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

송우혜 지음 | 푸른역사 펴냄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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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

페이지

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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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윤동주 평전>을 통해 “견고한 작가이며 사학자”임을 인정받은 송우혜의 신작. 이번에도 역시 풍부한 자료 섭렵과 빈틈없는 고증으로 대한제국과 마지막 황태자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폭넓은 식견, 독보적 연구, 방대한 문헌자료를 통해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생애와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3권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은 1910년 8월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명치천황이 이은에 대한 대우를 180도 바꾸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대한제국의 멸망과 더불어 이은에게 고난의 시절이 닥친 것이다. ‘황태자’ 대신 ‘왕세자’로 불려야 했고, 저택의 어학문소에서 개인교습을 받는 대신 특별귀족학교인 학습원에 편입하여 일본 학생들과 경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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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윤동주 평전>을 통해 “견고한 작가이며 사학자”임을 인정받은 송우혜의 신작. 이번에도 역시 풍부한 자료 섭렵과 빈틈없는 고증으로 대한제국과 마지막 황태자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폭넓은 식견, 독보적 연구, 방대한 문헌자료를 통해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생애와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3권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은 1910년 8월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명치천황이 이은에 대한 대우를 180도 바꾸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대한제국의 멸망과 더불어 이은에게 고난의 시절이 닥친 것이다. ‘황태자’ 대신 ‘왕세자’로 불려야 했고, 저택의 어학문소에서 개인교습을 받는 대신 특별귀족학교인 학습원에 편입하여 일본 학생들과 경쟁해야 했다.

출판사 책 소개

못생긴 엄상궁과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
격랑 속 대한제국 황실 이야기


2010년 올해는 일제가 대한제국의 주권과 인권을 침탈한 경술국치로부터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래서 그 아픔의 역사를 되새기고 잊지 않으려는 서적들이 유독 주목을 받은 한해였다. 그러나 역시 100년 전 그 시기는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역사의 트라우마 같은 시간일까? 여전히 그 시대를 다룬 저작물들은 치욕적 사실과 뼈아픈 고증을 외면한 채 빈약한 사료에 기대어 자극적인 내용만 되풀이하고 있다. ≪덕혜옹주≫에 대한 표절 시비가 그 일례다.
덮어둔다고 상처가 저절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듯 외면과 망각 속에 안주한다고 해서 비극적 역사가 바뀌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치유를 위해 우리가 걸어야 할 첫걸음은 100년 전 우리의 자화상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의 한해를 마감하는 이때 망국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낸 대한제국 황실 이야기 세 권-≪못생긴 엄상궁의 천하≫, ≪황태자의 동경 인질살이≫,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의 푸른역사 출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작 ≪윤동주 평전≫(푸른역사)을 통해 “견고한 작가이며 사학자”(고은)임을 인정받은 송우혜는 이번에도 역시 풍부한 자료 섭렵과 빈틈없는 고증으로 대한제국과 마지막 황태자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폭넓은 식견, 독보적 연구, 방대한 문헌자료를 통해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생애와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더욱이 이 책은, 정확한 역사 해석을 위해 만년의 나이에 같은 주제로 박사학위에 도전하기까지 한 저자가 혼신의 공을 들인 10년간의 결과물이다. 특히 저자의 치밀한 자료 검증은 소설가로서의 상상력과 조화를 이뤄 한층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송우혜는 이번에 출간된 ‘마지막 황태자’ 시리즈를 “다큐 소설”이라 말한다.

⊙방대한 드라마의 시작이 된 일본에서 날아온 황태자의 애처로운 성적표
책의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권의 책을 지탱하는 큰 중심축은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이다. 조선 말 명성황후의 등장에서부터 대한제국 선포, 그 멸망까지의 방대한 드라마를 그려낸 저자 송우혜가 ‘마지막 황태자’ 시리즈를 쓰게 된 출발점은 의외로 소박했다. ≪순종실록부록≫에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이 인질이 되어 끌려간 일본에서 공부할 때 거둔 우수한 학업 성적에 관한 단편적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섞여 있었는데 그것이 너무도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이은이 일본 학습원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에 관한 기록들은 내가 그간 막연하게 알고 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실체와 구체적으로 대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자신의 궁궐을 떠나서 말과 풍광이 다른 외국에서 인질로 살아가던 외로운 소년 황태자 이은의 애처로운 삶이 구체적인 형태로 눈앞에 떠올랐다. 그 불우한 아이가 일본인 동급생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노력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그가 그런 역경에서도 거둔 우수한 성적을 통보받은 순종이 느꼈던 크나큰 환희와 상쾌한 경악과 이은에게 걸었던 막중한 기대치가 그 짧은 전보문의 문장 안에 단단하게 응축되어 있음을 밝히 알아볼 수 있었다. …… 곧 그가 겪은 개인사의 한 면을 드러내는 사건이자 그가 살던 시대의 모습과 속성을 나무의 나이테처럼 가시적으로 명징하게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그걸 느끼자 마음 깊은 데서 그 시대 사람들 및 그들의 슬픔과 고통과 꿈에 대한 관심이 요동치듯 치솟았다. 그리하여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마지막 황태자 1≫ 중에서

