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죽음은 내 의지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게 맞이하고 싶다
사는 건 우연에 의한 것이라도 죽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으니.
한동안은 스콧니어링 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산 뒤 몸이 더이상 가망이 없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곡기를 끊고 천천히 죽어 가는 과정을 사유할 수 있기를…
그러나 나는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우선 사는 동안 억울하지 않고 재미있게 나를 위해 잘 살아야 할 것이고 죽음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가령 내 소유물을 정리하여 남은 사람이 손쉽게 알아챌 수 있도록 하고 나의 질병이 나의 통제를 벗어나기 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죽음에는 사고, 질병 그 중에서도 암과 같이 내 몸을 자유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치매와 같이 내 정신을 내 자유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사고가 가장 통제를 벗어난다 이 경우에 대해 숙고해 보아야겠다
나머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사는 것도 힘이 들지만 죽는 것 역시 못지 않다
자연스레 살다 가고 싶다
간병인에게 나의 온 몸을 내어주고 정신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치욕스럽게 살고 싶지 않다
그건 너무나 비참한 일일 것이다
죽은 자의 집 청소에서 시체의 부패과정에서 본 장면들이 떠오른다 이 책엔 그 보다 심한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부패과정을 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