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일찍 떠난 시침은 5분을 뒤로 돌리지 않는 한 정확한 시간을 맞출 수 없다. 시계의 5분은 뒤로 돌리면 되지만, 인간에게 엇나간 타이밍은, 신이, 보이지 않는 강한 손이, 맞춰 주지 않으면 계속 엇나간다. 인간은 그걸 운명이라고 부른다.
우편 소인을 확인해 보았다. 그는 어디에 있는가. 예전처럼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받지 않으면 외출해서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신호음이 들린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혹시나 누군가 전화를 받을까 봐 수화기를 내렸다. 그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