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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09.12.30
페이지
352쪽
상세 정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의 장편소설. 남아공 출신인 작가가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한 후에 집필한 소설로,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노년과 사랑, 집과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고독하고 불편한 행보를 그린다. 나이가 많고, 자전거를 타다가 차에 들이받혀 한쪽 다리를 잃은 비참한 상황에서 자신을 간호해주는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레이먼트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교통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고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전직 사진사 폴 레이먼트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협조 아래 파견 간호사를 들인다. 능숙하고 진지하게 레이먼트를 돕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야나. 그녀는 크로아티아에서 예술작품 복원사 학위를 땄으나 이민 후 간호사 일을 하며 가정 경제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는 여인이다.
사고 후 절망의 심연에서 허우적거리는 레이먼트에게 마리야나는 차츰 타임머신에 오르게 해주는 티켓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레이먼트는 마리야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순수한 사랑인지 잔상처럼 남은 노년의 욕구인지조차 판단할 수가 없다. 예기치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하는 레이먼트 앞에 어느 날 낯선 침입자가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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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의 장편소설. 남아공 출신인 작가가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한 후에 집필한 소설로,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노년과 사랑, 집과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고독하고 불편한 행보를 그린다. 나이가 많고, 자전거를 타다가 차에 들이받혀 한쪽 다리를 잃은 비참한 상황에서 자신을 간호해주는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레이먼트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교통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고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전직 사진사 폴 레이먼트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협조 아래 파견 간호사를 들인다. 능숙하고 진지하게 레이먼트를 돕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야나. 그녀는 크로아티아에서 예술작품 복원사 학위를 땄으나 이민 후 간호사 일을 하며 가정 경제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는 여인이다.
사고 후 절망의 심연에서 허우적거리는 레이먼트에게 마리야나는 차츰 타임머신에 오르게 해주는 티켓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레이먼트는 마리야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순수한 사랑인지 잔상처럼 남은 노년의 욕구인지조차 판단할 수가 없다. 예기치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하는 레이먼트 앞에 어느 날 낯선 침입자가 나타나는데…
출판사 책 소개
노년과 사랑, 집과 예술의 의미를 찾아가는 고독하고 불편한 행보
교통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고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전직 사진사 폴 레이먼트. 독신자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던 그는 이제 사소한 일상마저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 예전처럼 자전거를 타고 가 장을 보는 일도, 요리를 하는 것도,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일조차 불가능하다. 결국 그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협조 아래 파견 간호사를 들인다. 능숙하고 진지하게 레이먼트를 돕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야나. 그녀는 크로아티아에서 예술작품 복원사 학위를 땄으나 이민 후 간호사 일을 하며 가정 경제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는 여인이다. 사고 후 절망의 심연에서 허우적거리는 레이먼트에게 마리야나는 차츰 타임머신에 오르게 해주는 티켓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레이먼트는 마리야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순수한 사랑인지 잔상처럼 남은 노년의 욕구인지조차 판단할 수가 없다. 예기치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하는 레이먼트 앞에 어느 날 낯선 침입자가 나타난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라는 노작가다. 그녀는 레이먼트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그의 속내까지 훤히 알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이다. 급기야 레이먼트의 집에 눌러 앉아 그를 종용하고 다그치기 시작한다. “밀어봐요! …… 당신의 인생을 살라고요. 내가 당신을 소설 속 주인공으로 쓰고 싶을 만큼…….”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는 레이먼트와 엘리자베스, 남아 있는 날이 훨씬 더 많은 마리야나와 그의 가족들. 이들은 서로 밀고 당기는 불편한 관계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인생과 시간, 사랑과 욕구, 그리고 예술과 집의 의미에 천착하게 된다.
