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삶에 집중하고 자유롭게 사유하는 ‘건강한 혼자’를 위한 1인분의 인문학. 우리는 관계를 돌보느라 정작 나를 성찰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소통 때문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닫지만, 저자는 ‘혼자’야 말로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이며,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홀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혼자’ 라는 단어는 함께라는 단어보다 조금 외로워 보인다.
‘혼자’ 먹는 밥
‘혼자’ 보는 영화
‘혼자’ 가는 여행
보다는
함께 먹는 밥
함께 보는 영화
함께 가는 여행
이 좋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32살의 여름 전까지는 나도 모든 삶의 요소에서 ‘함께’ 라는 것이 ‘혼자’보다 우선했다.
결혼을 두달 앞두고 혼자 강원도 강릉으로 무작정 떠났다.
지금은 그 주변이 모두 새 건물이 올라가서 이전의 모습과 다르지만, 그때만 해도 조용한 해변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을 머무르게 된다. 혼자 해변을 걷고, 산책하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영화도 본다.
처음엔 무척 심심하고 못 견딜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오랜만에 맛보는 자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분명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여러 외로움은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그 외로움 때문에 숙소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매일매일 처음 만나는 여행자들이지만, 같은 공간에 머물기 때문에 조금만 마음을 열면 쉽게 ‘여행지에서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 뒤로도 몇년간은 혼자서 심심하면 떠나곤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난 혼자였지만, 오히려 혼자라서 그들과 쉽게 깊이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았다. 여러 삶을 목격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진작 혼자서 이곳저곳 다녀보지 않았을까 왜 세계 일주를 해보려 하지 않았을까 지난날이 아쉬워지기도 했다.
이 책은 혼자여야 하는 이유를 여러 미술관에 걸려있는 그림과 역사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내용 몇가지를 짧게 정리해보면,
-자본주의 중심의 현대사회는 개인이 ‘혼자’ 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대중매체를 동원해서 끊임없이 소음과 잡음을 집어넣는다.
(예: 티비, 스마트폰, 온갖 종류의 광고)
-혼자서 고독해지면 얻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독서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고, 삶의 속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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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많이 탄다.
밤에 잠을 잘 때 곁에 누가 없으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최근엔 많이 나아졌다)
글의 처음에 말한 것처럼 혼자 하는 여행도 곧잘 즐겼던 나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안정’을 추구하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나를 가둬둔 것 같기도 하다.
‘함께’ 라는 말이 주는 안정감이 좋다.
하지만 ‘함께’ 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으려 한다.
혼자서 하기에 적합한 것이 있고,
함께 해야 좋은 것이 있다.
결핍은 사람들 속에 있을때 깊어진다는 말이 너무 와닫는다. 어느순간 만남 자체가 소중한것이 아닌 무언가 같이하기 위한 만남이 대부분인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하기엔 사회전체에 만연한 강박관념인 '혼자하면 능력이 없거나 타인으로 부터 인정을 못받는 상태'라는 시선이 신경쓰여서 아니 두려워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는지 모른다. 이런 관계 중독인 사회에서 이 책은 자발적 외톨이가 되어보라고 한다. 타인의 시선은 물론 두렵다. 하지만 그 시선은 생각보다. 나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다. 내가 무얼 하든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할때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것 같다. 돈키호테가 되어보자! 오늘 저녁 혼자 영화관에 가보는건 어떠한가?
요새 혼영, 혼밥 등 혼자 즐기는 다양한 생활패턴 등이 등장했다. 과거에도 이러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미술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옛날보다는 우리사회가 많이 개방적이 되었지만 아직은 집단이기주의, 사람들의 고정관념 이러한 것들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가 결국에 말하는 것은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것을 책에 담은 것 같다.