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8]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몇 년 전에 한 번 읽었었는데, 내용이 아직까지도 생생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빌린 책이다. 처음 이 책이 끌렸던 건 아무래도 제목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역시 책을 쓰는 데는 제목도 한몫하는 것 같다.
나는 과거를 회상하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너무 시간이 왔다갔다 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과거를 회상하는. 이 책은 주인공 유미가 가장 친한 친구 재준이를 사고로 잃으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미 이런 전개의 책은 여러번 읽어보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가장 생생한 건 일기장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기장에 남겨져 있는 재준이의 기록들이 유미를 조금 더 안정시키면서도 슬픔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자유로운 새처럼,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추락해 부서진, 한순간에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유미의 기분을 알고 싶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상상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을 떠올리고, 지금 당장 내 곁에 그 친구들이 없다는 상상을.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 일기장을 대신 읽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상상을. 생각만 해도 두렵고 무섭우면서도 슬픈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구 얽히고 섥혀서 복잡해졌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더 생각한 게 있다. 재준이의 죽음은 무슨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