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가르쳐 주었다

오쓰카 아쓰코 지음 | 돌베개 펴냄

개가 가르쳐 주었다 (감옥에서 키운 안내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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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11.14

페이지

200쪽

상세 정보

새로운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감옥에서 키운 안내견 이야기

교도소에서 맹인 안내견을 키우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책이다. 개를 키우는 이들은 교도소 담장 안의 재소자들이다.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재소자들이 개를 훈련시키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회복해 나간다. 또한 재소자들이 훈련시킨 개 일부는 실제로 안내견으로 성장해 시각 장애인에게 빛을 선사한다.

이 독특한 이야기의 배경은 시마네 현 하마다 시 아사히 마을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다. 범죄 성향이 강하지 않은 남성 초범 약 2,000명이 '훈련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이곳에서 '점역'(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치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갱생 훈련을 받고 있다.

아무리 '교도소'와 '재소자'라는 딱지를 떼었다 해도, 이곳의 담장은 여전히 높다. 그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교도소와 바깥세상 사이에서, 그리고 평소엔 서로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도 힘들었을 재소자와 시각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개가 다리(橋)를 놓는 이야기가 200쪽 작은 책 속에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포토 저널리스트로 3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저자는 작은 개 한 마리로 인해 사람과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 그리고 사람이 개를 훈련시키고 가르치는 것 못잖게 개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이 책은 개를 기르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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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무차별적인 줄 알았지만 떠오르는 생각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결국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생각이 질서도 없이 마구 떠오르는 것이다. 그나마 목적지가 가까워서 다행이지 긴 길이었으면 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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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과 나 사이에 차가운 강이 흐른다. 글로 가기 위해서는 그 차가운 강을 맨몸으로 건너야 한다.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두고, 신발도 벗고 헤엄쳐 가야만 글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결코 죽지는 않는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있을 뿐이지만, 제정신으로는 누가 그 고통을 반복하고 싶을까.

🌱그 강을 자꾸 건너는 사람들은 현실이 그 강만큼 추운 사람들이거나 고통 자체를 즐기는 특이 체질일 것이다. 예전에 그 강을 자주 건너갔던 것은 🌱그때는 현실이 강만큼 추워서였다. 혹은 그 추위를 견뎌서라도 얻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달려 들어갔다. 지금은 그때보다 춥지 않고, 얻고 싶은 게 간절하지 않으며, 그곳 말고도 갈 곳이 늘어나기도 했다. 남편이나 광화문시네마 동료들, 그리고 영화를 하며 만나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소수의 동지들.

🌱내가 살기 위해 만든 나의 울타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강을 건너지 않게 하는 방해물이 되었다. 불안함을 해소하는 도 피처를 굳이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될 곳에 만들어두었던 것은 나의 권리였다. 좀 더 편안해질 권리. 행복을 자주 느낄 권리.

이 말을 하기 두렵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글 안 쓴다고 죽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쓰면 죽을 것 같다. 🌱결핍을 무엇으로라도 채워서 성장한 내가 대견하지만, 애를 써서 만든 안정적인 삶에서 무슨 글이 나오겠는가. 굳이 글을 쓴다 한들 그 글이 무슨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나의 생각이 문제다. ✔️쉬운 것은 인정하지 않는 생각.
어려운 것만 진짜라고 여기는 생각. 결핍과 고통에서 빚어 진 게 아닌 글들은 가치 없다고 여기는 생각. 이 생각은 언제부터라고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지배해 왔다. 얼핏 보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너무 쉽게만 느껴진다. 죽음을 쉽게 위로하고, 타인의 가치를 쉽게 폄하하고, 쉽게 우상화하고, 쉽게 욕한다. 쉽게 쓰일 내 글 역시도 쓰기도 전에 가치 없이 느껴지니 쓰고 싶다는 욕망은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진다. ✔️쉬운 것에 대한 경멸 자체가 일차원적인 태도다. 들여다보면 계란말이 하나 김치찌개 하나 어느 것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데, 그 너머를 보지 않고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해 버리니 냉소적이게 된다. 냉소적인 태도는 모든 창작을 갉아먹는다. 냉소적이기만 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나는 뜨겁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해서 타버리거나 추위에 덜덜 떨거나 냉탕과 열탕을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에너지가 증발해 버렸다. 두 상태 다 난처한데 차라리 뜨거운 게 그나마 생산적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쉬운 것에 대한 혐오 자체는 아직도 세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했던 글과 영화는 거대했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진다. 🌱사람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존재는 결국 피하게 된다. 연인이든 친구든 부모든. 그렇다면 본질을 바꿔야 한다. 글과 영화에 대한 거대 판타지를 없애야만 내가 살 수 있다. 계속 사랑을 하려면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인정하고 없애야만 하는 것처럼. 어떤 존재나 가치도 절대적으로 아름다울 수 없다. 기존에 나를 동기화하던 가치관이 효력이 다하였다면 폐기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고 나아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과감히 모든 것을 관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남들보다는 조금은 더 비범한 줄 착각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슬프게도 그저 평범한 나는 둘 중 하나도 못하고 멈춰 서 있다. 결국은 포기할 것을 포기하지 못해 나를 포기하고 사는 내가 정말 의미 없이 낭만적이고, 모순적이다. 결과만 볼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할 시간이. 혹은 미련을 버릴 시간이. 그때까지는 가짜라도 쓰고 싶다.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써봐야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내가 가장 믿는 것은 글이기 때문이다.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그곳을 향해 사는 것 말고는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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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교도소에서 맹인 안내견을 키우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책이다. 개를 키우는 이들은 교도소 담장 안의 재소자들이다.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재소자들이 개를 훈련시키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회복해 나간다. 또한 재소자들이 훈련시킨 개 일부는 실제로 안내견으로 성장해 시각 장애인에게 빛을 선사한다.

