퍼붓는 동안, 어둠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이 커다란 흰 천을 향해 돌진한다._153쪽

많은 사람들이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보며 그가 ‘양아치’였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뭇 남학생들처럼 노란 추리닝의 이소룡을 꿈꾸던 ‘씨네 키드’일 따름이었다. 그는 ‘검은 양복에 중절모를 쓰고 멋진 대사들을 한바탕 읖고 난 뒤 악당들을 물리치던’ 한국 정통 액션영화는 물론이요, 성룡의 액션, 서극의 홍콩무협에 빠져들었고 할리우드 대작들 또한 가리지 않았으며, 한 세기 이전의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 또한 사랑했다. 한마디로 영화라면 다 좋아했던 셈인데, 이런 잡식성 취향을 자랑하는 류감독도 영화를 평할 때만큼은 냉정하다. 아무리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도, 그는 자본력에만 기댄 <하우스 오브 데드>나, 여전히 백인 중심적인 시각을 버리지 못하는 스필버그 영화에는 비판의 칼날을 숨기지 않는다.

여기서 펼쳐지는 총격전에서부터 심지어 무술장면에 이르는 다양한 액션장면들은 너무나 낯익고, 심지어 엉성하다. ……이 영화에서 난 공포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최소한의 윤리의식이나, 공포에 대한 입장 혹은 이해나, 새로운 재기나 감각, 심지어 영화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나 의지, 신념 그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앞서 수많은 선배들이 저예산으로 이뤄놓은 빛나는 공포영화의 유산들을 감독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외면한 것일까?”_117쪽

동양인들을 이분법적 태도로 바라보는 이 영화의 시선은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백인중심주의 세계관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백인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영화 속에서 기능하는 캐릭터로 머물고 있죠. ……심장박동수는 변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은 왜 그럴까요?_178쪽

하지만 이 영화 읽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레퍼런스가 풍부한 류감독이 영화를 ‘역사적’으로 읽는 방식일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의 모든 영화평에는 마치 『세계영화사』의 한 장처럼 각 장르영화의 역사가 류승완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배틀 로얄>에서는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변주를, <어둠의 저주>에서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서 시작된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역사를, <지옥의 영웅들>에서는 전쟁영화들의 계보를 따져보는 식이다. 그의 이런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영화를 백배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섭렵하게 된다.

1. 영화의 주제를 삐딱하게 본다.
2. 장르의 계보를 따져본다.
3. 한 감독의 모든 작품을 꿰뚫어본다.

이 외에도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애정을 고백한 글이며, 그가 꼽은 ‘액션 명장면 베스트 10’이나 ‘노액션배우 7인방’, 말도 안 돼서 더 재밌는 B급 단편소설 또한 류승완의 세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 세계를 굳이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농담과 진담, 조롱과 존경의 경계선’쯤이다.


쓸데없는 무거움, 유머 없는 진지함은 싫다
제도권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 영화를 배운 류승완의 세계


2부에서는 류승완에게 궁금한 91가지 질문과 91가지 답변,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짝패> <주먹이 운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피도 눈물도 없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상 6편에 관한 인터뷰를 수록했다. 사생활에서 작품세계에 관한 것까지, <마음산책>이 류승완 감독에게 던진 두서없는 91가지 질문들은 촌철살인 91가지 답변들과 맞춤하며 그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그는 이 기회에 수많은 인터뷰에서 받았던 ‘재미없는 질문들을 완전히 재고정리 하려고 마음먹었다’는데 재고정리까지는 아니어도 쓸데없는 무거움과, 유머 없는 진지함을 경계하는 그의 색깔만큼은 확실히 드러난 것 같다.

혹시 이런 소수자의 시선을 담은 영화를 또 해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어떤 소재를 다뤄보고 싶은가?
―‘소수자의 시선’ 이런 거 관심 없고 사람에겐 관심 있다. 소외받는 개인._213쪽

영화를 찍고 나서 ‘다찌마와 리, 좀, 킹왕짱’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이 영화에서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드나.
―무엇이 가장, 최고, 뭐 이런 거 질문에 많이 나오는데 나 일등, 최고, 최신, 유일무이,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냥 이 영화가 좋다._217쪽

또 최근 영화에서부터 데뷔작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한 편씩 선별한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는 각 영화를 제작할 당시, 그의 고민과 새로운 시도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진지하고 애정 어린 류승완론이라 할 만한 김영진 교수와의 만남(「장인의 길을 가겠다」), 영화 제작 안팎을 담백하게 정리하는 <씨네21>과의 인터뷰, 감독 스스로 ‘모범생 같은 기자의 양아치스러운 인터뷰 정리’라 평한 <무비스트>와의 인터뷰, 자의식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필름2.0>과의 인터뷰, 영화광 대 영화광이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키노>와의 인터뷰, 데뷔 초기의 치기와 진지함이 살아 있는 와의 인터뷰 들은 각각 색깔은 달라도 모두가 류승완의 분신이다. 그리고 이 6인6색 인터뷰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반성’일 것이다. 그는 자기 영화를 설명하면서도 회의하고, 신작에서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진지함은 그가 맨몸으로 체험하고 접수한 것들을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열정과 성장에 대한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 열정의 끝이 무엇일지는 다음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그의 또 다른 열정을 우리는 『류승완의 본색』에서 ‘글’로 만날 수 있다.

어디에 ‘류승완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도달하고 싶은 경지를 마냥 보고만 있으면 언제 올라가겠나. 일단은 뭘 해야 똑바로 가던, 돌아서 가건 어쨌든 간다. 걷는 사람은 자기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단 하나, 내가 오르막길을 오르느냐 평지를 걷느냐만 느낀다. ……지름길을 못 찾았을 수는 있지만 올라가고는 있다. 난 칸영화제에서 상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2천만 관객 동원해서 기록 세우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몰라도 영화를 잘 만들 때 느끼는 쾌감을 겪어보고 싶다. _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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