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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5.2.28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아쿠타가와상, 요미우리문학상, 일본서점대상, 다니자키준이치로상에 이어 2012년에는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오가와 요코의 연작소설집. <박사가 사랑한 수식>,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등의 작품을 통해 절제된 문장으로 따듯한 감동과 아름다운 정서를 선사했던 오가와 요코가 이번에는 정적에 감싸인 낡은 아케이드에서 벌어지는 열 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다.
상실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끌어안고 헤매다 작은 아케이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은 이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사고 따뜻한 어둠에 슬픔을 풀어놓는다. 비록 그 슬픔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과 장소를 만나 위로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아케이드의 관리인이자 배달원인 서술자 '나' 역시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죽음을 아케이드에서 치유하며, 이야기가 거듭되며 밝혀지는 나의 과거와 에피소드들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점점 허물어 간다.
상세정보
아쿠타가와상, 요미우리문학상, 일본서점대상, 다니자키준이치로상에 이어 2012년에는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오가와 요코의 연작소설집. <박사가 사랑한 수식>,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등의 작품을 통해 절제된 문장으로 따듯한 감동과 아름다운 정서를 선사했던 오가와 요코가 이번에는 정적에 감싸인 낡은 아케이드에서 벌어지는 열 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다.
상실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끌어안고 헤매다 작은 아케이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은 이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사고 따뜻한 어둠에 슬픔을 풀어놓는다. 비록 그 슬픔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과 장소를 만나 위로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아케이드의 관리인이자 배달원인 서술자 '나' 역시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죽음을 아케이드에서 치유하며, 이야기가 거듭되며 밝혀지는 나의 과거와 에피소드들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점점 허물어 간다.
출판사 책 소개
『박사가 사랑한 수식』『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의 작가
오가와 요코 3년 만의 신작 연작소설
세상 끝 아케이드에서 벌어지는 열 편의 이야기
오가와 요코의 세계는 고요하다.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복고풍 그림엽서 속 마을 같은 거리에서 사람들은 큰 소리로 명랑하게 웃지도, 통곡하며 울지도, 언성을 높여 싸우지도, 환성을 지르지도, 요란하게 자기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눈을 내리깔고, 숨죽이고, 조용히 기도하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언제나 정밀靜謐함이 잔물결처럼 가슴에 찰랑찰랑 밀려든다. _ 옮긴이 권영주
아쿠타가와상, 요미우리문학상, 일본서점대상, 다니자키준이치로상에 이어 2012년에는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한 오가와 요코의 연작소설집 『세상 끝 아케이드』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박사가 사랑한 수식』『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등의 작품을 통해 절제된 문장으로 따듯한 감동과 아름다운 정서를 선사했던 오가와 요코가 이번에는 정적에 감싸인 낡은 아케이드에서 벌어지는 열 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다.『인질의 낭독회』이후 한국에서 3년 만에 발매되는 신작으로 그녀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상실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끌어안고 헤매다 작은 아케이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은 이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사고 따뜻한 어둠에 슬픔을 풀어놓는다. 비록 그 슬픔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과 장소를 만나 위로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아케이드의 관리인이자 배달원인 서술자 ‘나’ 역시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죽음을 아케이드에서 치유하며, 이야기가 거듭되며 밝혀지는 나의 과거와 에피소드들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점점 허물어 간다.
“어려워하실 것 없어요, 편히 들어오세요.”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케이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그리움에 못 이겨 추억을 사러 옵니다.
오가와 요코가 선물하는 애틋하고 찬란한 기억의 파편들
모조 스테인드글라스가 달린 아치형 천장과 십몇 미터만 가면 끝나는 2층 건물 두 줄로 이루어진 작은 아케이드. 눈에 띄지 않는 입구에 어둑한 조명, 비좁은 공간, 소박한 상품들…… 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신기해 보이지만, 아케이드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기 힘든 것들을 제공한다. 바로 죽은 이들이 사용하던 물품들이다. 상점 주인들은 경의와 애정을 갖고 상품을 다루며, 죽은 이를 그리며 찾아온 손님들의 슬픔을 포용해주고 그들이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조용하지만 따듯하게 지켜봐준다.
