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 10선(초등생에게 추천하는)을 다 읽었다. 수록된 10편에는 애뜻함, 아름다운 우리말, 가난한 시절, 뒤늦은 후회, 장애에 대한 정감어린 시선 등 시대상과 단편이 주는 묘미를 잘 느낄 수 있다. 이제 중학생 추천으로 넘어가 보자.
“밤낮 일만 하다 말 텐가!” / “그럼 어떡해?” / “성례시켜 달라지 뭘 어떡해…….”
<봄봄, 김유정, 1935>
봄봄, 동백꽃 헷갈린다. 점순이가 어디에 나왔더라? 닭 싸움? 살펴보니, 점순이는 두 편 다 등장한다. <봄봄>에는 16살, <동백꽃>은 17세 점순이 출연
<봄봄> 점순이와 결혼, 장인과 다툼
<동백꽃> 점순이와 연애, 닭싸움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동백꽃, 김유정, 1936>
동백꽃은 오동도에 피는 빨간 꽃이 아니고 생강나무를 말한다. 추운 기온 탓에 생강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얻으면서 강원도에서는 동백꽃이 되어 버렸다. "김유정 문학촌"에 노란 동백꽃도 3월이면 필 것이다.
점순이와의 로맨스는 시작이다. 3월의 노란 동백꽃 ???? 과 16~17세 인생의 봄은 어울리고,
봄봄의 기다림은 끝이 없지만, 언젠가 점순이는 자랄 것이고, 장인이 때릴지라도, 점순이가 곁에 있는 한 언제나 맑음이다.
2월, 내가 찾아 읽은 게 아니라 (봄봄, 동빽꼿) 중얼거리며 단편이 스스로 날아와 나에게 봄 기운을 전해줬다.
★ 2월 꼭 읽을 만한 책에 추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