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은이) 지음 | 제철소 펴냄

아무튼, 여름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2,000원 10% 10,8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20.5.29

페이지

172쪽

상세 정보

아무튼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등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김신회 작가의 신작으로,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그가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써내려간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그득하다.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0

Yuna님의 프로필 이미지

Yuna

@32dbsk

📚 아무튼, 여름 - 김신회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 초당옥수수 덕분에 여름을 향한 내 마음의 농도는 더 짙어졌다.- <일중 아니고 옥중-초당옥수수>중에서

🏷️좋아하는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입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제는 옷에 몸을 맞추던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나에게 있어 머슬 셔츠는 그만큼 묵직한 의미가 있는 옷이다.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 내가 가진 자격을 떠올리지 않는 일, 더불어 타인의 자격 역시 판단하지 않는 일. 그것만큼 가뿐한 자유가 없다는 것을, 한여름 머슬 셔츠를 꺼내 입을 때마다 실감한다.-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는 것-머슬 셔츠>중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나는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은 꼭 필요하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앞을 향해 가는 발걸음, 이 한 몸 건사하기 힘든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일 수 있다는 깨달음, 춥고 지루한 어둠 속에서도 따스한 햇살을 기다리는 마음. 그런 것들이 사람을 하루 더 살게 한다는 걸 ,우리 집 식물들이 내게 가르쳐주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식물>중에서

🏷️용기는 나와 전혀 다른 이들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닮은 사람들에게서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그들로부터 힘을 얻은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언제인가부터 새로운 상상을 하게 됐다. 나는 내리막길 앞에서 발끝에 힘을 준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낡은 운동화를 신고 커다란 베낭을 멘 채 드넓은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라고. 낯설고 두렵지만 어디로라도 발걸음을 옮길 수 있으며, 한참을 걷다 보면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다고 상상했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기대도 생겼다. 대단하지 않아도 그냥 이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이렇게 사는 여성도 있다고 나만의 방식으로 써보자.- <이런 예능을 기다려왔어-삼시세끼 산촌 편>중에서

🏷️뼛속까지 모범생인 사람은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근면성실한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고, 마음을 다해 헌신하면 상대가 그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번번이 좌절한다. 그러나 뼛속까지 모범생인 이들은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다시 한번 노력한다. 여름을 향한 내 모습이 그렇다. 늘 여름만 되면 전심전력을 다한다.-계절의 끝-근사한 추억 없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 <계절의 끝-근사한 추억 없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중에서

✔️사실 나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위도 싫고,
시원했던 음료가 금세 미지근해지는 것도 싫고,
솔직히 겨울 옷이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있다.

🏖️ 수영하고 젖은 채
고깃집에 앉아 친구들과 마신
그 시원한 맥주의 맛.

그 기억 하나로
나는 여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 내가 앞으로 여름을 좋아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감정은
어느 날 갑자기 피어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조각조각 쌓이는 순간 속에서
천천히 자라나는 것 아닐까.

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은이) 지음
제철소 펴냄

3일 전
0
dye purple님의 프로필 이미지

dye purple

@dyepurple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로 시작해서
여름에 힘들었던 이야기로 끝나는 책.

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음
제철소 펴냄

8개월 전
0
그램님의 프로필 이미지

그램

@geuraem

왜 난 이런 가벼운 에세이가 안맞을까
관심사 안맞는 친구 tmi 4시간동안 듣는기분임

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음
제철소 펴냄

9개월 전
1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아무튼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등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김신회 작가의 신작으로,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그가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써내려간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그득하다.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출판사 책 소개

『아무튼, 여름』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휴가,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편집자 코멘터리


3년 전, 그러니까 ‘아무튼 시리즈’를 론칭할 때 한 신문사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아무튼은 무엇인가요?”라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여름입니다!” 하고 답했습니다. 네, 그만큼 여름을 좋아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 상대평가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의 절대평가입니다.

그러니 『아무튼, 여름』을 만들면서 많이 신났을 수밖에요. ‘혹시 작가가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간 건 아닐까?’ 싶을 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들에 자주 빨간 펜을 내려놓고 내적 환호를 내질러야 했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 대목.
“초여름 어느 날, 체육 수업이 끝나자마자 운동장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면 와르르 쏟아지던 미지근한 물의 감촉을 아직 기억한다. 고1 여름방학 때, 보충수업이 끝났는데도 친구랑 헤어지기가 아쉬워 정류장에 선 채로 버스 한 대를 보내고, 또 한 대를 보내며 수다에 몰두하던 오후를 잊지 못한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한강을 따라 뛰다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움켜쥐고 숨을 고를 때 불어오던 산들바람, 하드 하나 입에 물고 한 손에는 맥주가 든 비닐봉지를 늘어뜨린 채 휘청휘청 걷던 자정 무렵의 퇴근길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는 여름의 순간들과 함께 이만큼 자랐다.”

또 이런 대목도요.
“그 시절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여름만 되면 스스로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나, 왠지 모르게 근사해 보이는 나, 온갖 고민과 불안 따위는 저 멀리 치워두고 그 계절만큼 반짝이고 생기 넘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이 책에서 김신회 작가는 환히 빛났던 지난여름의 기억을 불러오는 동시에 그 안에 깃들어 함께 성장해온 ‘나’를 발견하고자 애씁니다. 여름옷을 꺼내 입으며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내 몸에 대해 고민하고, 여름에 만나 사랑한 연인과 이별하면서 그동안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 잃어버린 진짜 내 모습과 마주하며, 이 책을 계약한 날 백화점 과일 코너에서 산 샤인머스캣을 먹으며 나한테 잘해주는 일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하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예찬에 그치지 않고 무언가를 ‘애호하는 마음’과 그 마음이 가능케 한 작은 변화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또 그러한 변화조차 기어이 여름의 공으로 돌리고야 마는 그의 지극한 여름 사랑에 제 보잘 것 없는 ‘여름부심’은 일찌감치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여름입니다. 사상 유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여름과 만나게 될 우리에게 이 책은 말합니다. 늘 그러했듯 여름은 올해도 “담대하고, 뜨겁고, 즉흥적이고, 빠르고,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너그”러울 것이고, 그런 “여름을 즐기는 데 필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라고요. 여름의 문턱에서 이 책을 내게 되어 기쁩니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