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

김이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선화 (김이설 소설)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8,000원 10% 7,2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4.10.1

페이지

148쪽

상세 정보

사회문제나 가족문제와 같은 어두운 현실에 천착해오면서 사회 밑바닥의 고통스럽고 참혹한 삶을 단문의 절제된 문장으로 형상화한 작가 김이설이 3년 만에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200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두 편의 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과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상재한 김이설은, 늘 사회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부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으며 사실적 묘사와 강한 흡입력으로 한국소설 문단의 유수 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장편 <환영> 이후 3년 만에 중편소설을 탈고했다.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김이설의 <선화>가 바로 그것이다.

<선화>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흉터로 인해 가족과 불통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한 문체와 사실적인 이미지들로 조형해내고 있는 소설로,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안고 삶을 견뎌내고 있는 핍진한 일상이 전부인 여자 선화의 삶을 통해 외형적 상처와 흉터가 우리 삶의 내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상세 정보 더보기

추천 게시물

김윤지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윤지

@yundori

  • 김윤지님의 언덕 위의 빨간 지붕 게시물 이미지

언덕 위의 빨간 지붕

마리 유키코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었어요
8분 전
0
김윤지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윤지

@yundori

  • 김윤지님의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게시물 이미지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희주 외 6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8분 전
0
김윤지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윤지

@yundori

  • 김윤지님의 불편한 편의점 2 게시물 이미지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었어요
8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집으로 대여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사회문제나 가족문제와 같은 어두운 현실에 천착해오면서 사회 밑바닥의 고통스럽고 참혹한 삶을 단문의 절제된 문장으로 형상화한 작가 김이설이 3년 만에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200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두 편의 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과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상재한 김이설은, 늘 사회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부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으며 사실적 묘사와 강한 흡입력으로 한국소설 문단의 유수 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장편 <환영> 이후 3년 만에 중편소설을 탈고했다.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김이설의 <선화>가 바로 그것이다.

<선화>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흉터로 인해 가족과 불통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한 문체와 사실적인 이미지들로 조형해내고 있는 소설로,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안고 삶을 견뎌내고 있는 핍진한 일상이 전부인 여자 선화의 삶을 통해 외형적 상처와 흉터가 우리 삶의 내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은행나무 노벨라 03 『선화』 김이설 소설

선화…
언제 우리가 그 여자를 눈여겨본 적이 있었던가?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의 우수, 가장 따갑고 아린 상처를 말하다


사회문제나 가족문제와 같은 어두운 현실에 천착해오면서 사회 밑바닥의 고통스럽고 참혹한 삶을 단문의 절제된 문장으로 형상화한 작가 김이설이 3년 만에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200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두 편의 장편소설 『나쁜 피』『환영』과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상재한 김이설은, 늘 사회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부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으며 사실적 묘사와 강한 흡입력으로 한국소설 문단의 유수 문학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장편 『환영』이후 3년 만에 중편소설을 탈고했다.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김이설의「선화」가 바로 그것이다.
「선화」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흉터로 인해 가족과 불통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한 문체와 사실적인 이미지들로 조형해내고 있는 소설로, 지울 수 없는 흉터를 안고 삶을 견뎌내고 있는 핍진한 일상이 전부인 여자 선화의 삶을 통해 외형적 상처와 흉터가 우리 삶의 내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상처란 그렇게 분명한 표식으로 그 흔적을 남기는 법

이 소설은 ‘선화’의 일상을 조심스럽게 밟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하루하루가 보여지고 그녀의 건조한 일상이 소개되며 그 일상에서 벌어지는 아주 작은 틈에 과거가 포개진다. 선화에 대해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면서 소설 페이지는 한 장 한 장 넘어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다 넘겼을 즈음 우리에게 흐릿했던 선화의 모습이 조금은 뚜렷해질 것이다. 일단, ‘선화’를 소개해야겠다.

선화의, 오른쪽 얼굴엔 꽤 넓고 짙은 얼룩이 있다. 그래서 바깥에 나설 때에는 언제나 모자를 쓴다. 걸을 때에도 항상 고개를 숙여 땅만 쳐다본다.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그녀의 시선은 늘 아래다.
선화는 꽃을 만진다. 꽃집을 운영한다. 그래서 열 손가락은 늘 젖어 있어 수시로 껍질이 벗겨지고 진물이 끊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가장 아름다운 꽃, 들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선화는 흉터로 인해 여자로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산다. 화장품이나 옷을 사러 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고, 호감 가는 이성에게 고백해본 적이 없으며, 행복이라든지 결혼, 혹은 희망이나 미래 같은 단어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 그녀는 여자로서 누리거나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한 지 오래다. 누가 포기하라고 혹은 단념시키지 않았는데도 선화는 어려서부터 그 얼룩 때문에 보통 여자의 삶을, 욕망을 꿈꿀 수 없었다.

