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 (지은이), 김선희 (옮긴이) 지음 | 열림원 펴냄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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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1.7.22

페이지

176쪽

상세 정보

출간 당시 국내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이 24년 만에 새롭게 출간됐다.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의 삶을 이어주는 힘 있는 목소리가 된다. 소설과 자전의 경계를 지우는 ‘칼 같은 글쓰기’의 아니 에르노가 바로 첫 번째 작가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작가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느낀 죄책감과 공포, 그리고 좌절감을 기록한 문병일기로 “나는 추호도 어머니 곁에 있었던 순간들을 수정해서 옮겨 적고 싶지 않았다”는 말처럼 그는 치열하게 기록함으로써 어머니가 떠나지 않은 마지막 “밤”을 지키며 “어머니와 화해하려고” 보냈던 이 모든 시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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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kku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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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 (지은이), 김선희 (옮긴이)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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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
이제는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어머니가 나의 어린 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될 수는 없다.


작가의 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의 문병 일기라고 말할 수 있다. 작가가 40대 중반일 무렵 어머니가 교통사고 이후 홀로 생활이 불가능해져서 함께 생활하다가 처음에는 치매임을 알지 못하다가 변하는 모습에서 병원으로 옮긴 후 치매 진단과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요양병원에서 생활이 시작되고 작가가 어머니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문병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외국이든 한국이든 노년의 질병과 돌봄은 돌보는 이의 관점에서 서술될 수밖에 없다. 고통의 시간이 시작될 때 변해버린 부모의 모습에 힘들어지기도 하고 육체만이 남은 노인의 모습이 나의 부모인가 싶어질 때도 있다. 또한 부모의 모습은 나의 미래라는 생각이 짙어지는 중년의 시간들은 또다시 삶의 관점들이 변화하는 시기이다.

프랑스에서 나름 유명한 좌파 할머니 작가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이 글은 문병일지를 쓰는 글쓰기로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작가로서의 기질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치유 프로그램 중 글쓰기 치유도 있지만 '작가의 말'을 통해서 보면 이 글을 쓸 때는 피폐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확인하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 순간의 기록과 그 순간 속에서 언뜻 보이던 자신의 어머니의 본 모습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순간의 기록을 수정하지 않고 출간을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출간한 작가의 말에서 소회를 읽다 보면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타인의 이야기가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 이야기의 경우가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을 미래를 살고 있기에 찬찬히 읽어 보게 된다.
국내에서 출간된 간병 일기나 간병 경험 에세이를 읽을 때 전해지는 '감정의 결'과는 조금은 다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보다는 부모 자식 간의 독립이 일찍 이루어지고 '타자' '개인'으로서의 개념이나 인식이 더 사회적으로 확립되어 있기에 적정한 거리감에서 오는 감정과 그럼에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에서 전해져 오는 감정의 밀도도 함께 읽었다.

기록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작가는 이 글의 출간이 애도의 과정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한다는 작가의 의식은 제3자의 시점과도 같았다가 1인칭 시점 같기도 한 다층적 관점으로 요즘 유행하는 부캐와 본캐의 혼합적 시선의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글은 그런 관점은 좀 덜 드러나지만 고통의 잔재로서 읽어주길 바란다는 말이 고통도 기록하는 마음을 새삼 되새겨 보게 한다. 고통의 잔재로서의 기록.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 (지은이), 김선희 (옮긴이) 지음
열림원 펴냄

읽었어요
2023년 3월 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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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ins

@minimins

  • Minimins님의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게시물 이미지
소설인줄로만 알았는데 작가의 병상일기 형태였다
자꾸만 나의 엄마가 생각이 나서 책장을 넘기기 힘겨웠다

어떤 책이었던가, 영화였던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런 비슷한 문구가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 후, 네가 없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고

엄마도 내게 그런 존재다.
독립을 일찍 한 편이라 집을 나와서 살게된게 이제는 함께 산 날을 앞질러 가려 하고있지만.. 멀다는 이유로 일년에 한 두번 얼굴 보기가 힘들지만, 늘 이 세상에 있는 존재.

너무나 당연한 그 사실이 이제 사실이 아닐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가끔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할 정도로 무섭다
작가는 그런 두려움 속에서 이제는 사라질지 모르는 어머니의 모습들을 기록해나가고 있다.

