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만해?

이지호 (엮은이) 지음 | 어린이시나라 펴냄

내가 만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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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9.1

페이지

297쪽

이럴 때 추천!

행복할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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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시 전문 출판사 ‘어린이시나라’에서 첫 번째로 출간한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어린이 224명이 쓴 240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이 시의 대부분은 어린이시교육연구회에서 다달이 펴내는 회보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내가 만만해?>는 어린이시는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한 시일 수 있으며, 나아가서 어린이를 위하고자 하는 어른을 위한 시일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린이 독자 또는 어른 독자가 자신한테 필요한 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수록시 한 편 한 편마다 ‘제재의 범주’, ‘화자의 정서’ 그리고 ‘주제의 성격’에 관한 열쇳말을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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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되는 약을 먹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기억을 우려내 술 담그기, 남은 사랑을 팔기.

이 작가의 상상력은 대체 어디까지지?
이별 후에 겪는 다양한 순간들을 이렇게 그려내다니.
난 특히 ’비눗방울 퐁’과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가 좋았다.
‘비눗방울 퐁’을 읽을 때는 남자친구가 비눗방울 터지듯이
사라지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그럼 이거
어이 없어서 웃어야 하나 슬퍼서 울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고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읽을때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괜히 생각났고.(내용은 다르지만 그냥)
암튼 그래도 모든 이별은 슬프지만 슬픔만 남는 건 아니더라.
그래서 슬프지만 좀 명랑하게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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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시 전문 출판사 ‘어린이시나라’에서 첫 번째로 출간한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어린이 224명이 쓴 240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이 시의 대부분은 어린이시교육연구회에서 다달이 펴내는 회보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내가 만만해?>는 어린이시는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한 시일 수 있으며, 나아가서 어린이를 위하고자 하는 어른을 위한 시일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린이 독자 또는 어른 독자가 자신한테 필요한 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수록시 한 편 한 편마다 ‘제재의 범주’, ‘화자의 정서’ 그리고 ‘주제의 성격’에 관한 열쇳말을 붙여 놓았다.

출판사 책 소개

어린이에게는 먼저 어린이시를!

어린이는 어린이시를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지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을 시 속의 또래 친구를 통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어지러우면/오락실로 오세요./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면/머리가 안 아플 거예요.’(김성민,「오락실」부분)라는 말을. ‘선생님이 너무 웃겼다./왜 웃겼냐면 쉬 싸면서 양치하셨다.’(김진형,「선생님」전문)라는 말을, ‘엄마 몰래 빼낸 카드/쓰는 법을 몰라//그래서 다시/놔둔다.//쓰는 법을/몰라서.//’(정해운,「엄마 카드」전문), ‘우리 엄마 청소할 때 나한테 니가 해라./내가 동생한테 니가 해라.//우리 엄마 설거지할 때 아빠한테 니가 해라./아빠가 싫다 하면 나 나간다.//우리 엄마 분리수거 아빠보고 니가 해라./대충하고 들어오면 집안 망신이다.//우리 가족은 서로 니가 해라 니가 해라./이러다 우리 집 망하겠네.//’(이동현,「니가 해라」전문)라는 말을 선생님이나 부모님 앞에서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어린이가 얼마나 될까.
시는 놀라운 것이다. 아니, 어린이시가 놀라운 것이다. 어린이는 시 밖에서 있을 때와는 달리 시 속에 들어가면 그렇게 솔직할 수 없고 그렇게 야무질 수 없다. 어린이한테 시 속의 세계는 자유의 세계이고 해방의 세계다. 이를 지켜보는 시 밖의 어린이 또한 덩달아 그 자유와 해방을 만끽할 수 있다.
어른 또한 어린이시를 접하면 바로 열혈 독자가 된다. 그렇게 듣고 싶어 해도 쉽게 들려주지 않던 어린이가 자신의 속엣말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린이 자신에 관한 말일 수도 있고 어른에 관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른은 시 속의 어린이를 기웃거릴 때는 너그러워지고 현명해진다. 희한하게도, 어떤 말을 들어도 화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하기 쉽지 않은 해 준 것이 고맙게 여겨진다. 또 어떤 말을 들어도 따져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하게 만든 자신의 말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어린이시는 어른도 변하게 한다.
어린이시는 어린이와 어른의 진정한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어린이시의 경계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어린이와 어른의 대화야말로 현실의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꿈꾸는 어린이와 어른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어린이시를 아는 사람들은 어린이시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어린이시가 그렇게 귀한 시인 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린이시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이시를 귀하게 여기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이유를 어린이가 쓴 시라는 데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어린이를 대접해서 어린이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 또한 어린이시를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들이다. 읽어도 동시 흉내를 낸 어린이시를 읽은 사람들이다. 어린이시 중에는 어른이 어린이를 위해서 썼다는 동시에 버금가거나 그보다 더 뛰어난 문학적 품격을 지닌 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1학년 어린이가 쓴 시 한 편을 소개하기로 한다.


[풀꽃에게]

정수빈(사천 용현초 1년)

꽃아
난 오늘 슬퍼
다른 애들이 내가 작다고 놀려

걱정 마
나는 작아도 사람들이 좋아하는걸
작은 내가 더 귀엽대
그러니까 너도 힘을 내

꽃아 정말 고마워

이 시는 정수빈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쓴 시다. 그 한 달 동안 시를 배웠으면 얼마나 배웠을까. 시행과 시연의 구분 정도는 익혔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1학년 어린이가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배워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시의 내용 생성 과정을 보자. 키가 작아서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고 슬퍼하던 정수빈 어린이는 문득 풀꽃을 보고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그것은 풀꽃이 귀여운 것은 작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것! 정수빈 어린이는 이 발견에서 큰 위안을 얻는다.
다음으로, 시의 구성과 표현을 보자. 이 시는 일종의 극시라 할 만하다. 작중인물이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마치 짧은 연극 같다.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서 화자는 자칫하면 격해지기 쉬운 감정을 절제할 수 있고, 독자는 화자를 객관적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다. 표현도 꽤 정제되어 있다. 어린이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자나 탈자, 시행과 시연의 엉킴 같은 것은 이 시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시의 문학적 성취 수준은 현행 초등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동시의 그것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시를 어린이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홀대하는 어른이 있다면, 정말 어른스럽지 못한 것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어른은 어린이시를 어린이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우대하기도 하고 또 홀대하기도 한다는 것이. 이런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교육을 주도하기 때문에 초등국어교과서에는 어린이시가 거의 실리지 않는다. 실린다 해도 시늉으로만 실린다.
시로서 어린이를 위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어린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신의 말과 글로 자신의 박자와 리듬에 실어서 시로 터뜨리게 해야 한다. 그리고 또래 어린이가 쓴 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어른 자신 또한 어린이시를 시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어린이로 하여금 어린이 자신을 존중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어른의 생각과 느낌, 어른의 말과 글, 어른의 박자와 리듬을 들려주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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