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과 [배를 엮다]로 나오키 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 미우라 시온의 대표작으로, 1월 2-3일에 열리는 하코네 역전 마라톤에 도전하는 열 명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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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내용 요약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미우라 시온이 지은 청춘 스포츠 소설로, 청미래 출판사를 통해 2022년 1월 18일 임희선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 ISBN 9788986836769를 가진 이 528쪽 분량의 책은 2006년 일본 초판 발행 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12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미우라 시온은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나오키상)과 『배를 엮다』(서점대상)로 일본 문학사에서 두 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이 작품은 하코네 역전 마라
성격부터 시작해 살아온 환경, 꿈, 앞으로의 미래도 모두 다 다를 열 명의 대학생들이 치쿠세이소에 모여 열 개의 서로 다른 색을 하나의 아름다운 빛으로 만들어가는 역전경주 이야기다.
어쨌거나 나는 이 책에 5점을 줄 수밖에 없다. 달리기라곤 초등학교 때에 대표주자 선발에 멈춰있던 나를 다시 밖으로 내몰아 달리게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에요?”
“육상을 하면서 후지오카를 모르는 사람은 너 정도밖에 없을걸?”
기요세가 웃었다.
“넌 항상 뛰는 데 집중하느라고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그런 방식이 좋을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뛰는지 관찰하면서 좋은 점을 배우는 것도 중요해.”
가케루의 주변에는 지금껏 육상을 하는 사람들 말고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 없었다. 생활 대부분이 연습으로 이루어졌고 친구도 선생님도 육상 관계자가 많았다.
그래서 몰랐다. 살면서 거의 뛰지도 않고, 조금만 뛰어도 죽을 듯이 힘들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혹은 뛰고 싶어도 어떤 사정이 있어서 마음껏 달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구나. 가케루는 지금껏 ‘빨리 달리고 오래 달린다’는 똑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서 모인 육상부라는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남는데 필사적이었다.
이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구나. 하지만 내가 혼란스러울 정도의 지저분한 복잡함은 아니네.
“신동, 바둑이라는 게 말이다…….”
‘뭔 소리야? 열이 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귀까지 이상해졌나?’
신동은 스피커로 들려오는 주인 할아버지의 걸걸한 목소리에 잠시 정신을 집중했다.
“어느 타이밍에 그만두는지가 제일 어려운 거다.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지고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때 어떤 방식으로 패배를 인정할지 열심히 생각하기 마련이지. 어떻게든 역전시킬 수 없나 필사적으로 승부를 걸어보고 그래도 상대방이 받아치면 그 시점에 그만두는 거야. 바둑판이 아직 다 차지 않았어도 말이지. 그런 사람을 손가락질 하거나 싸움을 중간에 포기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좋은 타이밍에 그만두면 ‘때를 잘 봤다’고 패자를 칭찬하기도 해. 이기려는 태도는 끝까지 관철했기 때문이지.”
신동은 주인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 챘다.
“힘드냐, 신동? 너무 힘들면 두 손을 들어. 그런 내가 당장 차에서 내려 그만두게 해줄 테니.”
두 주먹을 불끈 쥔 신동이 고개를 저었다.
가케루는 문득 어릴 때 본 설원이 생각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들판에 나가면 밤사이 내린 눈이 익숙한 풍경을 전혀 다르게 만들어놓곤 했다. 발자국이 하나도 나 있지 않은 하얀 들판을 가케루는 달렸다.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기 위해 마음이 가는 대로 뛰었다. 달리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한 맨 처음의 기억이었다.
강하다는 것은 어쩌면 미묘한 균형으로 이루어진 아주 아름다운 무엇인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