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한국문원편집실 지음 | 한국문원 펴냄

왕릉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0,000원 10% 9,0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1995.1.1

페이지

346쪽

상세 정보

상세 정보 더보기

추천 게시물

주진숙님의 프로필 이미지

주진숙

@j274870

  • 주진숙님의 은희 게시물 이미지
📚은희, 기억 속에 피어난 목소리!
📚개인의 서사에서 사회적 목소리로!
📚박유리 저자 <은희>!

🌸은희를 통해 본 시대의 그림자! <은희>는 한국 현대사 중 최악의 인권유린 중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저자가 직접 기자로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하여 그린 작품으로, 18살 소녀 은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를 뒤섞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군사정권 당시에 벌어졌던 국가적 유괴와 강제 실종을 취재하면서 인간 존엄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작품으로, 깊이 있는 묘사와 더불어 고통을 모른 체 하지 않는 용기 있는 목소리가 담겨진 작품으로, 문학적 깊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 중 하나인 형제복지원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사실과 허구를 교차시켜 피해자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기억을 기록하는 소설이다. 1970~80년대 부산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수천 명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강제노역, 폭행, 성폭행을 가한 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을 다룬다. 술 먹고 취해 길에 뻗은 남자들, 여관비를 아끼려고 기차역에서 밤을 세우는 사람들, 남루한 옷을 입고 떠도는 아이들, 이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형제복지원' 에 끌려간 사람들이다. 그들을 잡아들이면 빈곤은 없어지고 나라가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착각에 내무부 훈령 410호가 그들을 잡아들이게 된다.마치 바퀴벌레와 쥐 퇴치 운동 하듯이 , 마치 인간 청소하듯이 말이다. 일정한 거주지와 직업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1975년 부산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부랑인 임시보호소가 바로 '형제복지원' 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랑인들만 입소한게 아니었다. 크게는 국가와 시의 명령하에 , 작게는 시청 직원과 파출소 순경들, 그리고 몇몇 시민들의 묵인하에 돌아갈 집과 가족이 있는 보통 시민, 장애인, 심지어는 어린아이들까지 끌려갔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513명이 사망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은희(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잡혀 들어간 아이들이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빼앗겨버린 아이들. 그런 상황에서도 저자는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내가 정말 인간이 맞는지' 를 고민한다고 한다. 이 작품은 엄마 '은희' 를 찾아 폴란드를 떠나와 한국 땅을 밟고도 여전히 은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하는 입양아 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은희라는 인물을 통해 잊혀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려냈고, 작가가 기자 출신 답게, 실제 취재 기록과 허구적 서사를 잘 결합하여 소설적 진실을 만들어냈다. 사건의 진상규명이 여전히 미완인 현실을 비판하고, 사회적 책임을 묻는 이 작품은 은희의 이야기를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가 기억해야 할 집단적 상처로 그려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여전히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박인근 원장의 구속으로 뒤늦게 사건이 드러나게 된 1987년과 형제복지원 특별법이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를 앞둔 2015년 가을을 배경(실제로도 그때의 날씨가 가을이었다)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900일이 넘게 노숙 농성을 이어간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의 땀과 눈물로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가 되었다. 은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준과 미연의 동행을 그린 <은희>는 형제복지원에 엮인 실존 인물들의 삶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지만, 기억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살아낼 수 없는 생존자들과 기억을 잃었다는 박인근 원장 사이의 아이러니는 소설의 모티프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박인근 원장... 기억을... 잃었다고......치매.....하필....치매.....)

🌸이 작품에는 박인근 원장을 위해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문용기의 글과 복지정채의 우수성을 알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설물, 그리고 MBC 드라마 <탄생>의 제작 일화 등 부랑인 청소가 사회적으로 납득되었던 그 시대의 배경들을 작품 속 곳곳에 담아냈다. 군사정권 시대로 인해 만들어진 폐허와 그리고 고통 ... 한낱 위기로만 존재 가능했던 인간의 모습이 씁쓸했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다.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문학적 증언인 이 작품은 잊혀진 사건을 문학적으로 기록하여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사건의 참혹함을 더 깊이 있게 체감하게 하는 작품으로, 피해자의 삶을 통해 인권과 존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형제복지원이라는 사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참혹한 인권유린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은희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억울함에 대해 공감하게 되고, 단순히 과거를 아는 데 그치지 말고, 현재와 미래의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형제복지원이 운영되었던 당시 전국에는 36곳의 부랑인 시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을 제외한 35곳에 시설에서 유괴와 감금, 그리고 인권유린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한다. 마치 인간을 바퀴벌레와 쥐를 청소하듯이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던 그 시대를 그 박인근 원장은 기억을 잃어버린 건지 아니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알 수 없다. 사실적 묘사와 서정적 서사가 잘 결합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고,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빛도, 어떤 이름 없이도,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 날에 대해 알게 된다. 역사적 증언과 사회적 성찰을 담은 작품! 은희의 목소리르 통해 한국 사회가 아직 풀지 못한 과제를 직면하고, 그 기억을 함께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게 하는 이 작품! 꼭 한번 읽어보길! 은희에게 다시 아름다운 날을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은희 #박유리작가 #형제복지원 #한국소설 #뼈아픈현대사 #인권유린 #참혹한이야기 #최악의사건 #도서리뷰 #도서추천 #소설리뷰 #소설추천 #책리뷰 #책추천 #연말리뷰 #한겨레출판사