‘슬로우 맨’ 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의 심오하고 정직한 성찰록이다
존 쿳시는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부커상 2회 수상작가로 유명하다. 남아공 출신답게 남아프리카와 관계된 작품을 여러 권 발표했지만 ‘슬로우 맨’의 공간적 배경은 남아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오스트레일리아다.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한 후에 집필한 본격적인 소설이 바로 ‘슬로우 맨’이기 때문이다. 쿳시는 남아공을 떠난 것을 두고 “결혼생활이 막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고향’을 옮기는 문제는 그에게 있어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폴 레이먼트가 프랑스 사람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살고 있고, 그가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절단당한 후 사랑에 빠지게 된 마리야나 조키치 역시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민자라는 것도 작가의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지만 가슴으로 말하지 못하고, 거주지는 있지만 정작 돌아갈 집은 없다’는 레이먼트의 처절한 고백은 어쩌면 이민의 삶을 살고 있는 쿳시의 심경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나는 늘 고향이라는 것이 아주 영국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어요. ‘따뜻한 가정’(hearth and home)이란 영국식 표현이 있잖아요. 그들에게 집은 난로불이 타고 있는 곳이고,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돌아가는 곳이에요. 추위를 느낄 필요가 없는 곳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이곳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같은 맥락에서 쿳시는 주인공 레이먼트의 입을 빌어 “어디를 가든 나는 추운 것 같아요.” 혹은 “나는 누구의 ‘우리’도 아니니까요.”라고 말한다. 21세기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된 이민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것도 작가의 오스트레일리아 이주와 관련된 개인적인 체험에 연유된 바가 크다는 뜻이다. 자신의 근원지를 떠나 이국에 정착한다는 것은 외롭고 고단한 일이다. 평생 커다란 화인火印 하나를 가슴에 지니고 살아야한다는 뜻이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밥을 먹어도 늘 배가 고픈 듯한 허기짐의 연속. 하지만 그 허기짐이 일상 속에서 화석이 되는 순간 이민자의 삶은 대개 끝이 난다. 보다 안락한 삶과 보다 편안한 집을 찾기 위해 떠났지만 끝내 그 어느 곳에도 단단히 뿌리내리지 못한 채로. ‘집’과 ‘고향’은 늘 손에 넣기에 너무도 요원한 대상이다.
‘시간이 나의 삶을 먹어치웠다’고 고백하는 무겁고 속 깊은 소설
‘슬로우 맨’에서 이민의 삶만큼 비중 있게 다룬 것은 노년의 문제다. 이 점은 작가의 다른 작품 (‘철의 시대’,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여자가 나이를 먹을 때」,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지만 특히 ‘슬로우 맨’에서 더욱 심오하게 형상화된다. 나이가 많고, 자전거를 타다가 차에 들이받혀 한쪽 다리를 잃은 비참한 상황에서 자신을 간호해주는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 레이먼트. 하지만 그는 특징이라곤 없는 인물이다. 평범할 뿐만 아니라 수동적이고 무기력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간호사이자 도우미인 이민자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흥미를 끌 만한 것은 못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것이 상호교환적인 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이먼트에게 ‘사랑’은 지난 삶과 청춘 그리고 시간의 의미를 되짚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놀라운 감정을 통해 그는 ‘비로소’ 불완전한 자신을 뒤돌아본다. 그리고 속절없는 흘러간 시간의 무상성에 대해 한탄한다.
“이 모든 것이 한때는 새것이었네. 나도 새것이었네. 내가 태어난 시각에 나는 지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었네. 그런 다음 시간이 나한테 작동하기 시작했네. 자네한테 그러할 것처럼 말이네. 드라고, 시간은 자네를 먹어치울 것이네.”
흥미롭지 않은 주인공에, 별반 매력이지 않은 이야기다. 오죽하면 소설 속 작가로 등장하는 엘리베스 코스텔로는 레이먼트더러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당신을 책에 써먹을지 모르도록” 살라고 다그친다. “누군가가 당신을 책에 넣고 싶어할 수 있도록, 당신이 책에 넣을 가치가 있도록 말이에요. (……) 주요인물이 되세요. 그렇지 않다면 뭣 때문에 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레이먼트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삶을 이어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존재하며, 언제나 갈증을 느끼고, 끝내 이루지 못할 것들을 동경하면서 어찌보면 ‘살아지는’ 삶. ‘슬로우 맨’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파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수식어 하나 없는 건조하고 정직한 문장들도 한몫 단단히 한다. 옮긴이의 표현처럼 “쿳시와 같은 위대한 작가가 아니라면, 별 특징이 없는 노년의 남자, 그것도 다리를 잃어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진 남자에 관한 자못 무미건조한 이야기가 이렇듯 가슴을 아프게 하는, 노년에 대한 심오한 성찰로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슬로우 맨’은 청춘과 노년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시간의 무상함을 생각하게 하고, 백퍼센트 순수한 선善이란 존재하는지, 그리고 육신의 존재를 쉬게 해주는 ‘집’은 과연 있는 것인지, 또 영혼의 안식처인 ‘예술’의 가치와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성찰하게 해주는 무겁고 속 깊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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