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이사카 고타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골든 슬럼버 (온 세상이 추격하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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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08.6.5

페이지

528쪽

이럴 때 추천!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누명 #불운 #암살 #영화원작

상세 정보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한 이들에게
온 세상이 추격하는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사신 치바>, <마왕>의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어느 날, 난데없이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을 기록한 내용이다. 2008년 제 5회 일본 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오락소설이지만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쿨한 감성과 철학,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등으로 깊이를 더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도망자로 지목되었다. 탁월한 운동신경도 뛰어난 두뇌도 없는 남자.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상대를 넘어뜨릴 밭다리후리기 기술뿐이다. 그런데 이 남자를 온 세상이 추격하고, 메스컴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춰내며 범인으로 몰아간다. 텔레비전에서 도망자로 지목되던 날, 낯선 여자가 취미를 물어왔다. 8년 만에 친구가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고,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반복해서 도착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철 안에선 난데없이 치한으로 몰려 무작정 내달렸다. 그 이후 남자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3일간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펼치게 된다. 다행히도 그의 옆에 든든한 지원군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소설은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나약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펼쳐나간다. 2010년 사카이 마사토, 타케우치 유코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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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C

@tgdq1le9cllk

재밌으나 마지막이 조금 아쉽


머릿속에 있던 마개가 쑥 뽑히고 아오야기와 함께한 기억들이 벌컥벌컥 흘러나온다. 히구치는 허둥지둥 마개를 찾는다. 그리고 와인으로 범벅이 된, 아니 기억으로 범벅이 된 손으로 마개를 막는다. 그대로 기억이 끊긴다. 이미 넘쳐흐른 기억의 단편은 동강난 장면으로 머릿속을 펄럭펄럭 날아다닌다. 마치 현상된 사진처럼, 흔들흔들 떨어지다 이따금식 뒤집힌다.


평화의 시대에는 누구나 정론을 뱉어낸다. 인권을 주장하고 정공법을 늘어놓는다. 그러다 폭풍이 일면 이성을 잃는다. 무엇이 옳은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소동에 휩싸인다. 다 그런 법이리라.


“여전하네, 모리타는.”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아.”


“난 본적 없는데, 히구치 결혼 상대. 성이 히구치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
“듣고 싶어?”
“듣고 싶냐니?”
“너와 히구치 남편 비교.”
“아니, 듣기 싫어.”
“무승부던데.”


“우리도 너무 익숙해.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함께 있는 게 평범해지고, 상대방의 대수롭지 않은 부분까지 눈에 거슬리게 되고.”
“잠깐만.”
“어쩐지 항상, 그냥 둘이 붙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잠깐만.” 아오야기는 손에 든 판 초콜릿을 흔들었다.
“말이 엉망진창이야. 앞뒤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는 권태기 부부 같아, 벌써부터” 히구치가 웃는다.
“괴로워졌어.”


히구치와 헤어지자, 뻥 뚫린 구멍만 남았다. 가슴과 머리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났다.


전파가 통하지 않는 곳에 있는지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 목소리가 들린다. 전파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니, 그게 어딘데, 하며 아오야기는 얼굴을 찌푸린다. 영원히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곳으로 친구가 사라져버린 듯한 기분에 시달린다.


“도대체가.” 가즈는 아오야기와 모리타 앞에 앉자 설교를 시작했다. “12월에 접어들어서야 부랴부랴 크리스마스 때 외로우니까 미팅을 해서 여자 친구를 마련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안이하다고요. 너무 늦었어요.”


“여자 친구란 거, 사귈 때는 지겹도록 붙어 다니고 서로 모르는게 없으면서, 헤어지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사이가 되나 봐요.”
“그러게.” 아오야기는 그 말에 진심으로 동의했다.


“불꽃놀이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이 보는 거잖아. 내가 보고 있는 지금, 어쩌면 다른 곳에서 옛 친구가 같은 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유쾌하지 않아? 아마 말이지, 그런때는 상대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
“같은 생각?” 아오야기는 무심코 반문했다.
“추억이란 건 대부분 비슷한 계기로 부활하는 거야. 내가 떠올리고 있으면 상대도 떠올리고 있지.”


“이미지란게 그런거 아닌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사람은 이미지를 갖게되지. 세상은 이미지로 움직여. 맛은 똑같은데 어느 날 갑자기 레스토랑이 번창하는 것은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이야. 서로 모시려고 아우성치던 배우의 일감이 떨어지는 건 이미지가 나빠졌기 때문이고. 총리를 암살한 남자인데도 큰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지.”


애인과 친구는 어떻게 다른가 하면 말이야. 예전에 히라노가 주장한 일이 있었다. “애인은 있지, 헤어지면 기본적으로는 친구 사이로 돌아갈 수 없어.” 하고 그녀는 잘라 말했다.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절대 무리야. 뭐,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헤어진 옛 남자 친구의 인생은 자신의 인생과 무관해지지. 어디서 뭘 하든 상관없어. 안 그러면, 그 순간 함께 있는 애인이나 배우자한테 실례잖아.”


“그런데 참 신기하지. 사귈 때는 허구헌 날 연락하던 사이인데, 헤어지고 몇 년 지나면 전혀 관계도 없이, 영원히 접점도 없이 살아가니까. 신기하지.”