이 독특한 이야기의 배경은 시마네 현 하마다 시 아사히 마을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다. 범죄 성향이 강하지 않은 남성 초범 약 2,000명이 '훈련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이곳에서 '점역'(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치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갱생 훈련을 받고 있다.

아무리 '교도소'와 '재소자'라는 딱지를 떼었다 해도, 이곳의 담장은 여전히 높다. 그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교도소와 바깥세상 사이에서, 그리고 평소엔 서로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도 힘들었을 재소자와 시각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개가 다리(橋)를 놓는 이야기가 200쪽 작은 책 속에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포토 저널리스트로 3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저자는 작은 개 한 마리로 인해 사람과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 그리고 사람이 개를 훈련시키고 가르치는 것 못잖게 개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이 책은 개를 기르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생명의 온기를 전해 준 강아지와의 1년,
재소자들의 인생을 바꾼 안내견 기르기 프로젝트!

따뜻한 호통 대장 천종호 판사, 소통왕 박원순 시장 추천!

“보물입니다, 이런 곳에 있는 제게 주어진 보물…….
이곳을 나간 오라가 안내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탱해 줍니다.
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개가 가르쳐 주었다』는 교도소에서 맹인 안내견을 키우는 특별한 사연을 담은 책이다. 개를 키우는 이들은 교도소 담장 안의 재소자들이다.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재소자들이 개를 훈련시키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회복해 나간다. 또한 재소자들이 훈련시킨 개 일부는 실제로 안내견으로 성장해 시각 장애인에게 빛을 선사한다.
이 독특한 이야기의 배경은 시마네 현 하마다 시 아사히 마을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다. 범죄 성향이 강하지 않은 남성 초범 약 2,000명이 ‘훈련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이곳에서 ‘점역’(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치는 것)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갱생 훈련을 받고 있다.
아무리 ‘교도소’와 ‘재소자’라는 딱지를 떼었다 해도, 이곳의 담장은 여전히 높다. 그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교도소와 바깥세상 사이에서, 그리고 평소엔 서로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도 힘들었을 재소자와 시각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개가 다리(橋)를 놓는 이야기가 200쪽 작은 책 속에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포토 저널리스트로 3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 온 저자는 작은 개 한 마리로 인해 사람과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 그리고 사람이 개를 훈련시키고 가르치는 것 못잖게 개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이 책은 개를 기르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쓴 경험, 삶과 세상에 대한 불신과 회의, 고립감과 상실감과 박탈감을 넘어서,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을, 가진 것 없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한다. 아울러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천진난만한 강아지들의 사진이 풍성하게 담긴 감동적인 ‘동물 에세이’로 추천한다.

책의 특징

■ 개가 연결한 세상, 개로 인해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열면 하네스로 연결된 사람과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비탈길을 걸어 오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남자는 망설임 없이 단호한 발걸음으로 계속 비탈길을 오르고 있다. 곁에 착 붙어 있는 것은 윤기가 흐르는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개는 흔들흔들 꼬리를 크게 치면서 아주 평안하게 걷고 있다. (……)
“안내견이 없다면 지금처럼 생활할 수 없을 겁니다. 집에만 틀어박히는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말겠지요. 이 개는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_11~12쪽(머리말)