은희

박유리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3분 전
0
beebi님의 프로필 이미지

beebi

@beebi

빛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슬픔이 있다 따스해서 슬프고 더 나아가 행복한 기분이라 허무한 경우가 있다 상실과 죽음으로부터의 나직한 공포에 난데없이 우울해지는 때가 있다
그 난데없음에 대한 고백 일지

입술을 스쳐간 눈물들

“좋았어요 울고 싶은 날들이 많았거든요 손끝은 모두 천사가 됐을 거예요”

내가 울며 보내준 모든 말단들은 천사가 됐을까

약점이 곧 정체성이 되고 수많은 구석들이 개체를 이룬다

잔잔한 줄로만 알았던 시들과 그 이미지를 깨부수는 혼란함, 괴로움, 옅은 숨에 가려진 불구덩이…

그의 시는 “바람에 영원히 불어날 것 같고 세상의 빈틈을 채울(당신과 나는 한 뼘, 내 눈과 내 깊은 곳은 1파섹)” 것 같다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내가 읽음으로써 나의 세계로 그렇게 빈틈없이 구석구석…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이상함은 동질감과 연민 애틋함 친밀감 익숙함으로 전환된다 그의 세계와 나의 세계의 공통 분모를 찾는 일이 기껍다 그의 무사유가 유사한 사유가 되고 내 사유를 불러일으키므로 나는 그를 본다 그는 내게 ‘들킴’을 당하고 나 또한 그에게 들키므로 그는 나를 볼 수 있다
이 시집은 우리의 서사 같다
보다 긴밀해질 수 있다 그와 나는

“너는 다음과 같이 써라. 망해라.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일어서라. 손목에 언동을 덧칠해라. 기도가 될 수 없는 기도를 해라. 빈볼이 네 안면을 강타할 때까지. 너는 너와 함께 죽을 시를 쓴다. 너는 마지막 문장의 다음 문장을 쓰며 네 생의 첫 잠에 빠지기로 한다. 이 발견은 누군가의 몫으로, 다른 누군가의 슬픔에 맡긴다.(부록)”

입술을 스치는 천사들

이날 지음
아침달 펴냄

4분 전
0
beebi님의 프로필 이미지

beebi

@beebi

초반부를 읽을 땐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서술 방식 탓에 당황스러움이 컸다. 배수아의 번역만 익숙했지 그가 직접 써내려 간 책은 처음이었기에. 의식의 흐름은 나 또한 현대 문학에서 좋아하는 기법이고, 덕분에 즐거이 읽을 수 있었다.

단편적인 면들의 묘사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서 그 파편들이 어떤 사건—누군가의 일대기—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중반부를 읽다보면 초반부에서 알 수 없었던 맥락들이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나름의 소소한 추리를 하는 재미도 있었다.

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문체나 어딘가 개별적으로 보이는 짧은 문장들이 한 축에 속해있다는 점에서도.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좋았고.

나는 잠재적인 현실을 산다
미래는 선취하는 불안
”그러니까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써도 되나요?“…왜냐하면 사실 아닌 것은 사실에서 나오는 법이므로, 그러니 쓰는 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을,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을 MJ는 편지에 썼다. 편지는 일기와 달리 MJ를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편지는 떠나기 위해서 작성되기 때문이다.

그의 편지. 첫장부터 책의 말미까지 허투루 쓰이지 않았던. 시나 소설과는 다른 형식의 글.

지켜보는 것은 사랑하는 것. 그가 사랑하는 방식은 지켜보고, —혹은 보지 않음으로써—시야에 존재하게 두는 것. 속삭임으로 남는 것. 우묵히 팬 땅에 머무르는 것.
안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중요하지 않았다(257p).
수많은 가능성이 잠재하는 그의 이야기에서 앎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따라가는 것, 그 속삭임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원하는 대로 그의 이미지를 그려내도 괜찮고 시답잖은 의미 부여를 해도 상관없다…. 그것은 ‘여행(258p)’이 될지니.

배수아의 동어 반복은 기껍다. 몇 번이고 되뇌일 수 있는, 그를 좇게 하는… 그런 단어들. 생활 속에서 접하면 배수아가 떠오를 것만 같은. 언제든 그의 세계에 고일 법한. 그가 의도한 바에 따라 내 일상을 해석할지도 모른다.

속삭임 우묵한 정원

배수아 지음
은행나무 펴냄

5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집으로 대여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