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7년을 프리메이슨 사상에 푹 빠져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베토벤이 혁명 사상에 푹 빠지지 않았다면 그의 교향곡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과 다른 시대를 살았다면 그의 음악 스타일은 어땠을까?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은 '음악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음악가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역덕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 '베르사유'를 시리즈별로 다 본 듯한 기분이 든다. 클래식 음악가를 다룬 역대 번역서 중에 한국작가가 쓴 책처럼 매끄럽고 가독성이 뛰어나다. (물론 내 기준에서.....)
프랑스혁명, 나폴레옹 시대, 세계대전 등 굵직굵직한 세계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가들이 그 시대에 살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기했고, 나치와 독재 정치에서 '항거'할 것인가 '순응'할 것인가, '애국자'가 될 것인가, '음악'을 편히 할 것인가에 대해 고뇌하는 음악가들을 보며, 일제강점기 때 친일로 변절한 예술가들이나 끝까지 '저항시'를 쓰며 순국을 선택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또한 '음악'으로 독재정치를 선전하려고 한 히틀러와 스탈린(이젠 이 두 인물은 세계사를 다룰 때, 언급이 안되면 괜히 서운할 듯ㅎ)이나, 음악을 통해 그리스 군부로부터 투쟁을 한 테오도라키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음악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QR코드가 있어, 음악 작품을 감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어려웠던 클래식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질거다. 역시 미술이든 음악이든 작가들의 삶을 아는게 가장 중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