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은이) 지음 | 델피노 펴냄

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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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2.17

페이지

302쪽

상세 정보

의식과 무의식의 대결, 꿈과 현실의 혼란이 반복되며 숨은그림찾기보다 어려운 진실 찾기의 여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소설집. 일상성의 계단을 착실하게 밟아 몽유의 꼭대기까지 비약하는 작품 세계는 코지 미스터리부터 서스펜스 드라마, 마술적 사실주의까지 장르적으로 풍성하다.

태풍의 눈이 고요하듯 허구의 안정된 정적 속에서 꽃과 같이 피어오른 ‘나’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미로의 회전은 멈추고 거울 속 소용돌이는 다른 차원을 잇는 길로 재편된다. 그 때 이 책의 마지막 장은 허구의 전시관 출구가 아니라 독자만의 새로운 여정의 입구, 즉 ‘이상한 나라’에서 ‘더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회전문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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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

@mieoka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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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면서 모호한 ‘허구의 전시’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서 보면 관련 키워드나 다른 댓글에 자주 띄는 키워드가 있다. ‘독특함’, ‘장르’ 등 문학의 중심이 아닌 주변을 겨냥하는 듯한 단어들이 작가를 대표하는 단어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변방이야말로 자신의 무대라고 전면에 드러내는 듯 한 뉘앙스가 좋았다. 《허구의 전시관》은 그런 작가의 키워드를 한 곳에 담은 코스 요리같다. 총 7개의 요리와 추천사와 해설이라는 식후 디저트까지 곁들인 만찬은 든든하기 그지없다. 책의 뒷 표지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듯이 이 책은 대놓고 ‘환상을 통한 풍자’가 메인 테마이다. 우린 그가 어떻게 이 사회를 풍자하는 지 뒤를 졸졸 따라가는 앨리스를 자처한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분명 모호하고 예측불가인 느낌인데도 불안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소설의 기반이 아주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것은 작가의 포지션(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해설에도 나와 있듯이 작가는 한 단편집에 심리와 코믹, 허구와 추리가 혼합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린 이 소설을 장르소설이라 부르지 않고 판타지 소설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그저 이 소설은 어느 중간 지점에 놓여 있다. 이 소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저울의 한쪽이 허구를 담당한다면 그 맞은편에는 인간의 고민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신기한 점은 상황을 말도 안되게 비틀어놓거나 현상이 모호해질수록 고민은 단순하고 뚜렷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 뚜렷한 소실점이 바로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 하는 ‘허구’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여덟 번째 허구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와 비슷하게 모호해질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 우린 그의 응답에 부응해줘야 한다. 구체적이면서 모호한 허구를

p.s 여담이지만 출판사 이름이 델피노(소나무)인 것도 깨알 웃긴 포인트였다.

Q1. 출판 시장에서 단편집이 소비되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Q2. 한 작가의 여러 단편집VS여러 작가의 단편 모음집. 여러분은 어떤 단편이 더 끌리시나요?

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은이) 지음
델피노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8월 2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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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sqfwidejosae

쓸데없는 얘기들이 가득한 스토리와 직설적인 서사
어떻게 화장을 했는지에 대한 묘사가 (그것도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도 아닌) 도대체 왜 한 페이지 씩이나 자리잡았어야 했는지 엉덩이가 예쁘다는 희롱이 왜 굳이 짧은 단편에 한 문장으로 들어가야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은이) 지음
델피노 펴냄

2022년 3월 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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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의식과 무의식의 대결, 꿈과 현실의 혼란이 반복되며 숨은그림찾기보다 어려운 진실 찾기의 여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소설집. 일상성의 계단을 착실하게 밟아 몽유의 꼭대기까지 비약하는 작품 세계는 코지 미스터리부터 서스펜스 드라마, 마술적 사실주의까지 장르적으로 풍성하다.

태풍의 눈이 고요하듯 허구의 안정된 정적 속에서 꽃과 같이 피어오른 ‘나’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미로의 회전은 멈추고 거울 속 소용돌이는 다른 차원을 잇는 길로 재편된다. 그 때 이 책의 마지막 장은 허구의 전시관 출구가 아니라 독자만의 새로운 여정의 입구, 즉 ‘이상한 나라’에서 ‘더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회전문이 될 터이다.

출판사 책 소개

“나의 허구를 찾아줘.”
미로의 소실점을 지나 무한원점의 오로라로 향하는 여정


무지개다리가 무너져 갑자기 떨어진 구덩이에서 뜻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맞닥뜨리는 본 적이 있는가? 꼭 꿈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때로는 꿈이 현실보다 더 사실적이기도, 현실이 꿈보다 몽환적이기도 하다. 이 작품집은 허구의 여백에 현실로 쓰인 우리 삶의 서사를 뒤집어 현실을 여백 삼아 허구로 우리 삶을 서술함으로써 우리에게 무엇이 현실인지를 되묻게 한다.