⊙대한제국에는 엄상궁이 있었다―최초로 조명되는 이은의 생모 이야기
1권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에서는 이은의 생모인 궁녀 엄상궁이 궁중 권력을 장악한 끝에 ‘황귀비皇貴妃 엄씨’ 곧 ‘엄귀비’로 불리게 된 과정과 영친왕으로 책봉된 열 살 소년 이은의 왕비를 간택하는 초간택이 치러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엄상궁’은 ‘대한제국’을 말하기 위한 핵심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간 누구 하나 주목한 이가 없었다. 이번에 출간된 ‘마지막 황태자’ 시리즈는 이은의 생모인 엄상궁의 행적을 처음으로 발굴, 조명했다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 엄상궁은 뛰어난 지력과 당찬 뱃심, 사람들의 심리를 환하게 들여다보는 투시력에다 놀라운 정치 감각과 남다른 권력욕까지 갖춘 여걸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관파천’을 결행한 주역이 바로 그녀였다.

아무튼 조선조 오백 년 역사에서 가장 기괴하고 착잡하고 극적이고 이상한 사건이었던 ‘아관파천사건’은 누가 뭐래도 엄상궁의 작품이었고, 그녀가 지녔던 대담한 담력과 고도의 연출력이 아니었더라면 아예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사건이었다. 당시 상황과 정세로 보아서는, 그런 형태의 모험을 구상하는 것 자체가 정신 나간 짓으로 보였으리만치 최악의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마지막 황태자 1≫ 중에서

1권에서는 또한 이은의 약혼녀 민갑완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엄밀하게 추적해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다수 바로잡고 있다. 지금까지 진실 그대로인양 받아들여져 온 민갑완의 자서전 ≪백년한≫에는 민갑완이 의도적으로 꾸며낸,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많다. 저자는 당시 신문 기사들과 ≪고종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의 관변 사료들, 그리고 당시 쓰인 개인 문집 등을 꼼꼼히 살펴 그간의 오류를 바로 잡고 있다.
사실 민갑완은 이은의 재간택 대상으로 뽑혔던 ‘7인의 규수’ 명단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다. 초간택 행사로부터 다섯 달 뒤에 이은이 황태자로 책봉되고, 다시 다섯 달 뒤에 인질이 되어 일본으로 끌려가자, 엄귀비는 재간택 대상도 아니었던 민갑완을 ‘황태자 이은의 약혼녀’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 배후에는 각 가문의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한 고도의 정치역학적 계산이 숨어 있었다. 이 일 또한 그 무참했던 난세의 복잡하고도 기괴한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저자는 책 곳곳에서 상세한 자료와 근거를 들어 잘못 알려진 사실과 용어를 바로 잡는 데 적지 않은 할애를 하고 있다.

⊙황태자 이은 일본인 만들기―어린 인질 이은과 이등박문
2권 ≪황태자의 동경 인질살이≫는 대한제국의 통치권에 격변이 일어났던 1907년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1907년 7월 고종이 태황제로 물러나고 순종이 새 황제로 등극하자, 곧이어 영친왕 이은이 황태자로 책봉되었다. 당시 초대 한국 통감으로 서울에 주재하면서 그 정치적 격변을 주도한 이등박문은 이때를 대한제국을 삼키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이등박문이 구상하고 추진한 전략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대한제국의 황태자가 된 열 살 소년 이은을 일본에 끌고 가는 인질작전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은을 일본 황족 여성과 결혼시키는 혼혈결혼작전이었다. 그것은 장차 대한제국을 일본에 병탄시키려는 가공할 만한 야욕에서 나온 전략이었다.
이등박문은 먼저 이은의 재간택 절차가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았다. 이은을 일본 황족 여성과 결혼시키려면 미혼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신문 지상을 요란하게 장식하는 집요한 공방전 끝에 결국 이등박문의 구상대로 일이 진행되었다. 1907년 12월,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은 이등박문의 손에 이끌려 인천에서 일본 군함에 오른다.
이등박문은 자주 임지인 서울을 비워놓고 동경에 가서 이은을 돌보는 데 공을 들였다. 성실한 몸종처럼 지극히 공손한 태도로 깍듯하게 소년 이은을 모셨으며, 자신의 저택인 창랑각도 선사했다. 평생 친자녀나 친손주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 주는 일이 드물었을 정도로 냉엄했던 ‘명치천황’ 이등방문이 이은에게만은 파격적으로 따뜻하고 살갑게 굴었던 것이다.
2권에서는 이러한 이은의 일본 인질살이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당시 이등박문은 자신이 직접 이은을 찾아가거나 이은을 궁성에 오게 하여 같이하는 시간이 잦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이은을 대하는 기준으로서 ‘만사 일본 황태자와 똑같이!’라는 칙명까지 내렸다. 이와 같은 명치천황의 면모는 이은의 인질살이를 좀더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러진 황실의 쓸쓸한 그림자―마지막 저항기
명치천황이 특별히 이은에게 베풀어준 것,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사랑에는 시한이 있었다. 그것은 ‘대한제국을 멸망시킬 때까지’였다. 문자 그대로 ‘독 묻은 사랑’이었다.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마지막 황태자 3≫ 중에서

