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 때,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인생이 재미 없을 때,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분량보통인 책
장르한국소설
출간일2021-12-01
페이지284쪽
10%14,000원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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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한국소설
출간일2021-12-01
페이지284쪽
요약
독서 가이드
1. 이 책은 3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2.관계/소통에 관심이 많을 때 읽으면 도움이 돼요.
3.며칠간 나누어 읽으며 내용을 음미하기 좋은 분량이에요.
작가
임솔아
(지은이)
상세 정보
일상 속 모순을 응시하는 작가 임솔아 두번째 소설집. 작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 임솔아 소설 속 사람들.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중반까지의 이야기였던 첫번째 소설집에 이어 두번째 소설집에서는 이십대 중반부터 삼십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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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임솔아 소설집) 내용 요약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ISBN: 9788932039237)는 임솔아 작가가 2021년 12월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출간한 두 번째 소설집으로, 문지문학상 수상작 「희고 둥근 부분」을 포함한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1987년 대전 출생의 임솔아는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시),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최선의 삶』)을 수상하며 시와 소설 양쪽에서 활약, 2017년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로 주목받았다. 284쪽
내가 상상한 장면과 타자가 상상한 장면이 불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 우리의 소통에 불일치하는 지점이 존대한다는 것이 우리를 대화하게 한다. -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세요’ - p. 159
보기 싫은 면은 서로 좀 안 보고 지내도 되고, 좀 건너뛰고 대충 살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어때서요. 대충 때문에 제가 지금껏 버텼는데요. /…/ 그만두지 않고 엉성하게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세요’ - p. 175
어쩌다 보니 임솔아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다. 장편소설 『최선의 삶』(문학동네, 2015)과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문학동네, 2019)과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문학과지성사, 2017). 시집 『겟패킹』(현대문학, 2020)만 읽으면 끝. 임솔아에 관해서라면 나는 뭔가 슴슴하고 맹맹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판단은 다음 작품을 읽은 후로 자꾸 유보하게 된다. 그의 두 번째 소설집을 읽었고, 이제는 판단해야 할 때다.
소설집을 읽고 감상을 쓸 때면, 모든 단편을 다 언급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내가 이 책을 다 읽은 게 아닌 것 같은 기분. 이번에는 그 기분을 이겨보기로 한다. 사실 블로그에 올릴 일기를 쓰면서 각 단편에 관한 내 감상을 구구절절 썼다. 그걸 여기 그대로 옮기기에는 부끄럽고.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세요」(이하 「마피아」)에 관해서 이야기하자.
이 소설은 재미있다. 나는 어떤 소규모 독서 모임 회원들이 과제를 올리고 거기에 답글과 댓글을 다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여기 등장하는 일곱 명의 인물은 소설집에 실린 소설 일곱 편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과 이름이 같다. 직업이 같기도 하고, 성격이 비슷한 것 같은 사람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 중 한 사람이 말한다.
"어떤 문화들은 익명의 관객이 스스로를 전시할 수 있을 때에 가까스로 지속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책에도 이런 요소가 분명 있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공연을 하고 있을까요?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요?" ( 「마피아」, 157쪽)
책이라는 매체를 둘러싼 각자의 연기. 책이 책이 되도록 하는 그 모든 일들.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떤 관계가 '어떤' 관계가 되도록 하는 우리의 모든 연기. 「마피아」가 인물들의 이러한 '연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이유는, 이들의 관계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온라인에서도, 그러니까 비대면으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 우리가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고 무대 위 누군가가 말할 때, 그제야 균열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마피아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게임. 아니, 사실 시민은 없고 모두가 마피아일 수 있는 게임. 마피아는 이제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한다. 비로소, 게임의 클라이맥스. 한 사람이 말한다.
"그만두지 않고 엉성하게 같이했으면 좋겠어요." (「마피아」, 175쪽)
결국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닐까. 하지만 작품마다 이 문장의 함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소설집의 선뜩한 점이다. 그만두려는 사람에게(「그만두는 사람들」), 마지막 문장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에게(「초파리 돌보기」), 잊고 있던 장면을 떠올리려 애쓰는 사람에게(「희고 둥근 부분」) 건네질 때와, 매번 웃지 않는 쪽을 선택해왔으면서 이제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사람에게(「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휘발된 그때의 나를 체념하는 사람에게(「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자신이 감지해온 불화가 마침내 선사한 싸늘한 뒷맛을 맛보는 사람에게(「마피아」) 건네질 때는 분명 느낌이 다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어떤 행동이 연기가 되어버리도록 은근하게 추동하는 공모에의 제의 같다. 너의 가면을 벗지 마. 우리의 역할을 놓지 말고 계속 나아가자. 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다. 임솔아의 인물들이 과연 세계와 어떤 방식으로 호응하면서, 혹은 불응하면서 나아갈지 자꾸 그려보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이렇게 또 판단을 남은 시집으로 미루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