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 본 미술관 또는 박물관조차도 제대로 작품들을 둘러볼 시간이 부족했는데(아무리 작은 미술관이라도 반나절은 봐야 충분하고, 큰 박물관은 며칠은 보아야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한 며칠 동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만 틀어박혀 있고 싶은 사람의 여행 계획을 용인해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 보지 못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도 탁월한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다른 모든 걸 차치하고라도 예술의 측면에서 서구의 르네상스가 부러울 따름이다. 다시금 유럽에 가서 인류가 이룩한 위대한 예술들을 눈 앞에서 마주 대하고 싶다.
아, 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서평을 못 남긴 것 같은데, 각 나라의 가이드분들께서 도슨트 투어를 해 주듯이 설명해 준 점이 좋았다. 너무 무겁지 않게 작품들을 설명해 주셔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이 책은 각 미술 작품에 대해 가벼운 정도의 설명을 담은 일종의 가이드북 같은 책이고, 각 작품들의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마로니에북스나 다른 예술 전문 서적 출판사들에서 나온 예술 전문 서적 등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르네상스 미술의 발원지이자 훌륭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수 보유한 이탈리아가 책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독일, 네덜란드가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이탈리아를 빼고 서양 미술을 논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인지 같은 ‘90일 밤의 미술관’ 시리즈에서 올해(2022년) 1월에 이탈리아를 테마로 책을 낸 것 같다(루브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잠시 다른 분야로 소풍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살펴봐야겠다(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