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어떤 현상을 표현할 언어가 없을 때 비로소 '이해한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고? '불확정성의 원리'와 '전자구름 모형(오르트 구름)'을 제시한 하이젠베르크의 이 뜬구름 같은 소리는 오늘 내 책의 '도끼'가 되었다. 뒤 페이지에서 '혁명'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자연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독단적인 생각이지 않나요? 실제로 그런 이론은 없습니다. 언제나 다양한 이론들이 공존했지요."(182쪽)
쿤은 통사적 관점에서 과학 빌전의 비연속성과 패러다임, 공약불가능성을 이야기했고 하이젠베르크는 한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이론이 공존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쿤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공존할 수 없다 하고 하이젠베르크는 반대로 공존할 수 있다 했다.
쿤은 혁명은 과거의 것을 조금씩 수정해서 이루는 것이 아닌 반면 하이젠베르크의 혁명은 이전의 것에서 새로움이 튀어나온다고 했다. 뉴턴과 양자역학을 혁명에 적용해도 상반된 결론이 도출된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가장 멋지고 흥미로웠던 토론이다. 페이지를 앞뒤로 들추며 몇 차례나 보고 또 보았다.
토마스 쿤의 저서인 《과학혁명의 구조》를 읽으며 이해를 돕고자 병행하며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쿤의 과학적 세계관뿐 아니라 쿤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과학자, 철학자, 사학자 등 방대한 지식인들의 면면을 함께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