3권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은 1910년 8월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명치천황이 이은에 대한 대우를 180도 바꾸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대한제국의 멸망과 더불어 이은에게 고난의 시절이 닥친 것이다. ‘황태자’ 대신 ‘왕세자’로 불려야 했고, 저택의 어학문소에서 개인교습을 받는 대신 특별귀족학교인 학습원에 편입하여 일본 학생들과 경쟁해야 했다.
일본인들은 이은을 열등생으로 만들고자 학령이 높은 학생들과 같은 반에 넣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은은 그에 굴하지 않고 놀랍게도 우등생이 되었다. 어두운 시절에 유일하게 환한 뉴스였다.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일본인들은 이번에는 이은을 군사학교인 육군중앙유년학교 예과에 편입시켰다. 악랄한 계략이었다. 뛰어난 체력을 요구하는 군사학교에서 소년 이은은 어쩔 수 없이 열등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때 일본인들이 이은을 학습원에서 퇴교시켜서 육군중앙유년학교의 예과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어린 소년 인질의 조그만 입을 벌리고 독약을 들이부은 것과 같았다. 그 학교의 성격이 기본적으로 군사학교였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이은은 일본인들이 노린 대로 또 원하는 대로 되었다. 그 아이는 정신과 영혼에 평생토록 도저히 회복되지 않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따라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나머지 적극적이고 활기찬 성격이 점점 소극적이고 순종적으로 변해간 것이다.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마지막 황태자 3≫ 중에서

세계대전의 와중에 중국 대륙 침략에 착수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서 이은의 혼혈결혼을 서두른다. 그리고 ‘이본궁 방자 여왕’을 이은의 약혼녀라고 발표한다.
저자는 이방자가 황태자비로 정해진 과정에 대해서 당시의 신문기사와 관련 기록들, 사건 관계자의 일기 등 각종 사료를 통해 면밀히 검토한다. 그리하여 이은의 결혼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알려져 온 이야기들이 많은 부분 사실과 다른 것이었음을 밝혀낸다. 또한 이은의 결혼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고종의 사망, 즉 ‘고종 독살설’의 실체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검증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간 일본의 사주에 의해 독살되었다고 알려져 온 고종의 최후 또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파리강화회의를 국권 회복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로 생각하고 노심초사 밀사 파견을 준비하고 있던 고종에게, 이은과 이본궁 방자를 파리강화회의에 보낸다는 신문보도는 청천벽력과 같았다. 아들의 결혼이 국권 회복의 큰 밑그림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급기야 1919년 1월 21일, 이은의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고뇌에 싸인 고종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당시 일본 측은 이은과 이본궁 방자의 결혼을 파리강화회의에서 극력 활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종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서라도 이은의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시킬 작정이었다. 그러나 이미 고종이 사망한 사실이 널리 새어나가서 도저히 덮을 수 없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뒤늦게 고종의 승하를 발표하면서 도리 없이 이은의 결혼식을 연기했다. 산 고종은 아들의 결혼식을 막을 방도가 없어 고뇌 끝에 쓰러졌는데, 죽은 고종은 아들의 결혼식을 막아낸 것이다. 결국 이은의 혼혈결혼이 고종의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버려진 역사 대한제국, 이제는 바로 보고 품을 때
우리에게는 망국이라는 이름으로 꼭꼭 감추어 놓고 외면하고 싶은 역사가 있다. 그 시기는 바로 ‘대한제국’이라 불린 시대였다. ‘대한제국’은 우리 겨레의 역사상 1897년 10월 12일부터 1910년 8월 29일까지 불과 13년 동안 사용되었던 극히 단명한 국호이다. 그러나 그 의의는 특별하다. 우리 역사상 왕王이 다스리는 나라인 ‘왕국’이 아니라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임을 뜻하는 ‘제국’이라는 국호를 쓴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대한제국이 존재했던 때는 매우 고단한 시기였다. 우리 민족에게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센 파고가 사납게 몰아치던 시대였다. 그와 같은 격변의 와중에 단지 13년 동안 명맥을 유지했던 대한제국, 그 황실 일가의 비극적 연대기와 저항기가 세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겼다(‘마지막 황태자’ 시리즈는 전4권으로 완결되며, 4권은 현재 집필 중에 있다).

‘역사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 역사에 비추어 보아서 현재의 우리 모습과 우리가 선 자리를 확인한다는 뜻이 있다. 우리 사는 너른 세상 앞에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과 그의 시대라는 이름의 큰 거울을 바친다.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마지막 황태자 1≫ 중에서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 ≪황태자의 동경 인질살이≫, ≪왕세자 혼혈결혼의 비밀≫의 출간을 계기로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대한제국의 역사를 오늘날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되새겨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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