내 얼굴을 내 손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내 오른쪽 얼굴을 칠 때마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제발 이 자리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빌었다. 짝, 짝, 짝, 짝, 소리가 반복
될수록 짝, 짝, 짝, 짝, 감각은 무뎌지고 짝, 짝,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멀리 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느샌가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흔드는 것 같았지만 나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절망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45쪽 중에서

그녀의 가족은 어떻게 생각하면 최악이고 또 달리 보면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가족이기도 하다. 행운보다는 불행 쪽에 한 발 먼저 디딘 채 살아가는 이들. 불행이 오고 또 불행이 온다. 불행의 중첩이 자연법칙인 듯 삶을 살아내는 이들에게는 삶에서의 뜻밖의 행운도 없고 동정도 없다. 오직 적나라한 삶에 대한 직시와 생존의 문제만 있을 뿐.

아버지는 평생, 나에게, 내 얼굴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괜찮다는 거짓말도,
참고 살 수밖에 없다는 진실도, 하다못해 그딴 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허풍조차 떨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되었다. 당신이 만들어놓은 자식이므로 적어도 한 번쯤은 미안하다고 말해줬어야 했다.
-59쪽 중에서

선화에게, 사랑은 어느 날, 꽃집에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처음엔 꽃잎만을 사간 남자 영흠. 그 남자는 꽃잎을 사간 뒤로 매일매일 선화의 꽃집에서 꽃을 사간다. 어느 날은 다발을 또 어느 날은 몇 송이의 꽃들을 사간다. 그런 남자에게 선화는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또 그 남자의 목덜미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남자의 내밀한 삶이 궁금해진 선화는 영흠의 상처의 내력이 궁금하고 또 그의 삶이 궁금해진다. 그 사람의 마음보다 상처에 더 눈길이 가는 선화. 상처를 가진 것들은 상처를 겪은 것들을 한눈에 알아보는 법. 목덜미의 상처가 다 아물었는지 혹은 어떤 모양의 흉터로 남았는지 그러면서 그 피부의 촉감은 어떤지와 같은. 흉터의 내력을 알고 싶고 또 이해하고 싶은 욕망. 사랑.

중요한 건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만한 내성이 생겼다는 것

선화에게, 희망은 상처가 저절로 아물었으면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괜히 상처를 치료한답시고 후벼파 흉터를 크게 만들지는 말자는 것. 이건 그녀가 스스로 터득한 지독한 삶을 견뎌내는 치료법이었다. 누구나 상처가 있다. 상처는 딱지가 내려앉아 흉터가 된다. 흉터는 상처의 기억을 반추하지만 삶 전체를 흔들 수는 없는 것이다. 선화의 오른쪽 얼굴에 뿌리내린 나뭇가지 같은 상처는 그녀의 지독했던 시절의 시간들을 호출한다. 하지만 이제 선화는 다짐한다. 남은 인생도 이대로 살겠다고. 이제까지가 힘겨웠을 뿐이라고 말한다.

“누구든 상처가 있다. 상처에서 흐르던 피가 굳고 딱지가 내려앉고,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 솟은 새살이 바로 상처를 반추하게 하는 흉터였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흉터를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어쩌다 그랬을까 상상하기도 하고, 아물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 혼자 추측해보기도 했다. 때로 커다란 흉터나, 흉하게 일그러진 흉터를 보면 나도 모르게 안도가 되기도 했다. 세상에 나만 흉터가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 18쪽 중에서

은행나무 노벨라
도서출판 은행나무가 선보이는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의 분량의 노벨라 시리즈는 뮤지션들의 싱글음반처럼 독립적이면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트(light)’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은행나무 노벨라’는 단편과 장편 사이에서 형식적 고민을 하는 젊은 작가들을 주축으로 우리 소설의 서사의 회복을 꾀하는 한편,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에 맞춘 좀 더 최적화된 분량의 소설을 조금 럭셔리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한때 ‘소설의 문제작은 모두 중편소설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서사가 넘치던 시대에 중편소설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윤흥길의 <장마>(1973), 이청준의 <이어도>(1974),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 성석제의 <호랑이를 봤다>(1999) 등 현대소설의 전범이자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 거개가 모두 중편으로 세상에 발표되었던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이에 은행나무는 ‘은행나무 노벨라’를 통해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편소설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려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단편의 짜릿함과 장편의 여운을 선사할 새로운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젊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다양한 이야기로 꾸려질 이 시리즈는 지난 8월부터 배명훈의 『가마틀 스타일』, 김혜나의 『그랑 주떼』, 김이설의 『선화』가 출간되었으며, 앞으로 최민경, 강태식, 정세랑, 이기호, 안보윤, 윤이형, 서유미, 황현진, 이영훈, 최진영 등 11명의 젊고 참신한 작가들이 참여하기로 했고, 매달 한 권씩 출간된다. 또한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해 기획한 ‘웹카페 노벨라(http://ehbook.co.kr/novela-archive)’라는 별도의 웹 공간을 통해 독자에게 매달 각 작품의 북사운드트랙, 북트레일러, 웹툰, 포토에세이, 미리듣기 등의 미디어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