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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2.12.7
페이지
132쪽
상세 정보
"20대의 젊은 시인이 갖추기 힘든 기량이다. 주체의 편에서 치열하게 대상과 싸우거나 대상을 변형하고 왜곡하는 시에 조금은 지친 사람이라면, 황인찬의 시가 주는 깊은 위로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는 무례함이라고는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이 세계를 지긋이 바라본다." 박상수 시인이 표현한 황인찬이다.
2012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장면과 표정 없는 언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안정적이고도 개성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미적 망각이 아닌 의지로 '그냥' 말하는 시인.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2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지면을 통해 그 개성을 인정받아 온 황인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구관조 씻기기>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남긴 글1
샤대프린스
"말린 과일은 미래의 과일이다"(<건조과> 中). 이제 내가 이 "미래의 과일" 앞에서 얼마나 더 멈춰서게 될는지 알 수 없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구관조 씻기기> 中). 젖은 이 거리를 언제 벗어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미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 경미는 애들 마음속에 살아 있고, / 애들은 아직 살아 있다"(<여름 이후> 中)는 사실만 확실하다.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無爲 다만 바라보는 시적 주체만이 서술할 수 있는 문장들이 바로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만 감각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의 박상수의 말을 빌리자면, "공백은 시간을 정지시키고 소음을 지우면서 스며들 듯 사방으로 번져 나가고 그와 대상이 만나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이내 정적에 둘러싸여 이상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변한다"(107쪽). 그 공백 속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유하며 다음과 같이 뱉어내는 문장들. "체리를 씹자 과육이 쏟아져 나온다 먹어 본 적 있는 맛이다 이걸 빛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그건 먹어 본 적 없는 맛이다"(<X> 中). 이런 문장을 만날 때면, <거주자>의 시적 주체가 "까마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워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된다. "여름 / 성경학교에 / 갔다가 // 봄에 / 돌아"(<개종 5> 中)오는 기분 속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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