이 개는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와 공익재단법인 일본안내견협회가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안내견 강아지 육성 프로그램’이 배출한 첫 번째 안내견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재소자들이 안내견 후보 강아지들을 키운다. 이 개도 한 살이 되기까지 교도소 안에서 자랐고, 이후 바깥세상으로 나와서 훈련을 마친 뒤 2013년에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첫 번째 안내견이 되었다. 얼마 뒤 두 번째 안내견이 배출되었고, 2015년 1월까지 총 여섯 마리의 안내견이 탄생했다.
이 책은 개와 사람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천방지축 강아지가 교도소 담장 안에서 재소자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어엿한 안내견 후보로 성장한다. 10개월의 훈련을 마친 개가 바깥세상으로 나가서 나머지 훈련을 무사히 마치면, 이제 시각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호흡을 맞추게 된다.
아울러 이 책은 서로 다른 사람과 사람, 서로 다른 세상과 세상이 개로 인해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높다란 교도소 담장 안의 재소자가 개 한 마리로 인해 사람과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연다. 서로의 존재를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었던 담장 안의 재소자와 담장 너머의 시각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이 개를 매개로 연결되어 도움을 주고받는다. 마침내 안내견으로 성장한 개가 ‘집에만 틀어박히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시각 장애인을 세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해낸다. 결국 이 책은 개를 기르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형무소에 개가 있다. 몇 번을 봐도 감개무량한 광경이다. 철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무기물의 공간 속에서 숨 쉬는 무구한 생명. 무심코 안고 싶어지는 부드러운 털의 온기. 쳐다보면 지긋이 다시 눈을 맞춰 준다. 물기 어린 커다란 눈동자. 많은 훈련생이 이렇게 말한다.
“이런 눈으로 쳐다보면, 나쁜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 _24쪽(1장. 형무소에서 안내견을 키우기까지: 낯선 풍경)

■ 개와 함께한 10개월, 개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중에서도 특히 2009년 봄부터 겨울까지 열 달 동안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즉 2009년 4월 13일, 생후 두 달 된 작은 강아지 세 마리가 최초로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오라’ ‘너브’ ‘내시’라는 이름을 얻고, ‘다카키 씨’ ‘나가세 씨’ ‘고지마 씨’ 등의 재소자들과 함께 훈련한 뒤, 이듬해인 2010년 1월 18일 수료식을 치르기까지 10개월간의 성장기가 펼쳐진다.

이윽고 카트에 실린 강아지들이 6C 유닛에 도착했다. 아직 작아서 케이지 하나에 함께 들어가 있는데, 세 마리가 서로 달라붙은 모습이 경단처럼 보인다. 충격적으로 귀여운 그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꽂혔다. (……)
“강아지를 잘 부탁합니다.”
이노우에 이사장은 강아지를 한 마리씩 안아 올려 주 담당 훈련생에게 손수 전한다. 천진난만한 강아지를 받아 살포시 가슴에 품은 훈련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아지와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_59~61쪽(2장. 봄-강아지와 만남: 강아지들이 왔다)

‘경단처럼’ 작던 강아지가 10개월 동안 어엿한 안내견 후보로 성장한다. 재소자들은 개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갱생의 의지를 키운다. 개를 돌보며 겪는 희로애락과 함께, 재소자들이 이곳으로 오게 된 사연들이 간결하면서도 절절하게 소개된다. 겉으로는 작은 강아지가 성견으로 자라 세상으로 나가는 성장 서사를 따라가지만, 이 과정을 통해 더욱 많이 변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개가 가르쳐 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개와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교도소와 지역 주민의 연대를 보여 주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형무소라는 한정된 환경에서는 안내견의 사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주말에는 ‘위켄드 퍼피워커’라 불리는 지역 자원봉사 가정이 강아지의 훈련을 맡는다. 강아지들과의 만남을 통해, 재소자와 지역 주민의 삶이 함께 변해 간다. 이처럼 이 책은 동물과 사람의 순전한 교감, 동물을 통해 담장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사람 사이의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개들이 가르쳐 준 것은 믿고 사랑하는 마음과 스스로 자기 삶을 바꾸는 의지이다.

■ 6년 동안 현장에서 함께 뛰며 완성한 책

저자 오쓰카 아쓰코는 1986년 포토저널리즘의 세계로 들어선 뒤 필리핀 신인민군(NPA, 공산주의 반군),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톈안먼 사건, 걸프전 등 당대를 뒤흔들었던 역사 현장을 두루 누볐던 인물이다. 그랬던 저자가 1997년 미국에서 ‘프리즌 독’(Prison Dog)이라는 이전과 사뭇 다른 현장을 만난다. 저자는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개들이 재소자의 정성 어린 훈련을 통해 도우미견이나 치유견이 되어 희망을 주는 모습을 취재하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도 존중하게 되는 눈부신 변화를 목격한다. 한편으로는 일본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추진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9년, 저자는 ‘몇십 년 후에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을 예상보다 빨리 실현하는 감격을 맛본다.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의 ‘안내견 강아지 육성 프로그램’에 기획자이자 조언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후 2015년까지 6년 동안 현장에서 함께 뛰며 이 책을 완성한 저자는 2016년 지금도 여전히 이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 책에 등장하는 개 ‘오라’ ‘너브’ ‘내시’와 ‘다카키 씨’ ‘나가세 씨’ ‘고지마 씨’는 교도소 안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각자 제 위치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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