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샤힌 아크타르 (지은이), 전승희, 파르하나 라흐만 샤시 (옮긴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펴냄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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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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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외된 집단의 눈으로 바라본 방글라데시의 역사

샤힌 아크타르의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방글라데시의 역사를, 가장 소외된 집단의 하나인 ‘비랑가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소설이다. 비랑가나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중에 파키스탄 점령군이 납치해서 끌고 다니며 성노예로 학대했던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 전후 방글라데시 국가에서 부여한 칭호로 ‘여성영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하지만 작품에 자세히 그려져 있는 대로 독립 이후 방글라데시의 역사는 강대국의 이해와 내부 권력자들의 사사로운 이해가 맞물리며 오랜 기간 쿠데타와 독재 등을 거쳤고,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 ‘여성영웅들’의 운명도 영웅이라는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는 경로를 걷게 된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다.
더이상 호오나 선택, 분별 같은 것이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나는 삶을 사랑해. 그래서 과거의 삶을 되찾는 것이 중요했다.”

주인공 ‘마리암’은 그저 보통의 삶을 꿈꾸었던 평범한 여성이다. 마리암은 먼 친척뻘 되는 남학생과 극장에 가서 손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까 우려한 그의 아버지에 의해 다카 시로 보내진다. 여성의 정절을 목숨처럼 여기는 전통문화가 작은 고향마을만 지배하는 것은 아니어서 대도시 다카 역시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혼자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지뢰가 박혀 있는 곳이다. 곧이어 전쟁까지 터지면서 마리암은 파키스탄군에게 납치되어 끌려 다니며 지속적인 폭력과 강간이라는 엄청난 고초를 겪는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마리암, 비랑가나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종전 28년 뒤 비랑가나를 대상으로 구술사 작업을 하던 ‘묵티’와의 대화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누구보다도 고통받았지만 그 역사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의 관점으로 방글라데시의 현대사를 바라보며 현실의 복합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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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원

@mahyewon

지난 연말과 연초를 고스란히 이책에 바쳤다. 전쟁을 그야말로 온몸으로 통과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시간을 지나 다시 나를 뚫고 지나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썼던 리뷰도 쓰지 못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가 여러 목소리를 담은 전투에 참여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전쟁을 온 몸으로 겪었지만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은, 타락한 여성으로 취급받던 성노예 '비랑가나'의 이야기다.

(*비랑가나 :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서 파키스탄 군에 의해 성노예로 학대당한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 전후 방글라데시 국가에서 부여한 '여성영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

이 책은 마리암이라는 한 여성이 큰 줄기가 되어 그녀의 옷깃을 스친 여성들이 살거나 죽게 된 서사를 다룬다. 그 과정은 소년과 함께 영화관에서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고향에서 쫓겨나듯 떠나온 어린 마리암을 시작으로 대학 시절 임신 후 버려진 마리암을 통과한다. 이어 전쟁 속으로 끌려다닌 마리암과 여성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살아내고 싶었던 마음이 복잡하게 얽힌다.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딸을 향한 엄마를 포함한 가족, 친척들이 지닌 양가적인 감정이 세심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성이 있을까. 나는 생각했다.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틀에서 한 세월 이상을 견뎌왔을 우리 나라의 여성 어른들과 "그렇게 힘들었으면 왜 자살하지 않았지?" 라는 말로 괴로움을 끊임없이 저울질 당하던 책 속의 인물들이 겹쳐진다. 위안부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나에게 너무 먼 일이라고 생각했음에 죄책감이 더 크게 남는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읽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한다.

159쪽. 과거의 날들이 소맷부리에 매달려 그들을 잡아당긴다. 시험공부를 하고 암기하는 지루하고 피곤하게 공부하던 일상. 아니면, 연애편지를 쓰다가 들켜 무척 당황했던 날들. 조원들 모두에게 기만과 거부의 경험이 있다. 때때로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자살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 앞에서 이 모든 낡은 슬픔은 증발하고 만다. 단조로운 과거는 다채로운 색깔로 넘치고 꿈처럼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 된다.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샤힌 아크타르 (지은이), 전승희, 파르하나 라흐만 샤시 (옮긴이) 지음
도서출판 아시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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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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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외된 집단의 눈으로 바라본 방글라데시의 역사

샤힌 아크타르의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방글라데시의 역사를, 가장 소외된 집단의 하나인 ‘비랑가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소설이다. 비랑가나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중에 파키스탄 점령군이 납치해서 끌고 다니며 성노예로 학대했던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 전후 방글라데시 국가에서 부여한 칭호로 ‘여성영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하지만 작품에 자세히 그려져 있는 대로 독립 이후 방글라데시의 역사는 강대국의 이해와 내부 권력자들의 사사로운 이해가 맞물리며 오랜 기간 쿠데타와 독재 등을 거쳤고,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 ‘여성영웅들’의 운명도 영웅이라는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는 경로를 걷게 된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다.
더이상 호오나 선택, 분별 같은 것이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나는 삶을 사랑해. 그래서 과거의 삶을 되찾는 것이 중요했다.”

주인공 ‘마리암’은 그저 보통의 삶을 꿈꾸었던 평범한 여성이다. 마리암은 먼 친척뻘 되는 남학생과 극장에 가서 손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까 우려한 그의 아버지에 의해 다카 시로 보내진다. 여성의 정절을 목숨처럼 여기는 전통문화가 작은 고향마을만 지배하는 것은 아니어서 대도시 다카 역시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혼자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지뢰가 박혀 있는 곳이다. 곧이어 전쟁까지 터지면서 마리암은 파키스탄군에게 납치되어 끌려 다니며 지속적인 폭력과 강간이라는 엄청난 고초를 겪는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마리암, 비랑가나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종전 28년 뒤 비랑가나를 대상으로 구술사 작업을 하던 ‘묵티’와의 대화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누구보다도 고통받았지만 그 역사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의 관점으로 방글라데시의 현대사를 바라보며 현실의 복합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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