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외 6명 지음 | 열림원 펴냄

비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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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1.21

페이지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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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비

상세 정보

장은진, 김숨, 김미월, 윤이형, 김이설, 황정은, 한유주. 한국 소설 문단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젊은 여성 작가들이 '비'라는 동일한 테마로 쓴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일상적이면서 물리적인 대상인 '비'를 과감히 주제로 끌어들여 작가들로 하여금 소설적 오브제로서 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심상을 독자적인 시각으로 묘사하게 하고 있다.

장은진의 '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는 삶의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한 이들의 고립과 단절감을 허공에서 흩날리는 티슈를 통해 형상화하고, 김숨의 '대기자들'은 비가 사회와 관계를 맺는 은밀한 속성을 일러준다. 김미월의 '여름 팬터마임'은 기별과 전조로서의 비를 묘사한다. 또한 윤이형의 '엘로'는 사랑과 행복을 찾는 마법의 실마리로서 비에 다가선다.

김이설의 '키즈스타플레이타운'은 나쁜 날씨로서의 비의 외연을 과감하게 묘사하는데, 그것은 바로 뒤틀린 욕망과 병적인 에로티시즘을 조장하는 나쁜 날씨로서의 비다. 황정은의 '낙하하다'는 떨어지고 있는 비와 소멸하고 있는 생의 관계를 절묘하게 병치시킨 작품이며, 한유주의 '멸종의 기원'에서 묘사되는 비는 삶의 양상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는 주술적 객체로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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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외 6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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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외 6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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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 김숨, 김미월, 윤이형, 김이설, 황정은, 한유주. 한국 소설 문단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젊은 여성 작가들이 '비'라는 동일한 테마로 쓴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일상적이면서 물리적인 대상인 '비'를 과감히 주제로 끌어들여 작가들로 하여금 소설적 오브제로서 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심상을 독자적인 시각으로 묘사하게 하고 있다.

장은진의 '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는 삶의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한 이들의 고립과 단절감을 허공에서 흩날리는 티슈를 통해 형상화하고, 김숨의 '대기자들'은 비가 사회와 관계를 맺는 은밀한 속성을 일러준다. 김미월의 '여름 팬터마임'은 기별과 전조로서의 비를 묘사한다. 또한 윤이형의 '엘로'는 사랑과 행복을 찾는 마법의 실마리로서 비에 다가선다.

김이설의 '키즈스타플레이타운'은 나쁜 날씨로서의 비의 외연을 과감하게 묘사하는데, 그것은 바로 뒤틀린 욕망과 병적인 에로티시즘을 조장하는 나쁜 날씨로서의 비다. 황정은의 '낙하하다'는 떨어지고 있는 비와 소멸하고 있는 생의 관계를 절묘하게 병치시킨 작품이며, 한유주의 '멸종의 기원'에서 묘사되는 비는 삶의 양상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는 주술적 객체로서 존재한다.

출판사 책 소개

한국 문학의 기상도를 뒤흔들 충격적인 레인보우
젊은 여성 작가 7인이 그려내는 비 혹은 그날!


이 책은 현재 한국 소설 문단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젊은 여성 작가들이 ‘비’라는 동일한 테마로 쓴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그동안 몇몇 출판사에서 출간된 테마 소설집들은 문학적 층위에서 독신, 자살, 분노 같은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주제를 즐겨 다루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일상적이면서 물리적인 대상인 ‘비’를 과감히 주제로 끌어들여 작가들로 하여금 소설적 오브제로서 비가 갖고 있는 다양한 심상을 독자적인 시각으로 묘사하게 하고 있다. 예컨대 ‘비’라는 테마는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개성의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는 매우 적실한 주제인 것이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개성은 그야말로 뚜렷하고도 선명하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등단한 지 10년에서 5년 사이로 모두 30대의 젊은 작가들이다. 그들은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뚜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자기만의 독자적인 소설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개성 있는 스타일은 이번 테마 소설집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비’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치밀한 전개로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고 있다.

비는 변화무쌍하다. 그 형태만 해도 우리가 배운 말로 다 형용하지 못할 만큼 다양할 것이다. 땅에 박히는 창날처럼 날카롭고 묵직하게 박히는 비가 있는가 하면, 뒷목을 간질일 정도로 조근하게 내리는 보슬비, 그리고 지겨울 정도로 쏟아지는 장맛비도 있다. 그리고 비가 내린 후에는 일곱 색깔 무지개가 뜬다. 일곱 명의 작가들에게 ‘비’를 주제로 한 소설을 청탁한 것도 무지개처럼 일곱 가지 빛깔과 개성을 염두에 두었다. 이것은 비가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한 에피세트와 적확하게 대응하면서 이 작품집에 독특한 재미와 색채를 부여한다. 각각의 작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은진의 『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는 삶의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한 이들의 고립과 단절감을 허공에서 흩날리는 티슈를 통해 형상화한다. 티슈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지만 어디로 떨어지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수직으로 정확히 낙하하는 비와는 다르다. 비가 노골적인 우울과 부정을 객관적으로 상관하고 있다면, 티슈는 그 가벼움으로 인해 한없이 무거운 세상을 어느 순간 몽환적인 것으로 바꾸어놓는다. 그렇기에 소설 속에서 줄곧 비가 내리는 장면의 설정은 티슈의 몽상의 부조감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김숨의 『대기자들』은 비가 사회와 관계를 맺는 은밀한 속성을 일러준다. 그것은 모든 것을 유예시키고 대기하게 하는 반촉진제로서의 비의 성질이다. 비는 욕망과 필요 같은 현실적 요구를 좌초시킨다. 하지만 그 성질은 늘 불안정하다. 비가 언제까지 내리고 언제 그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화자처럼 치과의 진료가 언제 시작될지, 자신의 대기 순번이 끝까지 보장될지 알 수 없는 불안의 순환 구조를 비로 치환시켜 보여준다.