골든 슬럼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18년 9월 9일
0
제로님의 프로필 이미지

제로

@jerom4nd

영화와는 좀 달라서 각색이 많이 되었구나 했지만
큰그림은 거의 비슷했다.
거대세력과 싸우는
아니 싸운다기보다 약간의 꿈틀거림이랄까

어쩌면 감시사회가 되었다고 볼수있는
현재에 나는 너무나도 무감각하게 이사회를 살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메트릭스의 빨간약과 파란약이 갑자기 떠오른다.

골든 슬럼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18년 8월 16일
0
봄토끼님의 프로필 이미지

봄토끼

@bomtokkieujx

심장 쫄깃거리면서 함께 도주했다.
함께 억울했고, 함께 외로웠다.

결말이 나는 마음에 든다.

골든 슬럼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18년 3월 13일
0

플라이북

@fl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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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마왕>의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어느 날, 난데없이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을 기록한 내용이다. 2008년 제 5회 일본 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오락소설이지만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쿨한 감성과 철학,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등으로 깊이를 더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도망자로 지목되었다. 탁월한 운동신경도 뛰어난 두뇌도 없는 남자.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상대를 넘어뜨릴 밭다리후리기 기술뿐이다. 그런데 이 남자를 온 세상이 추격하고, 메스컴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춰내며 범인으로 몰아간다. 텔레비전에서 도망자로 지목되던 날, 낯선 여자가 취미를 물어왔다. 8년 만에 친구가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고,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반복해서 도착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철 안에선 난데없이 치한으로 몰려 무작정 내달렸다. 그 이후 남자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3일간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펼치게 된다. 다행히도 그의 옆에 든든한 지원군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소설은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나약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펼쳐나간다. 2010년 사카이 마사토, 타케우치 유코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출판사 책 소개

≪사신 치바≫≪마왕≫의 이사카 코타로 최신 화제작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 사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철저한 오락소설이다. 그러나 깊이 면에서 단연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이다.

★ 전반부에 뿌려놓은 복선의 조각들이 중반 이후로 기분 좋게 작동한다. 짜임새가 완벽한 소설이다.
★ 주인공이 질주하는 것과 똑같은 속도로 책을 읽어내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
★ 한 남자의 고독한 도주와 싸움,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요란스럽지 않은 모험소설. 거대한 폭력에 대항하는 한 사람의 진심어린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2008년 제5회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2008년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
2006년 ≪사신 치바≫ 출간 이후 한국 젊은 독자층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온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최신 장편소설. 어깨에 힘 빼고 쓴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한 작품이지만,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쿨한 감성과 철학이 담긴 대화, 세상을 바라보는 진지한 문제의식이 담긴, 숨길 수 없는 작가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수상에는 실패했던 그가, 이번엔 기라성 같은 작가들인 요시다 슈이치, 가네시로 가즈키 등을 큰 득표차로 제치고 2008년 4월에 발표된 제5회 서점대상과 5월에 발표된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은 기념비적인 소설이다. 이사카 코타로 팬들에게는 지난 10년간 발표해온 그의 이야기 세계지도를 완성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그를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일본소설은 가볍다’는 편견을 날려줄 기대작이 될 것이다.

천재적인 구성력이 돋보인 이사코 코타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대작
≪골든 슬럼버≫는 절묘한 시간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 예상치 못한 복선 등, 기교면에서 지금까지 이사카 코타로 소설을 돋보이게 했던 장점들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어느 날, 난데없이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을 기록한 이 소설은, 시간을 넘나드는 사건 전개와 이야기 곳곳에 뿌려진 복선의 씨앗이 일제히 싹을 틔워 꽃을 피우는 클라이맥스가 철저하게 구현된 소설이다. 특히 소설 초반에 흩뿌린 파편 같은 요소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을 좌우하는 카드로 작용하거나, 전반부에서 나온 어떤 인물의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가 후반부에서 예기치 못한 실마리가 되어 사건의 양상을 바꾸는 과정이 반복되는,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한 플롯의 구성력을 보여준다. 도주를 테마로 한 엔터테인먼트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다이하드>나 <도망자><본아이덴티티>의 이야기 틀을 빌리면서도 소설 ≪1984≫가 내세운 문제의식과 철학을 잘 녹여내어 본질은 다른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철저한 오락소설의 외연을 띠면서도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진지함과 날카로움을 잃지 않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대작이다.

사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싸우는 것도 열심인, 한 남자의 고독한 레이스
어느 날, 낯선 여자가 취미를 물어왔다. 8년 만에 친구가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고,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반복해서 도착했다. 지하철 안에서 난데없이 치한으로 몰렸고, 영문도 모른 채 무작정 내달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 텔레비전은 그를 도망자로 지목했다. 탁월한 운동신경도 뛰어난 두뇌도 없는, 가진 거라고는 상대를 넘어뜨릴 밭다리후리기 기술밖에 없는 남자를 온 세상이 추격하고, 매스컴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춰내며 범인으로 몰아간다. 남은 길은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것뿐, 그렇게 버텨내는 사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그의 옆에 든든한 지원군이 하나씩 등장한다. 센다이라는 소도시의 폐쇄된 공간에서 누명을 쓰고 쫓기는 한 남자를 따라가는 이 작품은, 첨단 정보사회에서 거대한 경찰국가의 음모에 휘말리는 주인공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일 간의 모험을 그렸다. 개인의 삶을 아슬아슬한 선까지 짓밟으려는 국가 규모의 악의에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나약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슴 뭉클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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