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진 소설. 연우는 유괴된 지 49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다. 하지만 아이는 지난 기억을 감쪽같이 잊어버렸다.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연우의 유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고…. 세월이 흐른 뒤, 이민을 떠났던 연우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귀국 후, 그녀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흔한 것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소재. <뼈>에 이어 그와 비슷한 분위기와 흡인력을 가진 소설. 결국 읽기 시작한 그 자리에서 책의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확인하게 만들었다.
특히 책 디자인과 삽화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였는데 서체도 본문용으로 너무 예쁜 세명조를 사용했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시점이 달라질 때마다 종이색도 달리하는 세심함도 좋았다. 삽화도 종이 질감을 살린 수채화를 그대로 옮겼는데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이야기도 지루할 틈이 없었지만, 그 이야기를 잘 ‘담아낸’ 책 한권을 만난 느낌이라, 슬쩍 보고 바로 책을 사길 잘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