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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2.1.4
페이지
86쪽
상세 정보
아이들 사이에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집단 따돌림을 다룬 동화. 지은이 엘레노어 에스테스는 이 책으로 뉴베리 영예상을 수상하였다.
8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야기에서 그렇게 커다란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 완다가 자신에게 드레스 백 벌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매일 아침 골려대는 친구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책은 사건을 강조하기 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따라가는데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렇게 친구를 괴롭히면서 자신의 마음 또한 절대로 편해질 수 없는 아이의 마음.
충격적인 사건을 들이밀거나 '너희들이 정말 잘못하는거야'라고 말하는 대신,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따라가는 목소리가 더욱 친밀하게 와 닿는다. 모두가 한 자리에 화합하는 모습 대신에 완다는 전학을 가지만, 그 공간을 넘어서 '친구'로 묶이는 결론 또한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다.
금새 읽고 휙 던져버릴 수도 있지만, 그 기억만은 자꾸만 마음 속을 파고들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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