중고 옷감과 레이스로 무대의상을 만들어 잠시나마 죽은 이를 무대에 살려내는 노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의상 담당」을 비롯해, 죽은 딸이 끝까지 읽지 못한 백과사전을 베끼며 딸의 세계를 이루는 조각들을 모으는 신사의 모습을 그린「백과사전 소녀」, 사용된 그림엽서를 통해 죽은 이들의 기억을 항해하는「종이 상점 시스터」, 손잡이 너머의 따뜻한 어둠에 묻혀 슬픔을 덜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손잡이 씨」, 죽은 이의 머리카락으로 레이스를 떠 고인을 기리는「유발 레이스」등 열 편의 이야기들은 먹먹한 상실을 맞이한 사람들이 차분하게 슬픔을 받아들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모습을 오가와 요코 특유의 투명하고 고요하며 서늘한 문체로 표현한다.
이야기는 이웃과 죽음을 매개로 발전해온 ‘파사주-아케이드’에서 시작되었다
오가와 요코는 전자책 서점 리더스토어에서 주최한 『세상 끝 아케이드』특별 대담에서 ‘인물보다 장소를 먼저 묘사하고 싶었고,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얻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어디에 있는지 모호한 그런 닫힌 곳을 그리고 싶었다’며 파리의 파사주(19세기 유럽 도시에 출현한 아케이드 거리. 이웃들과 장례를 매개로 해서 발전했다고 한다)나 유럽의 아케이드와 비슷한, 좁은 골목에 유리 천장이 있고 상품과 동화된 것 같은 주인이 앉아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생각해냈다며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아케이드를 묘사한다.
또한 자신이 좁은 곳에 집착하는 것은 반대로 굉장히 넓은 곳을 찾는 일과 같다며 전작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에서 가로 8칸, 세로 8칸인 체스판을 통해 주인공이 그 이상의 세계를 접하고 우주를 느끼는 것처럼, 아케이드의 백과사전이나 의안 등도 일상생활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곳을 보여주는 문고리이자 입구이며, 아케이드는 깊고 넓은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설명한다.
집필 과정에 대해서는 “예를 들자면 레이스란 물건은 검은 종이에 붙여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우리가 뜬 실이 아니라 짜이지 않은 틈새, 즉 그곳에 없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소설적인 사물이다. 아케이드의 상품들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두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의 고귀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케이드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먼저 고른 후 그에 따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말한다. 아케이드라는 장소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상품으로, 그리고 캐릭터로 연결되어 뻗어나간 것이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오가와 요코의 죽음과 삶, 소설에 대한 시각
결국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죽음이다. 요코는 이어지는 대담에서 “결국 나는 살아 있는 건지 죽은 건지 알지 못하는 상태를 좋아한다. 박제 동물도 죽고 싶지만 인간의 애정 때문에 애매한 공간에 머무르고 있다고 느끼는데, 그런 모습에 애정이 솟는다. 그런 있어서는 안 되는 모순 속에 ‘소설’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라고 말한다.
또 “내 소설에 그려진 시점에서 결국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이라는 면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거칠게 말하자면 소설은 죽음을 그리기 위한 도구이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줄여 주기 위해 죽음을 설명해 주는 게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죽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세계에서 죽음을 지켜봐줄 사람이 없다면, 적어도 작가는 그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자신의 사생관과 소설관을 피력했다.『세상 끝 아케이드』는 이렇게 오가와 월드 특유의 묘사와 정서와 더불어 그녀가 천착해온 죽음과 삶,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오가와 요코의 새로운 시도, 만화와의 접목
『세상 끝 아케이드』는 오가와 요코 작품 중 처음으로 만화가 아리나가 이네가 작화를 맡아 동명의 만화 및 이네의 삽화가 들어간 버전의 소설도 발간되어 주목을 끌었다.
삽화 소설과 만화의 전자책 출간에 발맞춰 이뤄진 만화가 아리나가 이네와의 대담에서 요코는 “만화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화면에서는 무언가를 표현할 때 적어도 두 단계 이상을 밟아나가야 하며, 글이 그런 면에서는 독자를 좀 더 단번에 다른 세계로 접할 수 있게 한다는 차이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네는 “작업을 하며 어느덧 이야기 속에서 안과 밖이 모호해지는 경험을 했다. 어떤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넓은 우주로 이어지는 느낌, 현실과 이어져 있으면서 우주와도 이어져 있는 느낌 같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소회하며 오가와 월드에 대한 감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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