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 때, 외로울 때,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고민이 있을 때,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분량얇은 책
장르외국에세이
출간일2021-12-15
페이지200쪽
10%13,000원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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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1-12-15
페이지200쪽
요약
독서 가이드
1. 이 책은 3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2.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일 때 읽으면 도움이 돼요.
3.한 번 자리에 앉아 끝까지 읽어내려가기 좋은 분량이에요.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
(지은이)
상세 정보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단어들로 일상의 한순간을 빚어내 선사하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 사이에 놓인, 손으로 쓴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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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환희의 인간 내용 요약
『환희의 인간』은 프랑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Christian Bobin)이 쓴 에세이로, 2021년 1984Books에서 이주현 번역으로 한국어판(ISBN: 9791190533102)이 출간되었다. 🌟 200쪽 분량의 이 책은 서문을 포함한 17편의 짧은 에세이와 보뱅의 손글씨로 쓰인 단편들로 구성되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시적 문체로 그려낸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크뢰조에서 고독한 삶을 살며 문단과 거리를 둔 보뱅은,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릴 만
결국 보뱅이 하나의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도 아름답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 그의 마음으로 그 길 위에 섰을 때 우리는 "금빛 눈"(104쪽)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모든 단어가 제자리에서 서로를 가장 완벽한 균형으로 지지하고 있고 모든 문장과 문단도 그러해서,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난다. 이번 감상에서는 내가 본 인상 깊은 장면 하나를 언급하고자 한다.
2월에 포항, 4월에 대전을 친구들과 다녀왔다. 그 두 번의 여행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냐면··· 일기를 먼저 살펴보자.
“여행의 좋은 점은 거의 모든 행동을 의미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의 순간이 비일상으로 편입될 때 그것은 일상(日常)도 비일상도 아닌 어떤 상태(常態)성을 지니게 되는데, 우린 그걸 여행이라 부르기로 했지만서도 그렇게 명명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다리를 건너며 O와 Q는 수시로 우와, 감탄했는데, 그렇다, 여행은 어떤 것에도 우와, 할 수 있는 '나'와 우와,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나의 여집합'의 '합집합'인 것이다······” (2022년 2월 4일)
내가 마음대로 주창한 ‘우와론’의 사례 혹은 근거를 보뱅의 글에서 찾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이 문단을 살펴보자.
기적 - 이것에 초점을 맞추자면 - 은 항상 두 단계로 이루어졌다. 먼저, 단조롭고 이론의 여지 없는 삶이 있다. 이 스위트피 꽃다발은 내가 집으로 가져온 것이다. 다른 게 아니라 단지 꽃이 예뻐서였다. 기적은 두 번째 단계에서 일어난다. 우리 눈 밑에서 잠들어있던 것이 깨어날 때 말이다. 삶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우리 눈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 황금빛 눈을 심는다. 눈을 뜨면 단 한 줄기 빛이 죽음의 모습과도 같았던 삶의 모습을 태워버린다. 비록 우리가 보고 아는 것을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마침내 우리는 말이나 스위트피의 모습을 한 기적을 보고 깨닫는다. (103-104쪽)
“단조롭고 이론의 여지 없는 삶”에 찾아오는 “황금빛 눈”. 이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단 한 줄기 빛”이 다만 ”죽음”만이 현현했던 삶을 “태워버”리는 순간. 우와, 하고 내뱉는 순간에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나 스위트피”에서 기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뇌와 눈과 성대와 입의 긴밀한 협업 속에서. 다시, 보뱅의 글로.
금빛 눈이 눈꺼풀 아래에서 자라나고 있다. 나는 그 눈을 통해 바라본다. 그 순간은 금세 지나가고 지속되지 않는다. 어느새 말은 다시 말이 되고 꽃은 다시 꽃이 된다. 금빛 눈은 광채를 잃거나 수영하는 사람의 머리에서 물안경이 벗겨지듯이 떨어져 나간다. 우리는 다시 원래의 눈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과연 평범할까? (104쪽)
평범하지 않다. 평범할 수 없다. 순간은 지나가고 광채를 잃어버려도 눈을 감으면 어떤 잔상이 보이기 때문에. 내게는 해 질 무렵 보았던 포항의 푸른 바닷빛이나, 대전에서 아침 산책하며 보았던 개나리의 노란빛이 어른거린다. 그런 빛을 가지고 다시 바라보는 세상은 전과 같을 수 없다.
우리가 기적을 바라보고 기적이 우리 안에 축적되는 방식은 바로 이러하다. 그래서 나는 이 글, 「금빛 눈동자」가 『환희의 인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단상으로 설명이 되었으려나. (다시, 보뱅의 글로.)
“설명으로는 결코 이해시킬 수 없다.” (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