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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과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통해 유연하면서도 거침없는 소설 쓰기를 선보인 최제훈의 장편소설. 오래전부터 한 인물의 삶을 중심에 놓고 그의 의식을 따라가며 써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이야기의 재료만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내면까지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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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 전래되지 않은 동화'라는 「웹진문지」 연재 당시의 제목과 부제목에서 얼비치는 것처럼, 이 소설의 한 축에서는 불온한 판타지가 꿈의 형태로 강력한 서사적 동력을 제공하고 있고, 다른 한 축에서는 냉혹한 현실의 이야기가 판타지와 공조하며 숨 가쁜 흐름을 만들어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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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이야기인 듯 두 이야기는 평행선을 그리지만, 현실의 수많은 재료들이 꿈속에서 새로운 맥락을 부여받아 재등장하곤 한다. 기발한 발상과 치밀한 계산으로 곳곳에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겹침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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