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보통 책을 읽고 그 책이 마음에 들면 '작가의 만남'을 가는데, 나는 반대로 '작가의 만남'을 먼저 가고, 그 후에 그 작가의 책을 구매해서 읽는다.
우리가 사람을 사귈 때처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듯이..... 작가를 실제로 만나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작가가 왜 이러한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고 해야 할까? (순전히 나의 생각)
'작가의 만남' 후, 읽게 된 책 박참새 대담집 '출발선 뒤의 초조함'이다. 이 책은 요즘 MZ 세대가 사랑하는 김겨울, 이승희, 정지혜, 이슬아 등 여성 창작자의 인터뷰를 글로 옮긴 것이다. 책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막 어떤 일의 출발선 혹은 인생의 한 전환점에 선 자(박참새 또는 독자)가 그보다 먼저 달려 나간 이들(김겨울, 이승희, 정지혜, 이슬아)에게 듣는 이야기다.
보통 인터뷰던 대담집이던 라이브가 아니기 때문에 편집을 하는데... 여기는 정~말 그대로 다 옮겼다. '굳이 이런 말까지 쓸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들까지도 다 쓰여 있다. 그래서 가끔 당황스럽긴 하지만, 오히려 정제되지 않아 매력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요즘 나의 최애 TV 프로그램 유퀴즈도 휴식기를 갖는 마당에, 사람 냄새 솔솔 나는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박참새 작가님이 나에게 써준 글로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초조함 역시 당신이 가진 동기의 일부임을 절대 잊지 말아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 출발선에 섰을 때
초조함, 불안함을 포함한 걱정들이 많을텐데
자신들의 생각과 얘기로 건네는 다정한 위로가 좋았다.
특히, 김겨울의 이런 말들이 좋았다.
‘내가 하려는 것이 형편없을지라도 나의 못남을 조금 견뎌본다’
‘진짜 별로인 거라도 하나만 완성해보자,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가다 안되면 어쩔수 없다,
나는 그냥 최선을 다했다.’
고성여행 중 발견한 서점에서 좋은책을 만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