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독자를 잇는 단단한 가교 역할을 하며 지금의 한국문학장을 생기롭게 만드는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젊은작가상을 향한 관심과 응원이 뜨거워지는 만큼 상이 지닌 무게를 깊이 헤아리게 되는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전하영 김멜라 김지연 김혜진 박서련 서이제 한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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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1) 내용 요약
2021년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한국 문학의 현재를 이끄는 일곱 작가의 다채로운 시선이 담긴 단편집입니다. 이 작품들은 동시대의 불안과 소외,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사랑의 형태를 예리하게 포착해냅니다. 📝
전하영 작가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그 속에 자신의 의미를 투영하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김멜라 작가의 '제 꿈꾸는 나비 여인'은 성적 정체성과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관한 독특한 서
어쩌다 시기를 놓쳐서 그냥 안 읽어야겠다 했는데 다시 보니 일곱 편 중 여섯 편을 이미 읽은 나.
전하영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소설 보다 : 겨울 2021』(문학과지성사)에서, 김멜라의 「나뭇잎이 마르고」는 『소설 보다 : 봄 2021』(문학과지성사)에서, 김지연의 「사랑하는 일」은 『마음에 없는 소리』(문학동네, 2022)에서, 김혜진의 「목화맨션」은 『에픽 1호』(다산북스, 2020)에서, 박서련의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민음사, 2022)에서, 서이제의 「0%를 향하여」는 『소설 보다 : 여름 2020』(문학과지성사)에서 읽었어. 한정현의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은 『소녀 연예인 이보나』(민음사, 2020)에 실려 있고 이 소설집은 내게 있지만 아직 읽지 않았지.
문예지나 단행본으로 이미 읽었던 작품들이 많았고, 이제는 2021 젊작 읽지 않을 수 없었지. 나 단편 다시 읽는 거 꽤나 좋아한다? 복기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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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받은 전하영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에 관해서(만) 이야기해보자. 이 작품 처음 읽었을 때 어땠지? 강렬한 파토스를 지닌 작품은 아니구나, 조금은 밋밋하지만 그래도 유려하게 흘러가는 소설이구나 생각했을까. 이번엔 그때보다 더 좋았다.
"내가 절대로 저 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 수 없으리라는 것, 그러니까 어떤 삶은 그저 화려하고 어떤 삶은 그저 평범히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서서히 납득하고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고, 나만 모르고 있던 당연한 사실이었다." (48쪽) 이 문장이 좋았고, 요즘은 화려한 '저 사람'보다는 평범한 '이 사람'의 이야기가 끌린다. 누군가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지긋한 평범함에 개탄하겠지만, 그에게도 "가끔은 무언가 이야기 같은 것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내 인생을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55쪽)이 들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 인생에도 어떤 이야기가 통과하고 있을 거라고.
소설의 결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는 자신이 겪었던 어떤 비극이 젊은 여성 세대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니까 "구원자 여성 어른을 자처하'"(72쪽)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러나 젊은 여자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어떤 중년 남성이 아닌) 또 다른 젊은 여자였고, 두 여자아이는 "이내 방향을 틀어" "사라진다"(58쪽). 여태껏 자신의 과거를 회상해온 인물이 이제 고개를 들어 젊은 여성 세대를 바라본다. 그들은 '나'의 과거, 그러나 그들은 현재를 살고 '나'와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그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후술되지 않고 소설은 마무리되지만, 어째서인지 어떤 목소리가 자꾸 울리는 것 같다. "우리는 기록하는 여자가 될 거야. 우리가 겪은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할 거야." (56쪽)
전하영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와 그가 기록하고자 하는 목소리에 성실하게 발맞춰 나가고 싶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라는 소설을 읽으며 섬세한 감정과 표현에 몰입이 되었고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그 감정을 돌이켜보며 닭살이 돋았다.
말로는 밷지 못할 그런 이야기와 감정을 누군가 잘 정리하여 이런감정을 느꼈었구나라고 이야기 해주는 듯 했다.
외에 모든 작품은 잔잔하지만 때로는 바람이 부는 계절 같았고 여성과, 퀴어, 그리고 사회의 또다른 소수자를 보듬어 주었고 이야기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