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꽃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검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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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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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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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k Kent

@9we2d9gizjxg

하와이로 여행을 갔었더랬다. 중년의 멋진 가이드 아저씨의 구한말 하와이 조선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파인애플 농장 옆에 위치한 항구에 조선의 아낙네들을 가득 실은 배가 도착하는 날은 곡소리로 가득했다 한다. 혼기를 맞은 조선 노동자들이 아내를 얻기 위해 조국에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 그 사진을 보고 조선 여인들이 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착해서는 사진의 주인공을 찾을 수 없었는데, 굶주리고 검게 탄 초라한 몰골의 남정네를 보고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책 <검은 꽃>은 그 날의 기묘한 감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1905년 4월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몰락한 양반에서 전직 군인, 농민, 도시 부랑자, 파계 신부, 박수무당, 내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과 이력의 소유자들로 구성된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 항을 출발하여 멕시코로 출발한다. 부푼 희망을 안고 다다른 곳은 절망적인 채무노예의 지옥이었다. 나라 같지 않은 나라의 힘없는 백성들이 고달픈 삶에 내몰리는 시대적 비극을 담담하게 그러나 속도감 있게 그린 소설이다.

나라로서의 기능을 다한 대한제국의 몰락과 멕시코의 혁명사를 꼼꼼히 연결시키는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단, 농장 이야기 이후 격동의 멕시코 혁명기에 휩쓸리는 조선인들의 사연은 다소 현실감이 떨어져 보인다.

이제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소설가 김영하의 오래 전 작품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검은꽃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4월 16일
0
Clark Kent님의 프로필 이미지

Clark Kent

@9we2d9gizjxg

하와이로 여행을 갔었더랬다. 중년의 멋진 가이드 아저씨의 구한말 하와이 조선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파인애플 농장 옆에 위치한 항구에 조선의 아낙네들을 가득 실은 배가 도착하는 날은 곡소리로 가득했다 한다. 혼기를 맞은 조선 노동자들이 아내를 얻기 위해 조국에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 그 사진을 보고 조선 여인들이 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착해서는 사진의 주인공을 찾을 수 없었는데, 굶주리고 검게 탄 초라한 몰골의 남정네를 보고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고 한다. 우연히 <검은 꽃>에서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1905년 4월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몰락한 양반에서 전직 군인, 농민, 도시 부랑자, 파계 신부, 박수무당, 내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과 이력의 소유자들로 구성된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 항을 출발하여 멕시코로 출발한다. 부푼 희망을 안고 다다른 곳은 절망적인 채무노예의 지옥이었다. 나라 같지 않은 나라의 힘없는 백성들이 고달픈 삶에 내몰리는 시대적 비극을 담담하게 그러나 속도감 있게 그린 소설이다.

나라로서의 기능을 다한 대한제국의 몰락과 멕시코의 혁명사를 꼼꼼히 연결시키는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단, 농장 이야기 이후 격동의 멕시코 혁명기에 휩쓸리는 조선인들의 사연은 다소 현실감이 떨어져 보인다. 이제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소설가 김영하의 오래 전 작품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검은꽃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3월 1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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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star

@threestar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종류다.
실제 존재했던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고 공부하듯 자료를 찾아내어 글을 써내려가는...
소설속의 인물들은 정말 드라마를 본것처럼 아직 남아있다. 1905년에 각자의 사연으로 멕시코행 배에 올라탄 사람들... 이 소설로 잊혀졌던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검은꽃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8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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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제3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운명이 부르는 피리 소리에 홀려 먼 곳으로 떠나 완전히 사라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마법 같은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풍의 건조하고 힘 있는 문체로 독자들을 문학의 황홀경으로 안내한다.

김영하의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작가가 이들의 고난을 처절하게만 그려 연민의 눈물을 쥐어짜내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않았고 주인공의 의지만으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영웅본색´식 모험담에 유혹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검은 꽃』에서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사람들은 그 운명에 맞서 싸울 힘 하나 없는 바로 그 처지로 자신들의 운명을 다스려나가는데 그러한 과정 자체가 운명의 블랙홀 속으로 무참하게 흡입되어가는 형국을 이룬다. 그리하여 독자는 가장 비천한 살마에게서라도 사람답게 살고자 할 때는 어김없이 비쳐나는 고결한 기품과 유한자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패배가 자아내는 깊은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작가는 ´동일시´와 ´낯설게 하기´라는 모순된 기법을 하나로 융합시켜나가는 가운데 정념의 ´두 무한´을 인간 정신의 높이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처럼 세워놓았다. 올해의 한국문학이 배출한 최고의 수작이라고 서슴없이 말해도 좋으리라.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박완서 유종호 이청준 김주영 김화영 이문열 정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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