인생의 어떤 구간은 미로이며 벗어나려 할수록 늪처럼 더 깊이 빠져드는 덫이 된다. 그런 때에는 그저 걷는 것이 상책이다. 벗어나려 조바심내지 않고 계속 걷다보면 어느새 미로를 헤매는 즐거움에 흠뻑 취한 여행자가 된 자신을 조우할 것이다.

꿈에 깊이 잠겨있던 독자의 시야가 환상에 적응하는 순간, 미로를 거닐며 느꼈던 묘한 기시감이 ‘나’로 수렴되면서 지금껏 낯선 두려움으로 점철되었던 수만 갈래 길과 나의 시간들이 비로소 융단 깔린 허구의 전시관임을 깨닫는다.

헨젤이 과자 부스러기를 징검돌 삼아 귀가하듯, 허구의 통로는 결국 우리 생의 한가운데로 이어진다. 이 소설들은 우리가 미로 또한 하나의 길임을 알기까지 수많은 헤맴을 거쳐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반짝이는 허구의 오로라를 일깨워 준다. 작가는 누구나 여행자인 우리의 아프고 초라한 맨발을 소중히 감싸기 위해 몽상 어린 유희이자 꿈 안팎으로 통하는 비밀의 열쇠를 건넨다.

환상과 풍자로 얽어낸 21세기 앨리스의 래빗홀

우리는 누구나 앨리스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원리와 법칙도 모른 채 지내며 몸이 커지기도 하고, 현실 직시로 작아지기도 한다. 나를 저격하는 카드 여왕의 공격에 쫓기기도 하고 정체불명 고양이의 조력으로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이상한 나라’보다 더 이상한 것은 거울의 소용돌이를 지나는 ‘나’일지 모른다. 그런 ‘나’를 응시하려면 현상의 현미경과 타자를 향한 망원경 뿐 아니라 나의 내면을 살피는 만화경이 겹쳐져야 제대로 된 ‘나’의 지점이 나타난다. 내면의 만화경이란 시공간을 초월한 꿈, 환상, 추억과 소망의 중층 구조를 시각화한 ‘허구’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허구를 통해 보는 ‘나’는 모호하고 신비로우면서 낯설고도 두려운 것이어서 대면을 피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 소설집은 의식과 무의식의 대결, 꿈과 현실의 혼란이 반복되며 숨은그림찾기보다 어려운 진실 찾기의 여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도망쳐도 자꾸만 꼬리를 밟아 뒤쫓아 오는 꿈에서 잉어를 낚는 건지 잉어에게 낚인 건지 헷갈리는 주객의 전도 <잉어와 잉여>, 쓰디쓴 생을 거듭 견뎌낼지 찰나의 달콤함과 맞바꿀지 주저하며 머무는 선택의 지연 <디저트 식당>, 무의식의 꽃을 의식 차원에서 피워내고픈 욕망의 반복되는 변주 <눈, 꽃피다>는 꿈의 작동 원리이며 독자는 작가가 설계한 허구에 하나씩 빠져들어 가시적 실재에 눈 감고 초현실적 실체에 눈 뜨게 된다.

이 작품집의 소설들이 허망한 일장춘몽으로 그치지 않는 것은 콜라 도둑을 잡아 직장 내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미녀 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 도배 괴담을 통해 냉엄한 현대사회의 관계 지형도를 노출하며 <초인종이 울렸다>, 실수로 놓쳐버린 ‘남우’라는 추억을 되찾아 오는 <남우 공방> 생생한 현실과 풍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성의 계단을 착실하게 밟아 몽유의 꼭대기까지 비약하는 이 소설집의 작품 세계는 코지 미스터리부터 서스펜스 드라마, 마술적 사실주의까지 장르적으로 풍성하며 등장인물 또한 조선 시대 나무꾼 <빈한승빈전>에서부터 이 시대 쇼호스트 지망생까지 다종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책의 독자는 작가가 총천연색으로 구현한 허구의 전시관에서 즐거이 거닐다 문득 저 앞에서 뒷모습을 보인 채 나를 기다리는, 이상하게 낯설고 이상하게 익숙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태풍의 눈이 고요하듯 허구의 안정된 정적 속에서 꽃과 같이 피어오른 ‘나’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미로의 회전은 멈추고 거울 속 소용돌이는 다른 차원을 잇는 길로 재편된다. 그 때 이 책의 마지막 장은 허구의 전시관 출구가 아니라 독자만의 새로운 여정의 입구, 즉 ‘이상한 나라’에서 ‘더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회전문이 될 터이다. 길을 완전히 잃어야 비로소 다른 길을 찾는 것처럼, 꿈에서 헤매본 자만이 더 깊은 차원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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