김미월의 『여름 팬터마임』은 기별과 전조로서의 비를 묘사한다. 비 오는 날, ‘진’은 시화전을 알리는 전단지를 보고 시화전에 찾아가지만 시화전은 열리지 않는다. 대신 전단지 이면에 적혀 있던 시를 백일장에서 그대로 적어낸다. 결과는 장원. 이것이 그녀의 삶을 지배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시를 베껴 낸 것이 부끄럽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알까 봐 두려운 나머지 문학과 동떨어진 삶을 산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실이 소설이 될 수도 있다는.

윤이형의 『엘로』는 사랑과 행복을 찾는 마법의 실마리로서 비에 다가선다. 그 비는 지상에 떨어지지 못하고 허공에 멈추어 구슬처럼 맺힌 빗방울이다. 대마법사가 남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주유하던 주인공 ‘마르한’은 그 빗방울을 따서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들어서 판매한다. 그 옆에는 ‘엘로’라는 소녀가 있다. ‘엘로’는 ‘죄업’, ‘업보’ 등의 맥락으로 쓰이다가 마지막 순간 소녀의 이름으로 차용되면서 구원의 의미로 다가온다.

김이설의 『키즈스타플레이타운』은 나쁜 날씨로서의 비의 외연을 과감하게 묘사하는데, 그것은 바로 뒤틀린 욕망과 병적인 에로티시즘을 조장하는 나쁜 날씨로서의 비다. 비는 나쁜 날씨를 상징한다. 나쁘다는 것은 온전하고 아름다운 것을 타격하는 기능이 있다. 태풍 ‘곤파스’가 오던 날, 집 안의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화자의 남편이, 그러니까 나쁜 존재가 나쁜 날씨에 의해 살해된다는 설정이 매우 강렬한 의미를 전달한다.

황정은의 『낙하하다』는 떨어지고 있는 비와 소멸하고 있는 생의 관계를 절묘하게 병치시킨 작품이다. 삼 년째 떨어지고 있는 소설 속의 화자는 비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옳지 않고 이상한 삶이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루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낙하하고 소멸하는 삶은 충돌을 꿈꾼다. 충돌을 통한 상승을 꿈꾼다.

한유주의 『멸종의 기원』에서 묘사되는 비는 삶의 양상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는 주술적 객체로서 존재한다. 그것은 삶과 죽음, 탄생과 멸종을 주관하는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현대적으로 변이된 토템이다. 끝없이 불행해지려는, 그리고 죽음에 다가가려는 화자의 배경에서 비는 가끔 어떤 치명적인 기미를 겨냥하면서 존재한다.

이처럼 각각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가진다. 장은진의 작품은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그러나 이야기 전체를 고르게 적시는 ‘보슬비’와 닮아 있고, 김숨의 작품은 비가 온다거나 자신의 순서가 몇 번째인가에 대해 모두가 무관심하고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안개비’와 닮아 있다. 김미월의 작품은 뜻하지 않았던 백일장에서의 당선이 결국은 자신의 삶을 통어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지루하게 내리는 ‘장맛비’와 비슷하다. 윤이형의 작품은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찾아온 ‘엘로’라는 소녀처럼 볕이 나는 날 잠깐 오다 그치는 ‘여우비’를 연상케 한다. 김이설의 작품은 과감한 묘사가 거침없이 내리는 ‘장대비’와 닮아 있고, 황정은의 작품은 지하철역 칠 번 출구의 방향을 묻던 아주머니처럼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가 ‘소슬비’와 닮아 있다. 한유주의 작품은 모든 것이 죽어가고 멸종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살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가늘게 이어지는 ‘이슬비’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7인7색의 비는 분명 우리 문학의 외연을 넓혀주는 단비이다. 나아가 끝없이 변화하는 비의 속성을 자신들만의 소설적 자의식으로 해석해 독창적인 글쓰기로 변주해냈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소설의 뚜렷한 진일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들이 하나로 만들어내는 무지개 역시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선명함을 가진다. 이 테마 소설집은, 짧은 순간 다양한 빛깔의 비를 경험하게 하며, 책을 모두 읽고 났을 때는 한국 문학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전혀 새로운 색깔의 무지개를 만나는 빛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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