너무 적나라해서 거북하고 나까지 괴로워지기도 한다
이 얇은 책이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하기도 했다.
내일은 부모님께(너무 엄마만 찾았던가 뒤늦은 후회가..)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그런 책…
#수상작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 (지은이), 김선희 (옮긴이) 지음
열림원 펴냄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2022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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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출간 당시 국내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이 24년 만에 새롭게 출간됐다.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의 삶을 이어주는 힘 있는 목소리가 된다. 소설과 자전의 경계를 지우는 ‘칼 같은 글쓰기’의 아니 에르노가 바로 첫 번째 작가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작가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느낀 죄책감과 공포, 그리고 좌절감을 기록한 문병일기로 “나는 추호도 어머니 곁에 있었던 순간들을 수정해서 옮겨 적고 싶지 않았다”는 말처럼 그는 치열하게 기록함으로써 어머니가 떠나지 않은 마지막 “밤”을 지키며 “어머니와 화해하려고” 보냈던 이 모든 시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여성작가들의 목소리
새롭게 선보이는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이들이 프랑스문학의 반쪽이 아닌 문단의 전모를 보여준다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여성작가만을 모은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만 추리다 보니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가 되었다고 우기고 싶다. ―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을 기획하며, 이재룡(문학평론가, 前 숭실대 불문과 교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프랑스 문단에서 탁월한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였던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이 새롭게 단장하여 돌아온다. 시리즈의 첫 책 『알렉시』가 출간된 지도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단되고 변형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요구하고 있다.
피폐해져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며 공포를 느끼는 딸, 무능력한 언니들을 부양하며 할머니의 마지막 유산인 호텔을 지키는 손녀, 이혼 후 아들에게 애정과 서운함을 느끼면서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작가들이 묘사하는 소설 속 여성들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가까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고단한 일상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지나온 삶을 이어주는 힘 있는 목소리가 된다.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 프랑스문학의 오늘을 만들어가는 여성작가들을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필연적으로 다른 삶과 겹치기 마련이라면
이 일기는 우리의 마지막 나날을 담은 이야기가 된다.”_편혜영(소설가)

“나는 죄의식을 느끼면서 어머니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프랑스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 소설과 자전의 경계를 지우는 ‘칼 같은 글쓰기’


지난 47년간 프랑스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해온 아니 에르노. 그녀의 언어는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생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나온다. “나는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정의했던 것처럼 그녀의 소설은 결코 삶과 분리될 수 없다. 그녀가 삶에서 겪은 상실감과 어떤 존재적 결핍은 언제나 글쓰기를 촉발하는 단서로 작용했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죽음이라는 저항할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한 아니 에르노의 처절한 심정을 담은 문병일기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한다, 강하지 못할 경우에는 악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던” 어머니는 교통사고 이후 얻은 기억상실증이 치매로 이어지면서 “장소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사람들과 손자들, 내 전남편 그리고 나조차도 알아보지 못했다.” “정신 나간 여자가 되어 온 집 안을 사방팔방으로 헤매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머니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나인 것만” 같은 무력감과 죄책감, 그리고 자신의 미래 또한 그럴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녀의 마지막 나날을 기록으로 남긴다. “나는 글쓰기가 세상을 향한 전진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를 문병하고 있는 현재의 글쓰기를 통해서는 가혹한 피폐 상태를 확인하게 될 뿐이었다”는 말처럼, 그녀는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이 더욱 명백한 현실로 규정지어진다는” 극단의 좌절을 경험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그녀의 쓰는 행위에 원동력이 된다.
“생전 처음으로 ‘어머니는 돌아가셨다’라는 말을 글로” 적으며 “소설을 쓰면서 결코 이 말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 짐작하는 작가의 담담한 서술은 더 큰 울림으로 전달된다.

“그때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떠나지 않은 ‘밤’에 남아 있는 것들


나는 추호도 어머니 곁에 있었던 순간들을 수정해서 옮겨 적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들은 시간의 흐름을 벗어난 순간 ― 아니면 짤막하게 되찾았던 유년시절의 한순간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 오로지 ‘이분은 내 어머니이시다’라는 생각 외에는 다른 모든 것을 망각하며 지냈던 순간들이었다. ― ‘작가의 말’에서

‘나’에게 세상은 “어딘가 어머니가 존재해 있”을 필연적 공간을 의미했던 만큼 그 빈자리에서 기인하는 슬픔은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머니 곁에 있었던 순간들을 수정해서 옮겨 적고 싶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는 치열한 기록 행위를 통해서 어머니가 떠나지 않은 마지막 “밤”을 지키며 “어머니와 화해하려고” 보냈던 이 모든 시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어머니를 기록하는 것, 이는 어머니에게 전하는 마지막 사랑이 된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나’의 어머니가 글로 쓴 마지막 문장이다. “뭔가 잃어버린 것을 찾는 사람처럼 자꾸만 집을 되돌아보”던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문장이 떠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은 그녀가 살아온 궤적에 갖는 열렬한 의지를 보여준다. 밤의 거칠고 험상궂은 몰골은 낮과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그 시간까지도 모두 자신의 소유임을 알고 있었던 어머니는 “결국 혼자 힘으로 자신의 밤을 헤치고 나갔던 것이다.”
오래도록 화해하지 못했던 유년시절 폭력의 기억과 지난하지만 놓을 수 없었던 어머니를 향한 사랑처럼 “인생의 많은 것이 부질없이 흩어지고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은 영영 그대로 남을 것이”며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어느 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았노라’는 마지막 문장을 적게 할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알아야 할 것을 우리는 대개 그런 밤이 되어서야 배운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타고 남은 삶의 흔적으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아니 에르노의 고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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