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시리즈 8권.청년 세대의 고뇌를 진솔한 언어로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획득해온 최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십대 청소년들의 ‘일주일’의 표정을 담아냈다. 작가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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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일주일 (최진영 소설) 내용 요약
『일주일』(ISBN: 9788954447546)은 최진영이 자음과모음(트리플 시리즈 8)을 통해 2021년 9월 1일 출간한 청소년 단편소설집으로,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저자의 『팽이』, 『겨울방학』에 이은 또 다른 청소년 소설집이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최진영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등으로 청년 세대의 고뇌를 진솔히 그려왔다. 이 책은 “성장이 아니라 생존에 가까운 십대들의 일주일을 다정히 위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 트리플 최진영 (7/11) ★★★
청소년의 삶을 다룬 주제 3편을 모았다. 경험만을 강요하는 사회에 내몰린 실습생. 하루에 청소년 23명이 자살하는 현실 속 아이, 스스로 자퇴하려는 아이가 등장한다.
일요일에는는
나, 도우, 민주는 성당 유치원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3명이 등장한다. 커가면서 가정환경에 따라, 경제력에 따라 다른 길을 걷는다.
나는 미성년자 실습생이 일요일 밤까지 공장에서 혼자 일하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3 실습을 나갔지만, 사장은 월급을 주지 않는다. 회사는 사정이 안 좋았던 게 아니라 실습생에게 돈을 주고 싶지 않은 거였다.
일요일 밤 9:38분, 나는 겁에 질렸다. 기계가 멈춘 채로 굉음을 토해낸다. 그냥 갈 수도 내가 고칠 수도 없다.
* 설마 하던 일들이 직접 주인공에게 닥쳐온다는 것에 소름이 끼친다.
사는 건 왜 이리 고달픈 부조리일까?
청소년의 삶을 지나 어른이 되는 지금의 우리는 나는 어떤 시절이었을까.
들여다 보면 소설의 세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희망적이진 않았다.
지금의 10대들 역시 희망적이지 않다.
희망적인 삶을 예방하고 싶다던 금요일의 소설 속 화자의 말이 맴돈다.
일요일편은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읽고 썼다는 작가의 말에 같이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감상평을 쓴다는 것조차 구구절절 우리 사회의 후진성, 비인간성, 권위와 억압, 노동에 대한 폄훼가 읽혀져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더 세밀하게 개인의 삶의 스펙트럼이 받아들여지고 선택되어 질 수 있는 사회로 흘러가야 행복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단편이지만 작품의 밀도가 결코 가볍지 않다. 세 편의 10대 화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듣고 나서는 그 다음엔 무엇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화자들의 희망이나 행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밀도가 깊어서 인상적인 단편집으로 읽었다.
📝
<일요일>
일한 만큼 돈을 벌고 싶다는 건 큰 욕심일까?
같은 기계를 미성년자가 다뤄도, 20년 차 베테랑이 다뤄도, 사장이 다뤄도 안전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건? 빚을 지면서 대학에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나와 누구를 비교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었다.
돈 버는 일이 힘들다고 말할 수는 있어.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
먹고사는 일이 원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
그때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날 내가 느낀 감정은 배신감이 아닌지도 모른다.
<수요일>
영주의 죽음을 두고 우리가 나눴던 대화처럼, 겨우 그런 이유로 가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진실을 따로 있을 거라고, 어서 진실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보호자는 숄더백으로 내 팔을 계속 후려쳤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중심을 잃고 그냥 픽 쓰러지고 싶었다. 쓰러져도 고물은 아닌 존재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서영광 같은 어른들은 내가 쓰러져도 쓰러졌는지 모를 거다. 쓰러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고물이었다고 생각할 거다. 지형이는 어디 있을까. 쉼터 같은 곳에서 쉬고 있을까? 영주가 죽어서 지형이는 쉬고 있을까? 나는 1프로에 속하고 싶었다. 1프로 안 되는 존재에 속하고 싶진 않았다. 이런 내 마음이 거짓일까 봐 두려웠다.
<금요일>
그런 짐작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보다 희망적인 미래도 달리 없었다. 희망이란 정말 별게 아니구나. 남들처럼 사는 게 희망이라면 희망은 도처에 널렸구나....... 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절망적이지, 희망을 꿈꾸는 데도 어째서.......
나는 이미 정해져 있는 좁디좁은 선택지 안에서 떠밀리듯 미래를 선택하겠지.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휩쓸리듯 살아가겠지. 나는 그런 희망적인 삶을 예방하고 싶다.
이대로 내가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될까 봐 두려웠다.
후회할 수도 있는 거고 후회는 잘못이 아니야. 후회될 때는 꼭 나한테 말해야 된다. 같이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알았지?
그거야말로 내가 진짜 바라는 바다. 두렵지만 잘해보고 싶다. 아직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나의 선택을, 가능한 넓게 길게 아주 멀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